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엄마의 낡은 지갑...
게시물ID : humorstory_397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돼람쥐
추천 : 4
조회수 : 7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9/12 09:46:23
우리 어머니는 항상 같은 지갑을 들고 다니신다.


뭔가 조각보를 생각나게 하는 디자인에..


하얀색 가죽은 이미 손때를 타 변색되고 말았고...


아마 나 중학생때부터 봤으니 벌써 10년 가까이 된 지갑이리라.


여자친구와 연애 중, 기념일날 지갑을 선물해 주려고 열심히 돈을 모았는데


엄마의 낡은 지갑이 생각나더라.


그래서...여자친구의 지갑을 사면서


MCM 파란색 장지갑을 같이 사서 선물해드렸다. 무려 30만원대.


엄마는 뭐 이리 비싼걸 사오냐고, 니가 돈이 어딨냐고 환불하라고, 엄마는 필요없다고


하지만 그냥 쓰라고. 일부러 지갑을 여러번 접었다 폈다 해서 쓸 수 밖에 없게 해버렸다.


엄마는 며칠동안...그 지갑을 들고 다니셨다.


근데 한달 쯤 되었을까.


엄마는 다시 그 낡은 지갑을 들고다니셨다.


뭐지...추억이 깃들어있는 지갑이라도 되나?


궁금해서 물어보니 당신의 친구가 외국가서 선물해준 거라고


그 친구에게 선물 받아보는건 처음이라 고마워서 들고다니는 거라고.


너 지갑은 이모 지갑이 너무 낡았길래 이모 쓰라고 줬다고 하셨다.


그래..뭐.. 이모도 나한테 잘 해주시니까 별로 기분나쁘거나 그러진 않았다.


엄마 지갑엔 뭔가 더 깊은 사연이 있는 것 같았지만


물어보진 않았다.


흠...hermes...헐매스...해머스?


이름도 생소한 이 브랜드 지갑이 그렇게 좋은것일까...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