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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 2011 사랑하는 내 동생아...
게시물ID : humorbest_3976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ㅇㅇㅇΩ
추천 : 47
조회수 : 5139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19 23:11: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19 22:01:23
널 키운지 어느덧 15년이란 새월이 흘렀구나
처음 널 데리고 온 초등학생이였던 난 니가 너무 귀여워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니 옆에 붙어있었지

호기심어린 장난도 치고 괴롭히기도 달리기 시합도하며 나의 유년기를 너와 보냈구나
어쩌면 그시절이 제일 추억도 많고 기억도 많구나

너의 누나였던 티나의 갑작스런 죽음에 넌 슬퍼했고 그아픔을 
눈감기 전까지 생각났겠지 밥도 안먹던 니가 니 누나 이름을 부르면 
귀를 쫑긋세우고 날 쳐다봤으니

왠만한 나의 사촌동생들의 나이와 비슷했던 너인데
난 언제까지 너와 함께 할줄알았어
정말 잘생긴얼굴에 성격도 순했고 카리스마도 넘쳤지.

그러던 2010년 우리가족을 지탱해주던 아버지의 투병과 부고소식에 넌 한달간 고모집에
맡겨졌고 그사이 넌 기관지협착증이 발병해서 하루하루가 고통이였지.
어쩌면 그때부터 오늘까지의 일은 예견된것일지도 모르겠구나

저번주 주말 갑작스레 움직이지도 않고 니가 좋아하던 치즈며 계란후라이를 먹지 않으니
느낌이 이상했단다. 그러던 월요일 니가 숨쉬는게 힘들어보였고 3발자국 이상 움직임이 
없었을때 왠지 나의 직감이 틀리지 않다는걸 깨달았지.
부랴부랴 저녁에 동물병원을 찾아가는길에 넌 밖을 구경했지
너의 초롱초롱했던 눈빛은 잊을수가 없구나
온도가 36도까지 떨어졌고 링거를 꽂을 혈관조차 찾는게 힘들었었어.
어제 널 두고 가는데 왜이렇게 발걸음이 안떨어지는지
철장사이로 너의 눈을 몇번이고 봤단다.
15년 평생 철장에서 자본적도 들어가본적도없는 너인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오늘 퇴근을하고 학교를 갔다가 집에 오는데
어머니의 전화가 왔어
점심시간쯔음..어머니를 다급하게 찾은 수의사의 전화에 
어머니는 다급히 하던일을 멈추고 너에게로 갔지
그렇게 힘들어하던 니가 어머니가 오시니 편하게 눈을 감았다고 하셨어
15년동안 그 흔한 병한번 걸려본적없었고
마지막 가는길도 고통스럽게 보이지 않고 편안히 갔다고 하더구나
어쩐지 어제 평소 찍지도 않던 사진과 동영상이 찍고싶더구나..

사랑하는 내동생 
내 인생의 반이 넘는시간을 너와 함께했는데
이젠 그럴수가 없어 슬프구나
울지 않으려고했는데 이렇게 눈물이 나네
이젠 좋은곳으로 가서 아버지와 편히 지내거라
훗날 나도 저세상으로 갈때 아버지와 너가 날 기다렸음 좋겠다
행복했고 즐거운 15년이였다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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