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로 완전 실의에 빠져 폭풍 트윗하다 눈물로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 떠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 본인이 느낀 불안감의 원인을 깨달았습니다.

 

워낙 같이 말을 한 친구가 입이 거칠어서 표현을 거르기 힘들지만 대략 걸러내고 요약하자면

새누리당-빨간색-박정희-박근혜// 통합민주당-노란색-노무현-문재인 으로 이어지는 색깔 논쟁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었던 안철수 후보가 사퇴 함에 따라서

결국 안철수 후보가 추진했던 정계 개혁이라는 것은 제자리 걸음에 지나지 않게 되었고.

이번 선거도 다시 색깔 논쟁으로 뒷걸음했다....또는 뒷걸음질 진행중으로 보인다고 하더군요.

 

사실 안철수씨 출마전만 해도 어떻게든 국민의 관심을 받아보려고,

대통령선거는 커녕 정치계에 뜻도 없었던 안철수씨를 정치로 끌어가려고 난리였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하하..

출마한 뒤로도 안철수씨를 각종 매체를 비롯해, 새누리당 지지자들 민주당 지지자들이 안철수씨를 온갖 음해로 몰아세우고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는 사람들까지 대통령 병이라니 뭐라니....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고 이제와서 말해도 소용없지만....

 

아무튼 다시 친구의 말로 돌아가자면

친구는 결론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씨가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쳤습니다.

안철수 씨가 받을 수 있었던 표, 즉 안철수씨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문재인씨 혹은 박근혜씨로 흘러갔을 표,

즉 빨강이든 노랑이든 파랑이든 상관 없었던 표들이 다시 제 색을 찾아서 돌아간다는 겁니다.

 

또는 (저 같은ㅠㅜ) 사람들이 좌절감과 실망감으로 인해서 문재인 후보에게 반감을 가질 수 있고

또 그게 바로 잘 아시다 시피 새누리당에서 노릴, 노림 수기 때문에 지지세력이 흩어질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실질적으로 저도 지지했던 것이 안철수 후보에 의한 개혁에 한해 있었기 때문에

새누리는 말 할 것도 없지만 통합민주당의 이때까지의 발언이나 행동에 많은 실망을 했기때문에.

향후의 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갈 길을 잃었습니다 지금ㅠㅜ.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단일화 촉구자 분들의 행동(특히 단식이나 촛불시위 목슴을 버리는 행위 등....하....)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에게 반감을 살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

저도 단일화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단일화에 답답한 심정이긴 했지만 저런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구요.....

저런 것들을 포함해서 얼마나 많은 모종의 압력이 있었을까 생각하면......

 

 

후보 단일화에 있어서 제가 바랬던 모습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ㅜㅠ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건지.........

차라리 단일화를 위한 투표 같은게 있었다면 하는 맘도 듭니다.....

그럼 이렇게 맘이 아프고 찝찝하지 않을텐데..

 

아름다운 단일화... 참 듣기 좋은 말이긴 한데.

입은 쓰네요..

 

여튼 결론적으로 친구 말에 멍~~때리면서도 솔직히 부정할 순 없더라구요.

그만큼 박근혜씨가 수구X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까...

정치라는게 다 그런건가 싶고ㅠㅠ

 

참... 안철수 씨 대선 나오면 아침일찍 가서 투표 하고

경로당에 자원봉사활동 가서 극보수 할머니 할아버지 얼른 모셔다가

투표 못하게(?) 하려고 했던 야심찬 계획들이 다 부질 없게 되었네요...

정말 이번 선거 끝이 어떻게 될지 주목 됩니다.

 

아... 찍고 싶은데 이젠 제가 찍을 분은 없네요 ....ㅠㅜ

 

아무튼 결론 적으로 이런글을 오유에 쓴 이유는 과연 오유에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오유에 숨은 안철수씨 지지자 분들이 단일화 사퇴로 인해 받은 충격과 실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제 단일화도 됐겠다 문재인씨~로 가면 되는 거죠? 하면서 아름다운 글을 쓰시는 것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거 시사 게시판에 써야 하는 줄은 알지만

가입하고 글 두개 이상 쓰고 일주일 이상 지나지 않으면 글을 못 쓴다고 해서 자유게시판에 씁니다.

요즘 일X충 감별때문에 뭔가 절차가 복잡해진 것 같은데...

아무튼 눈팅 일년만에 안철수씨때문에 오유에도 고닉을 박았습니다.

잘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