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3년간 소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가정주부이지만 나이제한이 없어져서 도전을 해보았다가 불합격이라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다시 가정주부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능직 공무원들이 대부분 공채공무원으로 전환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기능직 6급은 행정직 6급으로, 기능직 7급은 행정직 7급으로 이런식으로 수평으로 바뀐답니다. 참고로 행정직 7급 공채 시험은 경쟁률이 수십 수백대 일에 달하며 행정고시 1차 합격자도 합격 못할 만큼 어려운 시험입니다. 저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희 집은 남편이 거의 2000만원 정도 빚을 내어 제 수험생활에 뒷바라지 하였고, 참 많은 마음 고생을 겪으며 결국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어렵게 인정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후회는 없게 살자며 도전했었습니다. 기능직의 일반직 특별채용은 수많은 수험생들과 갖은 우여곡절 끝에 공개경쟁 시험에 공무원들 그들을 옆에서 걱정하는 가족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불합격한 이들은 불합격한 주제에 목소리나 입장도 없는 것인가요? 이렇게 되면 누가 열심히 공부하고, 애인과 공부하느라 헤어지고 놀러다니지도 못해가며 쾌쾌한 독서실에서 공부하겠습니까? 예를들면 그냥 적당히 중고등학교 때 놀다가 여상 졸업하여 아는 시청공무원, 교장선생님 통하여 기능직 공무원 들어간후에 6개월 정도만 어영부영지내다보면 일반직 특채 시험(일종의 요식행위라 생각되고 무슨기준의 시험인지 궁금함)을 통해서 합격하면 20세에 정식 일반직 공무원이 되는 겁니다. 학교의 사무 기능직들은 대부분 과거 학교회계직, 조무원, 기타 다른 직렬에서 전환된 사람들도 많고 서류만으로 들어온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이제 그 하늘의 별따기 같은 행정7급, 행정9급이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들을 관리하는 행정6급이 됩니다. 실용주의, 노력한 사람이 더 대접받는 사회를 지향하는 현정부의 정책노선이 이런 것입니까? 이는 현대판 음서제입니다.. 또한 심각한 역차별입니다. 저는 앞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공무원이 되려면 아는 사람을 통하여 기능직 공무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알려야 한다니 참 우울해집니다. 저도 몇년만 빨리 아는 사람 통해서 기능직 공무원으로 들어갔으면 지금 어엿한 정식 공무원이 되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기능직 공무원.. 저는 이 개념에 대해서 정확히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정규 공무원을 배치하고 말 그대로 기능적으로 필요한 부분, 모든 부분을 다 해나갈 수 없으므로 각 부문을 기능별로 분류를 해서 보조원으로 임용한 것입니다. 그것에는 사무보조원, 조무원, 시설적인 부분을 돕는 기능직, 운전을 돕는 기능직 등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숫자와 목소리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법원에 근무하는 기능직들은 한 10년 근무하고 옆에서 판결 매일같이 보다보면 판사, 검사, 수사관으로 전환시험(?)을 거쳐서 임용해줘야 합니다. 경찰서 기능직들도 형사로 전환시켜줘야하고 또한 학교 기능직들도 교직이수를 통하여 교사를 시켜주고 병원의 간호사, 조무사, 기능직들도 전환시험 거쳐서 의사로 전환되어져야 겠지요.. 경력이 있는 간호사들을 의사로 전환시켜 준다면 의사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왜 교직이수 해서 교사시켜 달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당연한 듯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책결정권자들은 만약 특채가 하위직만 되는 것이 아닌 경력 많은 기능직들에게 5급, 4급, 3급, 2급, 1급으로 특채가 된다면 또 그들과 함께 승진 경쟁을 해야 한다면 이렇게 결정하실 수 있습니까? 얼마전 장관 딸의 특채 스캔들을 통하여 온나라가 시끄러웠는데, 이게 무슨일인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아예 공개채용 시험을 없애고 기능직 시험만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량진 같은 곳에서 공채시험 붙으려고 피비린내 나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몇년씩 폐인처럼 공부하는 수많은 수험생들은 뭡니까.. 앞서 예시를 들었던 병원, 경찰서, 법원 등에서도 그렇게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아무알 없이 승복하겠습니다. 기능직 공무원의 처우개선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한다고 의사로 전환하거나 검찰사무직 처우를 개선한다고 검사로 전환한다는 것처럼 너무 억지가 느껴집니다. 지금은 공채의 나이제한이 철폐되어 기능직 공무원이 싫다면 얼마든지 정당히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기능직들의 논리는 우리도 일반직의 일을 할 수 있어서 전환해달라는 것인데... 그 논리속에 정말 우스운 것이 그러면 우리도 공채 공무원들처럼 공채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고 왜 외쳐대지는 못합니까? 기능직이 싫은면 정정당당히 공채시험을 보세요!! 나이제한도 없습니다. 수많은 수험생과 공채 공무원들을 기만하는 기능직 공무원의 공개경쟁 채용 공무원으로의 전환을 결사 반대합니다!!!! 출처 :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html?id=113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