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사랑이 이렇구나... 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가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
이런 마음까지 드는 걸 보고 제 자신이 정말 신기했죠.
그런데 저처럼 이런 사랑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
끝까지 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네요
다들 보면 1년만에 헤어졌다.. 2년만에 헤어졌다... 5년 사귀었는데 헤어졌다 등등...
아마 그 커플 둘 중 한 분은 정말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고
그 분 또한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사귀고 초반엔 그렇게 알콩달콩 핑크빛이었을 건데....
저희 둘은 지금 정식으로 고백해서 사귀고 있진 않지만(타이밍이 안맞아서 제가 기회를 보는 중이에요),
만나면 사귀는 것처럼 깍지끼면서 손을 잡고, 서로 안아주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도 하고 그래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하나하나 불안만 들고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앞으로 좋을 일들만 생각해도 모자란다고 말을 하시겠지만
정말 뭘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난 정말 좋아서 이렇게 표현을 계속 하는데 나중에 익숙하게 여겨서 질려하면 어떡하지?'
'난 다른 사람에 비해 단점이 많은 사람이야.
하지만 거기서 1%라도 달라지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다른 좋은 사람이 눈에 들어와서 떠나가면 어떡하지?'
'표현을 덜 해야하나?', '돈을 정말 많이 벌면 떠나지 않나?', '내가 사회적으로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어야 괜찮아질까?'
어쩌면 제가 하는 걱정은 거의 버림받는 걱정이더라고요.
그렇다고 집착하고 그러진 않아요.
오히려 더 놓아주죠.
휴가 나온 동기, 남사친인 남자 둘. 그리고 자기 친구들이서 같이 2대2로 논다는 말을 할 때에도
술자리를 좋아하는데 그 자리에 남자가 있다고 해도
영어과외를 받는데 남자하고 단둘이서 있는다 등등
저도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아니까,
다른 남자가 있는 자리에 간다는 그 말이 얼마나 불안하더라고요... 나보다 더 멋진 사람을 만나 빠지진 않을까...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제가 그 친구에게 가지말라고 말하는 집착과 통제보다
제가 그 친구보다 더 나은 존재로 계속 노력하는 게 '정답'이죠.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하지말고 나부터 변화를 시켜라...
(그래도 마음은 항상 불안하고 그러잖아요ㅠㅠ..)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제가 궁금한 점은
1. 오유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만나고 있는 분들이 궁금하고
2. 그렇게 오래 만날 수 있게 한 마인드, 행동들, 사건들 그리고 절대로 하지 말아야하는 게 뭐가 있는지 궁금해요.
이렇게 그냥 이해해주고 믿어주고 그러면 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