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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은 로비스트
게시물ID : humorstory_3972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깔때기다
추천 : 3
조회수 : 5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11 12:36:45
어제 장모님,장인어른,와이프 모시고 저희 신혼가전제품 사러..  ㅇ마트에 갔습니다.

저렴한걸로 냉장고,세탁기를 고른후

금액을 물어보니 240이라네요

대신 상품권 40 줘서 200에 해준답니다.

그건 뭐 원래 있던 마트 정책이니 추가 할인 물어보니까, 주말정책이 나올때 재결제하는 방식으로 3~5만원 뺄 수 있긴 한데 확실치 않다라고 해서

장모님은 에이 비싸 하고 나오시네요

그리고 옆에 있는 ㅇㅇ마트에 갔습니다.

아까 본 모델은 없고, 냉장고 세탁기 모두 한단계 상위모델만 있네요..

디자인도 이쁘고, 냉장고 용량, 세탁기 용량도 좀 더 크고 기능도 더 있네요

대신 금액은 아까보다 20만원이 더 비쌉니다.

250 부르시네요.

ㅇㅇ카드로 결제하면 20만원 페이백 행사가 있답니다.

그래도 230...

장모님..여기서 딜을 시작합니다

장모님 : "아까 보고 온것보다 비싼데 아까 보고 온 금액 맞춰주면 여기서 살께"

팀장 : "아까 보신게 어떤건데요? 블라블라~ 아 그건 하위모델이고 저희는 신 모델이고 블라블라~"

장모님 : 그건 내가 모르겠고, 아까 그게 더 좋은거같은데 이게 왜 비싼거야~~ 맞춰줄꺼야 말꺼야~~

팀장 : 하..지점장님께 여쭤보고 올께요..


10분 후..

팀장 : 솔직히 말씀드려서 오늘 장사가 안되서 고객님을 잡아야 합니다. 정말 최대한 다 빼서 드릴께요. 대신 아까꺼랑 똑같이 맞추는건 어렵고.
213까지 드리겠습니다. 정말 많이 뺀겁니다.

장모님 : 흠...200에 주면 할게.

팀장 : 그건 절대 안됩니다, 다른 데 가보셔도 되요. 200에 팔면 바보장사하는겁니다.

장모님 : 나도 가전제품 장사해봐서 알아~~ 알았어. 그럼 절충하지 205 !

팀장 : 213도 엄청 혼나가면서 맞춰온건데 205에 어떻게 맞춰드립니까ㅠㅠ 조금만 봐주세요..

장모님 : 마지막 딜. 207 콜??

팀장 : 하...진짜 이러면 안되는데ㅠㅠ 그럼 어머님 만원만 더주세요. 208..!

장모님 : 나 갈래, 애들아 가자~~

팀장 : 아ㅏㅏ..알겠어요..207..ㅜㅜ

나 : 카드 여깄습니다^^


5분 후...

장모님 : 결제는 끝났고...이제 사은품 줘야지~

팀장 : 헉..이렇게 깎으시고 사은품까지ㅠㅠ 잠시만요

(칼세트,냄비,섬유유연제를 한가득 들고 오심)

장모님 : 음...냄비하나만 더 줘

팀장 : 저 진짜 쫒겨나요ㅠㅠ




장모님 : 내가 왔잖아~ 난 줘도 돼   (☆ 오늘의 명언ㅋㅋ)

가족 일동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보스 출현한 느낌..??ㅋㅋ)


팀장 : ㅜㅜ그럼 또 오셔야 되요 어머님??

장모님 : 아 내 자식이 4명이야. 또 올께~~
이렇게 저희는 양손 가득 사은품을 받아 인사를 하고, 밤늦은시간 퇴근준비중이던 ㅇㅇ마트 전직원의 배웅을 받으며 나왔답니다

그리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답니다.
 

 

ㅇㅇ마트 팀장님, 진상부린것 같아 죄송해요~~ 그래도 밤늦게 두개 팔아드려서 실적 올리셨으니 윈윈 맞죠?ㅋ
 
아직 신혼살림 살 꺼 많으니까 또 가서 많이 팔아드릴께요^^


저는 오프라인은 무조건 온라인보다 비싸다라고 생각하고 온라인에서만 구매했는데...이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ㄷㄷ
 
이 외에도 몇가지 에피소드가 더 많네요..나중에 시간 되면 더 풀께요 ㅋ


 
p.s : 장모님 전직 삼성전자 대리점 사장님..

위 대화내용은 재미를 위해 약간의 과장이 포함되어있으나 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저희 장모님 돌직구가 쩔어서 그렇지 정많고 좋으신 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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