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서 매일 눈팅만 거의 7년째 하고 있는 남자사람입니다. (미혼)
올해 나이 33세. 남들이 다 인정하는 번듯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강남역 근방 오피스텔을 전세 계약 했습죠. (부동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때)
전세금 1억1천만원...... 1년계약
약 10개월간 살고 계약 만기일이 다가와서..
만기 2달전쯤, 집주인에게 전화로 나가겠다고 전세금 빼달라고 요청을 했고..
집주인은 집을 매매로 내놓았지만 그 전이라도 전세금을 빼주겠다고 했습니다. (2번이나 확인함)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저는 다른 곳에 계약을 했어요. 제 돈을 주고..
계약하기 전에도 집주인에게 다른 곳 계약할거라고 통보했고 허락도 받았구요..
그런데,계약한 당일 저녁에 집주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돈을 못 빼줄 것 같다고..
조금 더 살면 안 되겠냐고 하더군요.
전 어의가 없어서 오늘 계약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고, 집주인은 자기 분에 못이겨 뭐라뭐라 하다가 전화를 끊더군요.
그 때부터 저는 정신을 차리고 이것저것을 알아봤습니다.
요약을 하면
1. 전 업무용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 할 때, 전세권 설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계약한 부동산에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고민하다 안 했어요)
2. 집주인은 내가 계약한 다음 달부터 이것저것 많이 해먹었습니다.
건물에 대해서 각종 회사, 개인이 가압류 신청을 했더군요. 현재까지 총 6건.
총금액 약 2억 2천정도.? (현재 제가 사는 오피스텔 시세는 약 2억 3~4천 정도 ㅠㅠ)
3. 집주인이 이 오피스텔 건물에 총 4개 방을 갖고 있는데, 토지(을구)에 대해서는 공동 담보로 뭔가를 또 여러개 했더군요. (합이 약 2억원정도)
4, 집주인이 가지고 있는 방 한개는 벌써 경매에 들어갔습니다. 6월 시작됨.
5. 집주인 소유의 오피스텔 세입자 중, 저를 제외한 3명은 모두 전세권 설정을 했더군요 ㅠㅠ
6. 일단 새로 계약한 부동산에는 사정을 얘기하고 계약 취소를 부탁했습니다.
제 계약은 유지한 상태로 다른 세입자를 급하게 찾을 것이며, 최대한 계약금 안 날리게 해주겠다고.
대신 중개료는 달라 하더군요. 충분히 드린다고 했습니다.
7. 법무사와 상담을 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보더니, 딱히 현재로서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지금 전세권 설정도 의미 없고, 그냥 전입신고라도 하라고 해서 오늘 전입신고하고 확정일자를 받았습니다.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서 상에는 특약으로 전입 신고는 불가한다라고 돼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걸 따질 때가 아닐거 같아서..)
민,형법상으로 소송을 걸어 주인에게 압박을 가해 받아내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이것도 소송비가 많이 들지요..ㅠㅠ)
두서없이 길게만 썼습니다. 예. 제가 바보 병신입니다.
세상은 정말로 만만치 않은 곳이더군요. 전 정말로 나름대로 착하게 살았는데..
법을 몰라서 이렇게 당하게 생겼습니다.
집주인이 생각이 있어서.. 가압류라든가 대출 등을 해결하여 등기부등본의 기재사항을 하나씩 말소해준다면 저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지만.. 다른 호수가 경매 들어간 거 보면..
지금 집주인이 해결하고 있다고 하는 말은 꿀발린 거짓말이라고 밖에 믿을 수 없습니다.
결론은 정해진거 같아요. 그냥 잘 되길 바라면서.. 집주인에게 압박을 가하는 수 밖에..
전입신고는 했으니 여기서 일단 주거하는 수 밖에..
마음은 비웠습니다. 사회생활 하며 알뜰하게 모았던 저의 전 재산이 하루아침에 다 날아갈 확률이 큽니다.
필독.
오피스텔 전세 들어가시려는 분들.
월세값 아깝다고 절대 전세 들어가지 마세요. 맘 편하게 월세 사세요.
어쩔 수 없이 전세 들어가시려거든 전입신고 가능한 곳으로 가세요.
전입신고가 안 되거든 가지 마세요.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꼭 이사한 날 전세권설정을 하세요.
오늘은 법무사 상담하고 전입신고 하려고 월차냈는데.. 내일부터 회사 다시 출근하면 씩씩하게 일해야죠!
그냥 푸념으로 오유 여러분들의 위로라도 듣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