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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불그룹 베이비복스의 보살 간미연 영접하여씀미다 (살짝 먹먹 주의)
게시물ID : star_396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촬아재디키
추천 : 11
조회수 : 1156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17/02/19 22: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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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가 왜 생불 생불 하는지는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theqoo.net/index.php?mid=tbest&filter_mode=normal&document_srl=406413480


집에 가족이 없이 혼자 자취생활 하고 있으므로 음슴 및 짧음체

아무튼... 우연찮은 기회에 20세기 생불, 베이비 복스 간미연이 자주 출몰한다는 커피숍을 알게되어
서울에 올라간 김에 잠시 들러보았다.


논현동에 위치한 한 커피숍이었는데... 위치가 어디 쯤이었냐면...



1383138517_기자의센스.jpg





지난 토요일은 낮이고 밤이고 겁나 추운 하루였기 때문에...
길가다가 너~~~무 추어서...
따뜻한 커피 한잔 먹고 가야지~!! 하는 컨셉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지하철에서도... 걸어가는 와중에도.. 수없이 연습을 하면서 나아갔다.


지하철 역을 나와서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옅게 새어나오는 따뜻한 불빛....
색온도 2700도 쯤 되는 전형적인 카페의 불빛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바닥을 보며 한참을 되뇌이며 연습하던 상황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한 뒤..
숍 안을 보았다.

매장안에 가득했던 사람들과 함께 웃고 있던 간미연의 모습을 본 순간...
발길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괜시리 나 때문에 저 링크 글에서 처럼 예전의 안좋은 기억이 떠오르는건 아닐지...
어찌보면 개인적인 공간인데 과거의 팬이었다는 이유로 불쑥 찾아가 실례를 하는건 아닐지...
여러 상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도착하기 전에 아는 사람과의 통화에서 어저께 다녀간 사람들이
언니 아파서 오늘은 안나올것 같다고 했을때... 차라리 내심 없길 바라기도 했지만...


그때 또다시 울려온 전화..
'어차피 못알아볼거... 그냥 들어가요...'
그래... 만일을 위해 연습은 했지만 어차피 못알아볼거 들어가서 커피나 한잔 먹고 가자...
하는 심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다.

조용한 문... 
차임벨 조차 없는 그냥 조용한 문이 왠지 더 숨어들기 적합한듯 했다;;;;


카운터로 다가갔다... 미연이와 같이 가게를 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 또다른 
한 사람이 생글생글한 웃음으로 나에게 접객을 했다.

'밖에 엄청 춥죠~ 볼이 빨게지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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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홍조가 있어서;;;;;



미연이에게서 그런말을 듣고 미연이가 날 알아봤다면 아무래도 더 빨게졌겠지...
세삼 다행이다 생각하고 
" 네. ^^ 춥기도 춥고... 제가 좀 빨게요 ㅋㅋㅋ " 하고 의미 없는 멘트를 날렸다.
"추우니까.. 따뜻하고 달달한거... 카라멜 마키아또 주세요 ^^"
내심 미연이가 받아줬으면 했던 메뉴도 그분에게 시키고 공허한 포스기 소리가
내 마음을 기워주는 미싱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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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체 뭘 기대한걸까....


머그잔에 담긴 카라멜 마키아또를 나의 주문을 받아준 그 분이 가져다 주셨다.
안녕? 이라는 글자라도 세겨져 있길 바랬던 걸까...

하트처럼 보일랑 말랑하는 크림에 데리야끼 소스처럼 휘갈겨져있는 시럽을 보고선 
그래.. 이게 내가 해왔던 팬클럽 질이었고 이게 나의 현실이고 이게 내가 겪을 미래인거야...

달디 달아야할 카라멜 마끼아또 임에도 불구하고, 시럽임에도 불구하고...
내 속은 타들어가듯 쓰디 쓴 미각만이 내 마음을 채워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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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나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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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앉은 구석탱이 자리엔... 의자 하나당 하나씩 예쁜 인형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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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미련이었는지 다시 발걸음을 옮긴 카운터..
그럼 그렇지... 또 그 생글생글 웃으시는 분이 주문을 받으신다.... ㅠ.ㅠ 

속도 쓰린데 더 쓰리라고 아메리카노를 주문!!!


한두모금 마시고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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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들어주려다가 못만들어줄 기회가 없었던 곰인형 같은 이녀석을 만들어놓고 가기로 결심했다.

부품 하나 끊고 내 미련 끊고...
부품 하나 끊고 내 마음 끊고...

고작 30분도 안걸려서 다 만들어버린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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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넌 이곳에서 나 대신 미연이 실컷 보고... 지켜주렴...ㅠ.ㅠ


그렇게 튀었던 플라스틱 쪼가리를 정리하듯 내 마음도 같이 정리하고...
주섬주섬 가방들을 정리하고 돌아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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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켜보고 있었다.
언제부터일지 모르겠지만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가려고 했어??"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왜... 나를 기억하지... 어째서 나를 기억하지....어떻게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거지???

"내가 모를거라고 생각했어??"

그니까 왜.... 어떻게...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거지??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고 있는거 아니지??


"디키야... 왜 말이 없어..."

이젠... 이름도 기억하고 있다...
정말 나를 기억하고 있는 것인가...
정말인지 아닌지 알려면... 내가 말을 이어야 하겠지...


힘겹게 움직이기 시작한 내 입은 떨리지만.. 차근차근... 
작지만 확실한 전달의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힘을 내었다...

'... 아니... 그게... 많이 피곤해보이기도 하고... 괜히 찾아와서 방해되는거 같기도 하고...'
"그럴리가... 우리 친구 디키인데..."

기억하고 있는것이다... 
2000년의 그날...



탁자위에서 미연이를 지키라고 놓아두었던 베앗가이는 
나 대신 미연이의 품에 안기라고 보내주었다. 

베앗가이를 품에 꼭 안은 미연이는 2000년의 그날 처럼 나에게 이야기 했다.


"고마워"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뒤로 많은 이야기고 오고갔으나 너~~~무 사적인 이야기가 충만한 관계로 여기까지만....


7ca503b71-1.jpg

다음에 봐~



출처 : http://digitkid.blog.me/220939193508
출처 http://digitkid.blog.me/22093919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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