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보고] 밤길의 여자가 뒤따라오는 남자를 무서워하는 게 기분나쁘다고요?
아니 남자들 댓글단 거 보니까 좀 어이가 없는데요?
여자가 자기 보고 무서워하는 게 기분 나쁘다고요?
나참 ㅡㅡ 자기가 오전 3시에 가로등도 없는 뒷골목으로 귀가하는데 뒤에서 조폭 3명이 슬슬 따라오고 있으면 퍽이나 안 무서워하겠네요.
무서워하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지.
그렇다고 여자가 무슨 미친 년처럼 뒤돌아보면서 왜 따라오고 지랄이야 미친 성범죄자 새끼야! 동네 사람들! 여기 범죄자가 있어요 꺄아아악~ 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무서워서 걸음 좀 빨리 하거나 느리게 하겠다는데 그게 그리 불만?
사람이 참 더럽게 배려심이 없네요.
저라면 같은 상황이라면 <헐, 뭐지? 저 여성분이 날 무서워하고 있는 건가. 헐 ㅋㅋ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걸 어떻게 어필해야 하지? 말을 걸면 깜짝 놀랄 테고, 일단 최대한 좌우 반대방향으로 거리를 벌리고, 으음, 에헴에헴 아 빨리 집에 가야겠다 흠흠>이라고 혼잣말로 어필하면서 최대한 안 무서워 보이는 동작으로 슬금슬금 앞질러 가겠습니다.
그럼 여성분도 <헐 ㅋㅋ 본능적으로 무서워했지만 사실은 해롭지 않구나. 재미있는 사람이네. 아, 이 감정은 뭐지…? 이것은… 어둠의 다크의 골목 스트리트에서 피어나는 운명의 데스니티?> 하면서 저도 생기게 되겠죠.
좋나 어처구니없네 ㅅㅂ ㅡㅡ 그런 소리하는 남성분들? 제가 조폭 3명이랑 같이 댁 가는 길을 뒤따라가드릴 테니 절대 무서워하지 마세요?
참고로 난 25세 남자요. 여자 아님.
지금 나랑 같이 노는 피시방 알바녀한테 이 얘기하니까 <알바 첫 날을 끝내고 3분 거리의 집으로 걸어가는데 어떤 여자가 내가 가는 길을 따라와서 엄청 무서웠다. 그래서 거의 뜀박질하듯이 걸었다. 그 여자는 나중에서야 다른 길로 가더라.>라고 얘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