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서태지 블라디보스토크 공연 사진
게시물ID : humorbest_39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라디보스토
추천 : 35
조회수 : 3975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10 10:34:28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5/10 10:10:37
[유머글게시판에서 옮겨진 게시물입니다]





















서태지 음악에 러시아 젊은이들이 열광하다 [러시아 현장취재] 서태지 '라이브 인 블라디보스톡' ⓒ2004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8일 저녁 7시30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다나모 경기장 동쪽 출입구.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서태지 라이브 인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을 보기 위해 쏟아지듯 들어오는 순간, 경찰이 철제문을 닫았다. 10여 명의 경찰에 의해 거의 닫혀진 문. 그러나 다시 밀고 들어오려는 인파들의 힘에 의해 조금씩 열렸다. 잠시 뒤, 수많은 인원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좁은 출입구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갑자기 철제로 만들어진 바리케이드가 엿가락처럼 휘어지면서 앞에 있던 20여 명이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아비규환…. 밑에 깔린 사람들은 괴로워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사람들에 의해 한명씩 구출됐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까지 넘어져 있던 사람은 기절하고 말았다. 한참만에 나타난 응급의료진에게 10여 명이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기절했던 사람은 깨어났다. 총 1만5천 명이 입장한 이번 공연은 시작하기도 전에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이런 산고 끝에 공연의 막이 올랐다. 러시아인들의 열광적인 반응 ▲ 한러 수교 120주년 기념 서태지 공연이 열린 다나모 경기장엔 1만 5천여명의 러시아인들이 찾았다. ⓒ2004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한·러 수교 120주년 문화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번 공연은 '경계선을 넘어, 큰 울림을 알리러'(Cross the limit, Deliver the great sound)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번 공연에는 총 200톤 분량의 무대 장비가 컨테이너 30대에 실려 서울에서 선박으로 공수되는 등 대규모로 치러졌다. 공연장은 가로 57m, 높이 12m로 양옆에 하얀 날개 모양이 새겨진 정사각형이 무대를 에워싸는 형상이었으며, 2개의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공연실황을 내보냈다. 무대 정 중앙에는 '태지'의 'T'자가 새겨져 있었다. 첫 무대는 저녁 7시50분부터 러시아 밴드인 MKB의 무대. 펑키한 리듬이 공연장을 흥겨운 분위기로 만들었다. 저녁 8시30분이 되자 서태지 사단의 '넬'이 <기생충> <믿어선 안될 말> <인어의 별> 등으로 한국 모던록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후 강력한 하드코어 '피아'의 순서가 이어졌다. 피아는 < Pipe boy> < Cause>, <소용돌이>, < Where I am> 등을 강력한 헤비 사운드로 녹여냈다. 피아 무대에 대한 반응은 상당했다. 러시아 젊은이들의 음악적 취향을 가늠케 해줬다. 이벤트 공연의 진수를 보여준 서태지 역시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한 밤 9시40분께 등장한 서태지 밴드의 무대. KT&G 상상체험단 800여 명을 비롯해 현지 관객 1만5천여 명은 폭죽과 함께 서태지를 반겼다. "안녕하세요.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이라 긴장되지만 그만큼 더 좋은 것 같아요!"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때>로 첫 테이프를 끊은 서태지 밴드는 신보 수록곡인 < Heffy End>와 <로보트>를 차례로 소개했다. 서태지는 자신의 음악을 팬들에게 설명했고 이는 러시아어 자막으로 대형화면을 통해 팬들에게 보여져 박수를 받았다. 이어 < Take1> <필승> <슬픈 아픔> 등이 이어졌다. 특히 <슬픈 아픔>은 멤버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앉은 채 연주했다. 또 "9년 전 금지곡이었다"며 <시대유감>을 불렀다. 이후 신곡 중 신보 수록곡인 < F.M 비즈니스>와 < Victim>을 부른 뒤에 앙코르곡인 < Take 5>, < Live Wire>을 끝으로 밤 10시40분께 모든 순서를 마쳤다. 이번 서태지 밴드의 공연은 여러가지 무대 효과를 통해 공연 효과를 배가시켰다. 무대 앞에 설치된 6개의 불기둥이나 대형 풍선, 은색리본,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펼쳐진 거대한 불꽃쇼는 압권이었다. 다만 서씨가 대형 야외무대를 압도하기에 목소리의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고 이 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록커'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게 했다. "한국음악 최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러시아 젊은이들 ▲ 갑자기 밀려드는 관객들 사이에서 20여명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있다. 이 중 1명이 기절했다. ⓒ2004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 오후 7시 30분 이후 더이상의 입장이 불허됐다. 철제로 된 바리케이트가 휘어져 있다.(왼쪽) 공연장을 찾은 중국인이 기절해 쓰려져 있다. ⓒ2004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이번 공연을 접한 러시아인들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은 물론이고 몸을 서로 부딪치는 슬램을 하는 이들도 보인다. 격렬한 춤을 추다가 감정에 겨운 듯 진한 키스를 나누는 남녀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레즈비언들과 게이들의 깊은 키스 장면을 보면서 '여기가 한국이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휠체어를 타고 공연장을 찾은 세르게이(16)씨는 "친구의 소개로 음악 페스티벌을 찾게 됐다"며 "한국의 록음악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무겁고 음울한 피아의 음악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나눠준 초대장을 받았다는 이라(19)씨 역시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만 음악도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내년쯤 한국에 가서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극동대학 한국어학과에 다니는 이완 프리크(19)씨는 공연 시작 전 사건을 언급하며 "러시아인들은 술을 좋아해서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다"며 "하지만 정부와 경찰에서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거 같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04/05/09 오전 3:27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