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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관하여...
게시물ID : freeboard_252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olbrain
추천 : 4/6
조회수 : 34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7/09/11 11:08:10
일단 이것은 누굴 옹호하기 위함이 아닌 글이고..
우울증 환자였던 사람으로서 우울증이라는게 어떤 건지 조금이나마 알리고자(그게 결과적으로 누군가에 대한 옹호가 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제가 겪고 연구하면서 알게 된 우울증에 대해서 적습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정신과 등에서는 '4주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때' 정신질환으로 판정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의사에 따라 개인차는 있으며 군 정신과 같은 곳에서는 정신질환 판정을 잘 내리지 않는다 하더군요.

 우울증에는 2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감정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그래프로 그렸을 때
 어떤 특정한 사고나 사건으로 인하여 급격히 하향선을 그리는 우울증
 급격하고 지나친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긴 시간을 두고 비정상적인 마이너스 위치에 머무르는 우울증

 전자의 경우는 생각보다 쉽게 낫는다고 합니다. 약만 먹어도 괜찮아 진다고 할 정도로요.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힘들다고 합니다. 약이나 치료도 조금 완화를 시킬 뿐이라더군요...

 우울증이 가장 심한 상황일 경우.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숨쉬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하질 않습니다. 식사는 커녕 생리현상조차 풀어져 있는 상태로 하염없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우울증은 그렇게까지 심한 경우는 아니죠... 증세가 심하지 않을 때는 보통 사람과 다를 바가 없고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쾌활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 제가 노력하면서 얻은 객관적인 자료고요. 이후는 제 개인적인 관찰등에 의한 경험적 이야깁니다.

 우울증 환자는 일단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보통 이러이러하면 그만 아닌가 하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분들. 그게 안됩니다. 경험상 저 스스로가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든 뭔가를 막 먹든 하면 기분이 나아진다는걸 알고 있어도 그걸 실행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알아도 할 수 없거나 제어하질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우울증에는 가족이나 친구가 중요하다고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자살자 뉴스등에서 겁나게 깔끔한 태도로 이러이러하면 그만인데 죽다니. 하고 결론지어 버리는 사람들 보면 답답합니다. 그게 안되니까 우울증에 걸려있는거고 그게 안되니까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건데 말이죠.

 두번째로는,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당연하게도)뭔가에 의지하려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친구에게 의지하는 사람, 먹는거에 의지하는 사람, 떠드는 거에 의지하는 사람 등 다채롭지요. 그럴때의 표정을 살펴보면 묘하게 필사적인 표정이 되어 있습니다.

 세번째, 자살을 겉으로 이야기하는 타입과 이야기하지 않고 끙끙 앓는 타입이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전자는 SOS신호라고 보면 됩니다. 쌓인걸 토해내는 과정이지요. 그래서 겉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의외로 자살까지 이르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뉴스등에서 나온 빌딩등에 올라가서 시위하는 사람이 꼬박꼬박 죽지 않고 내려오는 것과 같이 말이죠. 반면에 후자는 위험합니다. 어느순간 울컥 해서 죽을지 모릅니다. 다행스럽게도 상당수는 그래도 한두명 정도에게는 티를 내기 때문에 알아 챌 여지는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동정심을 가지라거나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동정으 가질 자는 알아서 잘 대할 것이고 안가질 자는 누가 말한다 해서 동정심을 가지지도 않을 테니.
 제가 바라는 것은 그냥 '우울증에 대해서 사람들이 더 잘 알았으면'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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