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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눈을 내려주세요. (자작 단편)
게시물ID : readers_41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헬로도도
추천 : 1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23 16:35:58


소년과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년과 소녀는 서로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올때 쯔음 소녀는 소년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소녀는 말했습니다.


"내 년 겨울. 눈이 오는 날 다시올께.. 그때 다시 만나."


소년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뒤로 몇 년간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1~2년에 한번은 내리던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소년은 기다렸습니다.

눈이 오기만을.. 소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 티비에서 아나운서가 말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지구상에선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현재 빙하가 녹고 있어...."


소년은 결심했습니다.

눈을 찾아 떠나기로.

소녀를 만나기 위해...

 

 

 



----------------------------------

하느님 눈을 내려주세요.

----------------------------------

 


푸른 날이었습니다.

아니 조금은 더운 날이었습니다.

소년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더 이상의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소년은 걷고 또 걸었습니다.

소년은 생각 했습니다.

바람이 이는 곳에 가면 분명히 눈이 있을 것이다. 라고..


그렇게 가는 도중 소년은 토끼를 만났습니다.

토끼가 말했습니다.


"깡총깡총 꼬마야, 넌 어디 가니?"


소년이 말했습니다.


"언제 봤다고 반말이니?"


토끼가 말했습니다.


"깡총깡총 꼬마님아 어디 가나요?"


소년이 말했습니다.


"눈 찾으러."


토끼가 말했습니다.

 

"깡총깡총 더 이상 눈은 오지 않아."

"그럴리 없어!"


"깡총깡총 지금 날씨를 봐. 이렇게 후덥지근한걸? 이게 다 인간들 때문이지.

그래서 난 지금 털을 밀러가는 중이란다."


"미안... 사과의 의미로 좋은 미용실 소개시켜줄까?"

"깡총깡총 아니. 쿠폰 찍는 곳 있어. 한번만 더 찍으면 다음번엔 공짜라구."


"거긴 염색까지하면 더 싸게 해주는데."

"깡총깡총 염색은 하지않을거야. 반삭할거거든."


"그렇구나.. 그럼 난 이만 가봐야겠어."

"깡총깡총 넌 왜 눈을 찾는거니?"


"눈 오는날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

"깡총깡총 그래. 눈을 찾게되면 좀 뿌려줘. 사실 난 겨울체질이라서.."


"응. 그래 토끼야 안녕. 그러데 너 그거 아니? 요즘은 샤기펌이 유행이란다."

"깡총깡총 난 반삭으로 결심했어. 잘가."


"그런데 토끼야....."

질문을 던지던 소년은 벌써 저~~~~~~멀리 깡총깡총 뛰어가는 토끼를 바라보았습니다.

 

"드럽게 빠르네."

 

그렇게 토끼와 헤어진 소년은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던 중 소년은 여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녕?"

"안녕?"


"넌 어디가는 길이니?"

"난 눈을 찾고 있어. 혹시 눈이 어디있는지 알고 있니?"


"눈? 눈은 왜 찾고 있는데?"

"눈 오는날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


"비오는 날은 안되는거니?

"눈 오는 날 돌아오겠다구 했는데... 눈이 안와서 눈을 내리게하려고..."


"그러니? 요즘 같이 더운 날에 눈이 어디있겠니.."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남극이 춥니, 북극이 춥니?"


"얘는.. 거기 빙하들 지금 다 녹고있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니?"

"... 얼음이 녹고있다니..?"


"소문도 못 들었구나... 원래 지구는 그 빙하들로 인해서

기온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그 빙하가 무병장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인간들이 모두 빙하를 가져가고, 종이 만든다고 나무 다 베어가고 

건물 짓는다고 산을 다 깎아버리고, 덕분에 자연이 파괴 되어서

지금 이 지경이 된 거 아니겠니."

"난 안 그랬어."


"그래봤자 너도 같은 인간이잖니. 이제와서 눈을 찾는다고 찾아지니?"

"미안... 우리가 그런거라면 우리가 다시 해결하겠어."


"그러려무나."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


"글쎄?"


소년은 그냥 바람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미세하기만 하던 바람이 점점 시원하게 느껴질 때 쯤이었습니다.

소년은 기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녕 목이 길어 슬픈 짐승아?"

"안녕? 너무 작아서 네가 있는 줄도 모르고 밟을 뻔했네."

"나 한국 남자라서 키에 대해 예민하거든? 사과 하지않을래? 모가지 뿐가버리기전에."

"미안."


"그런데 넌 어디가는 길이니?"

"난 그늘을 찾고 있어."

"그늘? 왜?"

"난 키가 크니까 햇볕에 너무 빨리 쏘여서 너무 덥고 뜨거워."

"너 내가 키에대해 예민하다고 했지? 지금 키 가지고 염장질하는거니?"

"미안."


"헐..넌 참 사과가 빠르구나? 그런데 네 키보다 큰 그늘이 있겠니?"

"그런 나무들은 인간들이 모두 베어가서 찾을 수가 없어."


".....미안해."

"아니야. 인간들이 지어놓은 건물에 가면 괜찮아."


"거긴 털이 날려서 동물들 출입금지일텐데.."

"......그..그러니? 그럼 난 어디로 가니?"


"나와 함께 눈을 찾으러 가지 않을래?"

"내가 왜?"


".....음 넌 목이 기니까 멀리 볼 수 있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눈이 다시 내리게되면. 네가 이 뜨거운 태양을 피하게 될 일은 없을거야."

"아하 그렇구나. 기온이 다시 돌아오면 내가 피하지 않아도 되는거구나. 천잰데?"


"아하하 내가 쫌."

"아하하. 넌 띄워주면 안되겠구나?"

"아하하하. 친구가 된 기념으로 나 좀 태워주면 안되겠니?"

"그러려무나."

 

소년은 기린을 타고 다시 길을 가기 시작 했습니다.

 

소년은 이번에 코끼리를 만났습니다.


"과자를 주면 코로 받는 코끼리 안녕?"

"요즘은 과자보다 현금빵이지. 안녕 소년?"


"코끼리 아저씨는 어디 가는 길이니?"

"난 코끼리 아줌마란다. 그 빌어먹을 놈의 노래 때문에 코끼리는 다 아저씬 줄 알아."


"미안....."

"그리고 왜 과자만 주니. 음료수도 줘야할거 아니니. 나도 커피 마실 줄 안단다.

이왕이면 별다방 카라멜 마끼야또가 좋겠구나."


"된장녀였니? 그런데 코끼리는 어디 가는 길이니?"

"난 코에 물을 저장해서 물이 부족한 곳에 뿌리러 가는 길이란다."


"어디에 물이 부족하니?"

"우리가 먹을 식물이 자라지 않아. 그래서 먹고 살려고 이짓하는거란다."


"너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다 너희들 덕분이지 뭘."

 

소년은 미안했지만 해줄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코끼리가 지나가자 뒤따라 두꺼비와 개구리가 소년에게 인사했습니다.


"개굴개굴 안녕?"

"목청도 좋다~ 개굴이야 안녕?"


"개굴개굴 인간이 여기엔 어쩐 일이니?"

"난 지금 눈을 찾으러 왔어. 혹시 눈 봤니?"


"개굴개굴 너희들이 없애놓고 다시 찾는 이유는 뭐니?"

"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눈을 찾으려는거야."


"개굴개굴 약속? 약속... 그건 인간들이 자기 편할 때 깨려고 만든 거 아니니?"

"난 그렇지 않아!"


"개굴개굴 그래? 그럼 열심히 찾아봐."

"어디 있는지 모르는구나?"


"개굴개굴 나야 너희 한테 반찬밖에 더 되겠니?"


옆에 있던 두꺼비가 말했습니다.


"난 맨날 헌 집 받고 새 집 줘야 되는데... 반찬이 났지 뭐."

"개굴개굴 네가 내 뒷다리를 아냐?"


"삘릴리개굴개굴삘리리리리 할 때부터 알아봤지 내가."

"개굴개굴 이런 젠장. 두꺼비 같으니라고."


두꺼비는 개구리를 개 무시하고 말했습니다.

 

"참 소년."

"응."


"눈은 없어. 지구상에선 아무리 찾아도 눈은 없어."

"안돼! 난 눈을 찾아야돼."


"너 고집 쩌는구나?"

"....응."


"그럼 우리가 같이 가줄게."

"어디를?"


"눈을 찾으러."

"개굴개굴 난 간다고 안했는데? 왜 우리냐?"


"개구리야. 너 말하다가 귀싸대기 맞아봤니?"

"개굴개굴 아니..."


"그럼 걍 잠자코 따라와. 7번 넘어뜨리는 수가 있어. 한대 맞고

질질 짜다가 무지개 연못이 비오는 소리 하지말고."

"개굴개굴...."

 

어찌되었든 그렇게 네 명은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문득 궁금한 것이 생긴 소년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너흰 왜 그렇게 싸우니?"

"너희들이 이렇게 만든거잖아."


"우리가 뭘 어쨌는데?"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우리를 비교했잖아.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라이벌 관계가 된거지."


"아하..우리 엄마가 친구 아들이랑 나를 비교하는 것처럼?"

"그래. 그런거야. 그렇게 되면 넌 얼굴도 모르는 엄마친구아들이랑 라이벌관계가 되는거지.

괜히 걔가 싫어지고 말이야."


"응 맞아. 그러고보니 다 어른들 탓이고만?"

"게다가 인간들은 남탓으로 미루기 대장이야."


"으응?"

"잘 되면 자기 탓. 잘 못 되면 남 탓. 자기가 한건 생각도 안하고 말야."


".....미안."

"알면 됐어.


"근데 개굴이 쟤는 뭐하니?"

"울지 않고 피리불잖아. 쟤보다 내가 싸움 더 잘하거든. 그래서 쟤는 피리만 불어."


"아하..니가 소문으로 듣던 일진?"

"응. 내가 일진이야."


"그렇구나."

"는 훼이크고.. 너희들 때문에 기상이변으로 겨울이 사라졌잖니..

덕분에 우리는 잠을 잘 수가 없어. 동면을 해야되는데.... 그래서 

불면증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자꾸 싸우는거야."

"....."

 

길을 가던 소년과 동물들은 토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라? 토끼네?"

"깡충깡충 안녕 소년? 못 보던 친구들이 많아졌네?"


"그나저나 너는 그렇게 털 깍으니까 토끼 머리띠 쓴 개 같다?"

"깡충깡충 어감이 좀 후지네?"


"미안.."

"깡충깡충 그나저나 소년."


"응?"

"깡충깡충 두가지 소식이 있어."


"무슨 소식인데?"

"깡충깡충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뭐 부터 들을래?"


"좋은 소식부터."

"깡충깡충 그럼 나쁜 소식부터 이야기해줄게."


"그..그래.."

"깡충깡충. 더 이상 눈은 없어. 찾을 수 없어. 없으니까 찾아도 없어."


"헉... 그럼 좋은 소식은?"

"깡충깡충 눈을 다시 만들 수 있어."


"야. 그런거라면 그냥 한 가지 소식으로 해서 눈은 없지만 내리게 할 방법이 있다.

라고 좋게 좋게 설명해주면 오죽 편하지않겠니?"

"깡충깡충 네가 드라마를 못 봤구나? 원래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서 말해줘야 간지가 좔좔 흐르는거야."


"...폐인토끼 같으니라고. 마시마로 같이 생겨가지고는."

"깡충깡충. 그렇게 나오면 나 그냥 간다?"


"미안.. 근데 방법이 뭐니?"

"깡충깡충. 하늘나라로 올라가."


"하늘나라?"

"깡충깡충. 거기에 하느님이 있어. 하느님한테 부탁해."


"고마워. 그런데 어떻게 올라가니?"

 

소년이 물었지만 뭐든 빠른 토끼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기린이 말했습니다.


"저기 절벽위에 페리카나가 살고있어."

"걔 치킨 아니니?"


"아니야. 부리 넓은 놈 한명 살고 있어.

너희는 내 목을 타고 거기로 올라가 펠리칸의 아가리를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

내가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가 전부란다."

"미안해. 캐스팅해놓고 대사도 별로 안줘서.."


"니가 뭘. 괜찮아. 난 신인이라 출연 한 것만으로도 만족해."

"응..그래 그럼 출발하자!"



그렇게 소년은 기린의 목을 밟고 절벽에 도착하였습니다.

소년의 어깨 위엔 우두꺼비 좌개구리가 앉아있었습니다.


절벽위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거기엔 펠리칸의 알로 추정되는 알이 하나 있었습니다.


소년이 말했습니다.


"너희 배고프지 않니? 나 후라이 좋아하는데."

"개굴개굴 네가 아직 부리에 안쪼여봤구나...

그래 너희들이 뭘 알겠니."

"..."


마침 펠리칸이 도착했습니다.

 

"안녕? 내 집에서 뭐하는짓거리들이니 이것들아?"

"안녕 펠리칸. 부탁이 있어서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직접 찾아왔어."


"누추해서 미안하다..사랑한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

"아니 괜찮아."


"그나저나 부탁이 뭐야?"

"니 부리에 우리 좀 태워줄 수 있니? 하늘나라로 가고 싶은데."


"이게 부르면 오고가는 콜택신줄 아니?"

"따불."


"좋아."

"너 참 쿨하구나?"


"응 내가 펠리칸의 칸이 차칸 남자의 칸이야."

"그러니? 우리 동네에 펠리칸호프 맛있는데."


"그런데 길은 아니?"

"이제 가면서 물어봐야지."


"그런데 네 어깨 위에 그건 뭐니?"

"아참. 인사해 내 친구들이야. 개구리와 두꺼비야."


"나한테는 그저 한입 간식거리로 밖에 안보이는데?"


순간 경직된 개구리와 두꺼비를 소년은 보았습니다.

소년은 서둘러 수습을 했습니다.


"얘네는 먹는거 아니야. 자꾸 그러면 나도 저거 후라이 해 먹는다. 요즘 운동하니까 삶은계란도 좋고. 노른자는 빼고. "

"미안. 그럼 출발하자."

 

소년과 벌벌 떨고 있는 두꺼비와 개구리는 펠리칸의 부리에 탑승했습니다.

펠리칸은 힘찬 날개짓을 하며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우와 빠르다 너! 나 구름 속에 처음 들어와봐."

"촌놈. 비행기도 못 타봤니?"


"...미안 수학여행을 경주로 가는 바람에..."

"아니야 잘했어. 우리나라 구경도 좀 해야지 멀리 간다고 다 좋은거 아니잖니?"


"그..그렇지?"

"응."


"근데 넌 비행기 타봤니?"

"난 하늘 날다가 심심하면 대한한공 왼쪽 날개 위에 앉아서 쉬다 가기도해."


"그렇구나...... 근데 나 고백할게 있는데... 초중고 다 경주로 갔어."

"어라 소년?"


"응?"

"너 소..년인데 벌써 고등..학생이니?"


"내가 좀 동안이지?"

"지금은 1학기.. 수학여행은 2학년 1학기 말쯤에 가는데

니 말로 본다면 벌써 다녀왔으니까..

너는 수험생...이란 소린데.....

...그 정도면 청년이 어울리지않을까?"


"그렇다고 소년과소녀의 사랑이야기를 청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바꿀 순없잖니?

원조교제로 신고당하는데 말이야. 아청법이란게 참 무서워."

"뭐시여? 이거 장르가 로맨스였니? 이런 된장.

첨엔 동화인줄 알았는데? 어딜가나 로맨스는 빠지지 않는구만??"


"우리나라가 그렇잖니..사랑이야기 아니면 끼워주지도않잖니."

"아아.. 그. 이 드라마 막장이다.. 불륜이다. 또 기억상실증.쯧쯧. 이러면서도 

시청률 1위나오는거 말하는거니?"


"응. 싫다싫다 그러면서 결국 볼건 다보는거지.

2009년 인기배우로는 장동건과 김태희가 뽑혔데.

근데 걔네는 최근에 연기한게 없는데. 배우라니. 씨에프스타면 몰라도 말이야."

"정말 생각대로하면 되는거니?"


"글쎄. 잘나고 이쁘면 그만이지. 외모지상주의 아니겠니."

"비비디바비디부."

 


그들은 하늘을 날기 시작 했어요.

그러다 하늘의 지배자인 독수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녕 독수리야?"

"하이?"


"너 좀 시크하구나?"

"그런 소리 좀 듣지. 근데 인간이 여기까진 어쩐일로?"


"나 하늘나라로 가는 길인데 혹시 알고 있니?"

"하늘나라? 저기 위로가면 되는데. 거긴 왜?"


"하느님께 할말이 있어서."

"그렇게 힘들고 괴롭고 안 좋은일 있을때마다 하느님 어쩌고 저쩌고 

부처님 어쩌고 저쩌고 도와주세요 아멘. 나무아미타불. 염불 외우면서

이제는 찾아오기 까지 하는거니?"


"그렇게 말한다고 들어준 적은 없잖아?"

"너희들 인생은 너희들이 사는거지 하느님이 도와줘서 살아가는거 아니잖니?"


".....음 그렇구나... 근데 지금 내가 부탁하려는건

하느님 아니면 할 수가 없어."

"그게 뭔데?"


"눈을 내려달라고 말하려는거야."

"눈을 내려달라고? 그거야 니들 인간들이 벌인 일이잖아."


"내가 사죄할거야."

"니가 인간들의 뭔데 사죄를해?"


"난 그냥 하나의 인간이야."

"그러니? 좋아. 따라와 안내해줄게."

 

그들은 독수리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페리칸은 마치 대리운전기사가 된 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 저기 문 보이지? 저기 안으로 들어가면 될꺼야."

"구..구름 위에 성이 있어!"


"일반 구름과는 달라. 아주 딱딱하지. 떨어질리 없으니 쫄지는 말구."

"그런데 보통 성 입구엔 지키는 병사들이 있지않니?"


"하느님은 신인데 굳이 누가 지켜줄 필요가 있겠니?

게다가 여기에 하늘나라라고해서 아무나 올 수 없어."

"그러면?"


"너처럼 간절히 바라는게 있는 자만이. 이 성이 보이는거야."

"그렇구나.."


"그럼 난 바빠서이만."

"어디 가는데?"


"슈파슈파슈파 진정한 오형제 만나러."

"잘가"

 

소년은 펠리칸에게 인사를 했어요.


"태워 줘서 고마워. 이제부턴 나혼자 갈게."

"너 다시 돌아갈 때는 어떻게 가려고?"


"아...그렇구나 그럼 기다려주겠니?"

"왕복은 비싸단다."


"응 알았어. 눈을 내리게 해주면되잖아."

"좋아. 그럼 다녀와. 난 두꺼비랑 개구리랑 이야기 좀 하고 있을께."


"잡아먹으면 안돼."

"그럼 조금 맛 보는건 괜찮아?"


"그것도 안돼."

"쳇. 알았어."


두꺼비와 개구리는 떨면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걱정이 되었지만 서둘러 성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드디어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처럼 생겼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보통 옆집 아저씨 같이 생긴 하느님이었습니다.


"님이 혹시 하느님?"

"소년이여. 왔구나."


"내가 오는걸 알고 있었어?"

"난 신이니까 다알지."


"우와 신기해 신기해. 근데 생긴건 우리 동네 옆집 아저씨 같은데?"

"신이라고 꼭 산신령같이 생길 필요는 없잖니?"


"근데 흰색 정장 그거... 제비같아보여."

"하하 나도 소싯적엔 사모님들 좀 울렸.........이게 아니지. 그래 왜 왔는가 소년이여."


"다 안다면서 내가 온 이유를 몰라?"

"아하..... 그래 눈 때문이겠지."


"응. 눈을 내리게 해줘."

"내가 왜 그래야하지?"


"그..그건....."

"단지 너의 욕심때문에? 네가 소녀를 만나기 위해서 눈을 내려야하니?"


골똘히 생각하던 소년은 말했습니다.

 

 

"아니.

나 때문이 아니야.

기상이변으로 털을 밀은 토끼.

목이 길어 얼굴이 뜨거운 기린. 먹고 살려고 물 배달하는 코끼리.

겨울 잠 못자서 스트레스 쌓인 개구리와 두꺼비..

이 모두를 위해서 필요해. 그 눈."


"그런데 아무리 신인 나라도 그 눈이라는거...

그냥 막 내릴 순 없어. 필요한게 있거든."

"그게 뭔데? 내가 찾아올게."


"찾아올 필요는없어. 네가 갖고 있거든."

"그게 뭔데?"


"네 눈."

"내.. 눈?"


"눈은 누구에게나 있어. 하지만 다들 그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하지.

그 눈을 내게 준다면. 네가 원하는 눈을 내려주겠다."

"내 눈은 두갠데 하나만 주면 되는거야?"


"둘 다."

"그럼 난 앞을 못 보잖아..."


"어차피 네가 바라는 눈은 너 때문이 아니라며?

토끼, 기린, 코끼리, 개구리, 두꺼비......

모두를 위해서 필요한 눈이라며?

너의 눈으로 모두에게 필요한 눈을 주겠다는데...

힘든가?"


"나..난... 난 소녀를 만나야하는데..."

"눈이 없다고 못 만나는건 아니잖아?"


"그래도 소녀를 못 알아 보잖아..."

"이것봐.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하지?"


"..."

"네가 눈이 없어도 소녀가 널 알아볼거야. 그럼 된거 아닐까?"


"응 좋아. 그럼 됐어."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거니?"


"응. 내 눈으로 인해서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면.

나 그렇게 할래. 내 눈 가져가도 좋아. 하지만 약속은 지켜야해."


"좋아. 눈을 다시 되돌려주지."

 

순간 소년의 눈앞이 새하얘지기 시작했어요.

소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이제 더 이상 소녀를 볼 수 없었어요.

 

소년은 다시 펠리칸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어요.

다시 기린을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소년의 어깨위에 있던 개구리가 말했어요.


"개굴개굴 소년."

"응?"


"개굴개굴 너.. 정말 보이지 않는거야?"

"응."


"개굴개굴 왜 그랬어...?"

"눈이 필요하니까. 내 눈으로 눈을 내릴 수 있다고 하니까."


"개굴개굴 정말 우리와의 약속을 지킨거야?"

"난 다른 인간들과 다르다고 했잖아."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기 시작했어요.

모든 동물들이 서둘러 겨울 맞이 준비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리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개굴개굴 소년.. 지금 눈이 내리고 있어."


옆에 있던 두꺼비가 말했습니다.


"소년. 우린 이만 여기서 헤어져야할거 같아. 자꾸 졸려...

이게 얼마만에 오는 잠인지 모르겠어. 우린 이만 겨울잠 자러갈게."

"응 개굴아 두꺼바 안녕."

 

소년은 손을 뻗어 눈을 맞았습니다.


눈은 소년의 손 위에 떨어져 내렸습니다.


 


 

 

 

 

기린이 말했습니다.


"이제 네가 그토록 원하던 소녀를 만나러가야지...? 보이진 않겠지만.."

"지금 만나고 있어."


"그게 무슨 말이야?"

"소녀는... 눈이야. 난 지금 소녀를 만나고 있어."

 

소년은 한 없이 내려오는 눈을 맞으며 웃고 있었습니다.

 

 

 

기린이 말했습니다.

 

"소년. 넌 뭐지?"

"응?"


"넌.. 인간이 아닌 것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해?"


"애초에 우리와 말이 통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이상했어."

"하하. 그러고보니 그렇구나?"



"넌 뭐지?"




이윽고 소년이 말했습니다.

 

 

 

 

 

 

"난.. 겨울이야."

 

 



드넓은 초원 위에 바람 한 점 없이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겨울은 그렇게도 원하고 바라던 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일들과 많은 생각과 

많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생명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갈 때,

그때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평소 하찮게 생각하던 그 무언가가 

누군가에겐 전부가 될 수 있듯이...

이 세상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것들 세삼 느끼며..


도도한병아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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