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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같은 형 둘이랑 살면서 겪었던 일화들8.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97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맹사성
추천 : 29
조회수 : 1488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3/09/17 18:17:5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왔어요^^.

7편을 마지막으로 거의 세달만인데 기다리신 분들이 계셨을지가 의문이네요.

시간이 나서 글을 올리게 됐어요.

추석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그럼 스타트!
(처음보시는 분들을 위한 우리가족구성원 엄마, 아빠, 나, 똘이(犬)[나랑이름같음], 첫째븅신, 둘째븅신)



1)
부모님이랑 작은형이랑 시골에 다녀온다고 큰형이랑 나를 남겨놓고 감.

이틀을 컴퓨터만 하던 놈이 슬슬 지루해졌는지 티비를 보러나옴.

같이 티비를 보니까 내가 좀 불편했음.

'이새끼가 왜 나왔지 그냥 컴퓨터나 하지' 뭐 이런심정.

같이보는데 나보고 "자 출동하자 블루!!!" 이지랄.

? 대뜸 저런말을 하니까 '아! 이새끼가 이틀을 컴퓨터만 하다보니 드디어 얼이 빠졌구나' 이런생각이듬.

측은한 마음에 "왜 그래 형 어디아파?"라고 물어봄.

그러자 "무슨소리야 블루! 우리는 지금 세계의 평화를 지켜야 된다고!" 라면서 박력넘치게 말함.

왜 갑자기 이런말을 하나싶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입은 후드티 색깔이 파란색이었음.

아. 뭐 파워레인저 놀이인가 싶어 나도 후드를 턱밑까지 뒤집어쓰고 "알았어 그럼 출동하자 블랙!!" 하면서 재미나게 받아줌.

그러자 "뭐야 이 미친놈은" 하고 다시 컴퓨터하러 들어감.

나보고 뭐 어쩌라고 이새끼야.



2)
무더운 여름날 학원끝나고 오면서 아이스크림 하나사감.

집에 도착하니 형들 선풍기틀어놓고 열심히 게임중.

거실소파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으며 티비를 보는데, 작은형이 오더니 미쳤냐고함.

당황한 나는 왜? 라고 물음. 

그러자 "형들은 지금 인류평화를 위해 몬스터와 싸우는데 너는 태평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냐? 똘이야 뒤지게 맞을래?"

라고 정색하며 말함. 나는 아직도 멍한상태. '뭐지 이새끼는' 이란생각밖에 들지 않았음.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냐고 되물음.

"뭘 어째 형들 아이스크림도 사와야지" 라며 당당히 말함.

안사주면 계속 떠들어댈것같길래 사온다고 함.

그러자 작은형은 무슨아이스크림을 먹을까하며 계속고민함. 

그때 큰형이 방에서 나오더니 "우리 그러지말고 다함께 먹을 수 있는 투게더를 먹자^^!" 이지랄.

작은형도 거들면서 "이햐 좋은생각인걸 형~!" 이딴말투로 대답함

그래서 돈을 달라고 하니 "에이 그러지말고 평화를 위해 애쓰는 우리를 위해서 똘이가 쏘자" 라고 큰형이말함.

"그래 장한형들을 둔 똘이가 사야 형들마음이 편하겠는걸!" 이라며 작은형까지 거들음.

그래 장하다. 막내돈으로 아이스크림이나 먹는 우리 형들 장해^^



3)
아무래도 형이 둘이 있다보니 옷을 자주 물려입게됨.

근데 옷을 줄때 멀쩡히 주면 되는데 꼭 기분더럽게 수여식을 하겠다며 엄지발가락 사이에 끼어서 줌.

그럼 옆에서 작은형이나 큰형이 빠바바바빠밤 빠바바바빠밤 하면서 축하송을 불러줌.

"깨끗하게 입거라"하면서 뻐기는 걸로 마무리. 야 줘도 안입어.



4)
큰형 방을 정리하는데 13살때 입던 티가 나옴.

작은형과 나보고 모이라고 하더니 이게 뭔 줄 아냐고 물음.

작은형이 "걸레?" 라고 했다가 뺨맞음.

그러더니 "위인 박ㅇㅇ(지이름)가 유년시절 입던 티입니다" 이지랄.

그러자 작은형이 박수를 치며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함.

큰형이 흡족해하면서 지금부터 경매에 들어가겠다고 말함.

경매시작가는 십일만 구천원이었음. 너무 구체적이라 븅신같고 좋았음.

경매가 시작되자 작은형이 대뜸 7조라고 외침.

큰형은 좋아하며 "더 없습니까?"하는데 내가 14조라고 외침.

왠지 재밌어보여서 참여한건데 작은형이 "아니 박사장님 열의가 대단하군요. 전 포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포기함.

그래서 난 아직 큰형에게 13조 9999억 9998만원의 빚이있음. 시발.



5)
수학여행날 평소 입고 싶었던 작은형 후드티를 몰래 챙겨나왔음.

2박 3일 일정으로 입소식을 하면서 가지고 있던 핸드폰과 전자기기를 내라고 함.

나는 말을 잘듣는 착한 어린이였기 때문에 핸드폰을 내고 2박 3일간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음.

마지막날 일정을 끝마치고 핸드폰을 받고 전원을 켰더니 작은형한테 부재중전화와 문자가 수십통 와있었음.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마주치니 무서웠음. 대략 문자내용은 이러함.

"내 방에 있던 후드티 니가 들고 나갔냐? 아니지?"
"맞냐? 미쳤니? 뒤지게 맞을까?"
"형이 입은 적 없대. 너지? 뒤질래?"
"우리똘이가 드디어 인생을 막사는구나?"
"중학생이라 아직 사리분별이 안돼지?"
"형이 친구처럼 대해주니 스스럼 없어졌어? 친구먹을까?"
"똘이에게 선택권을 줄게 어디맞고 싶은지 결정해서 보내줄래? 1.죽빵 2.아구창 3.죽탱이 4.면상 5.얼굴"
"옷도 맞는사람이 있는데 너한테는 주먹이 딱 맞겠다^^"

이래놓곤 마지막에 "엄마가 하나 더사준대. 그거 너 가져라" 라고 와있었음.

감사합니다 어머니.



6)
큰형이 일어날 시간이 됐는데 일어날 생각이 없어서 깨우러감.

흔들어 깨우는데 흘깃 나를 보더니 "아 가위 눌렸네 시발" 하면서 내 뺨을 때림.

??? 미쳤냐?



7)
큰형이 자고 일어났더니 허리가 아프다고 한방병원에 가봐야 겠다며 심각하게 말함.

작은형이 진지하게 "뒤질날이 다가오나보네" 라고함.

작은형 처맞음.






오랫만에 글을 쓰다보니 힘들고 어렵네요.

글을 쓰던 스타일도 많이 변하게 된 것 같고, 안쓰다 쓰려니 어색하고 힘들어요.

그래도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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