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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수십명이 하나가 되는 기적을 나는 보았다.........
게시물ID : humorstory_334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심히
추천 : 3
조회수 : 38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25 12:53:53

안녕하세요. 경기도에 사는 26의 오유의 흔남입니다.

제가 어제 오늘 사이에 겪은 일들을 써볼까 하는 데

레알 100% 실화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네이트판에 올릴까하다가 오유가 젤 좋음으로 여기다 올리겠음.

이제부터 음 슴 체로 사용하여 간결하게 요약해가며 정리하겠음!

좀 길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워낙 글 솜씨가 형편없는 지라..


본인은 24일 토요일 마침 쉬는 날이기에 집에서 멍 때리고 있었음.

이것저것 할거 없어 띵가띵가 대다가 전 여친에게 갑자기 연락이 옴.

내게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어. 하면서도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음.

한때 정말 좋아했고 안좋게 헤어지는 바람에 좋아하는 마음이 모두 사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당장에 그녀를 보기 위해 충남의 천안으로 달려갔음.


근데 이게 뭐임. 급한 약속이 생겼다면서 약속을 깨버렸음!

완전 시ㅋ망ㅋ 역시 오유인의 현실은 이렇다는 걸 느낌ㅋ 시원하게 망했지 만 바로 긍정하려 애씀. 그러나 시간은 늦었고 천안에 아는 사람이란 아는 사람에게 다 연락을 해도 김장땜에, 부모님 생신 땜에 고향에 내려갔다는 말 밖에 안하는 거임! 이거 환장함. 기차고 버스고 다 끊겨버림. 혼자서 찜방이나 가야것다. 하다가 마침 멀리 살지만 한걸음에 달려와줄 거 같은 나와 같은 찌질이 한명이 생각나는 거임. 당장 연락해보니 오겠다고 함 ㅋㅋㅋㅋ


너무나 감사해서 절하고 싶었음. ㅠㅠ 차도 없는 녀석이 차까지 빌려가지고 차 타고 1시간 30분 거리를 1시간 만에 주파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런!! 얘가 와도 할게 없는 거임.... 둘이 26이지만 술도 잘 못먹고 이 친구는 운전해야 되고, 여자도 별로 안 좋아해, 드라이브는 좋아하는 데 갈데는 없어. 결국엔 남자 둘이 커피빈에 가서 커피 마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가 알다시피 10분 정도 이야기하다가 이야기 거리가 블랙홀로 사라져버림.. 항상 대책없지만 이번만큼은 완전 존ㅋ망ㅋ급...ㅋㅋㅋ 안되것다. 뭐라도 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우리를 불타오르게 하여 당구장으로 감. 포켓볼을 치기위해 감. 그런데 이 놈의 당구장이 포켓볼은 없고 사구만 있는 거임.. ㅠㅠ 결국엔 바로 찜질방으로 고 ㅋㅋㅋㅋㅋㅋ


천안의 스XXX 찜질방에 도착함.

그런데 오늘의 핵심 이야기는 여기에 있음.

친구와 진득하게 땀을 빼고 나니 잠이 쏟아짐.

근데 주말이라 그런 찜질방에 사람이 너무 많음.

그리하여 애들이 노는 놀이방에서 자기 시작함. 마침 아무도 없었음.


단지 안좋은 점이라면 바닥이 기울어져 있어서 그런지 누우면 피가 머리로 쏠림. 반대로 누으니 다리쪽으로 쏠림..

게다가 놀이방 앞에 고딩으로 보이는 여자 둘이 심하고 대차게 수다를 떨고 계심.. ㅠㅠ 또 게다가 식당이 코 앞이라 음식 냄새가 올라옴 ㅋㅋ 자다가 냄새에 취해 토할 듯.. 왜 사람들이 이곳에서 안자는 이유를 너무 늦게 알아버렸음. 근데 어쩌리. 잠은 쏟아지고 어떻게 해서 잠을 자긴 자는 데 두어 시간 잤나 모르겠음. 조용해짐. 수다 떨던 고딩 여자 둘도 

잠이 들었음..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깨움. 성질이 났지만 날 보러 여기까지 온 친구에게 화를 낼수는 없지. 친구가 자리를 옮기자고 함. 너무 춥다고 말하는 데 얼굴이 허옇게 떳음.. 해골인 줄 알았음... 얘가 엄청 마르기도 함..

(굳이 닮은 사람을 이야기 하자면 아픈 윤종신 닮았음.. 글쓴이인 본인은 박성광 크리......)


그리하여 우리는 대담하게도 찜질방 광장 센터를 차지함. 분명 자리깔고 누웠을때는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음. 이게 왠일인가 싶음. 얼른 자야지 눕는 순간. 갑자기 코 크게 고는 대회를 하듯이 여기저기서 강약 중간약을 조절해가며 

덩기덕 덩덕쿵. 탱크 지나가는 소리가 남. 나 몹시 화가 남. 다시 놀이방 가서 자고 싶었으 나, 친구는 골아 떨어짐. 

입을 쫙 벌리고 정말 해골이 따로 없음.. 친구 이불 3개 덮어줌 ㅠㅠ...


그래도 그렇게 피곤했던 지 어찌어찌하여 잠이 들었는 데..................

갑자기 땅이 진동하는 걸 느끼고 눈을 뜸. 여기저기서 누가 뛰어다니고 있다는 걸 감지함.

졸린 눈울 비비며 머리에 와이파이를 켜고 누가 왜 뛰어다니고 있는 지를 추적해봄. 3~4살? 되는 아이들이 수십명이 자고 있는 찜질방 사이를 누비고 다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엄마!! 하면서 사람들을 밣고 지나갈 기세로 뛰어다니고 있는거임. 마치 해수욕장에 도착한 상어가 먹잇감을 노리듯히 위풍당당한 자태로 돌아다님.


누워 자는 척 하면서 그 동태를 살핌. 쉴새도 없이 뛰어다님. 그런데 가장 웃긴 것은 어린애니까 저렇게 뛰어다닐 수 있다쳐도 그렇게 커가는 거라 해도 부모가 말리지를 않음. 엄마엄마!! 하면 응~ xx아~ 재밌어?

이러기만 함!!! 적어도 ‘사람들 자니까 조용히 놀아라’ 라는 말은 할 줄 알았는 데 수십번 놀이방과 찜질방 중앙을 지나 부모한테 가는 데도 그 말 한마디를 안하는 거임. 결국에 찜질방에 있는 수십명이 깨가고 있다는 걸 감지함.


아니다다를까 여기 저기서 헛기침을 하고 시ㅋ발ㅋ 작렬 ㅋㅋㅋ

어떤 사람들은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부모를 째려보는 사람도 생김.

적어도 나는 한 사람이라도 가서 이야기 할 줄 알았음. 조용시키라는 둥

애들 너무 뛰어놀 게 하지 말라는 둥. 이 상황이 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거임. 

정말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찜질방을 아주 휘저어 놓는 상황.


거기다가 아이들이 두 세명이 더 추가되어 4~5명이 뛰어다녀버림.. ㅠㅠ 점점 악화됨...ㅠㅠ

그런데 다들 나처럼 성인군자인지 아무도 이야기 안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은 더 의기양양해져 자는 사람을 넘어다니며 이제는 날아다니기 시작함.


그 직후였음. 기적이 일어남.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장님이 눈을 뜨고 들리지 않던 자 들리게됨... 

어느 한 사람이. 애니팡을 시작함.

그것도 느낌상 소리 제일 크게 맞춰놓은 채로 게임을 함.


다른 한곳에서는 ‘드래곤플라이트? 를 시작함 ㅋㅋㅋ

소리 진짜 큼ㅋㅋㅋ 동전 먹는 소리가 저 끝에서부터 중앙을 가로질러 반대편까지 들림. ㅋㅋ

또 한편 다른 곳은 수다를 엄청 크게 떨기 시작함.

어느 곳은 먹을 것을 쩝쩝대며 먹기 시작함.

각자 자기 취미를? 자랑하듯이 큰 소리로 무얼 하기 시작함.


그래도 한자세를 유지하며 자고 있는.. 모든 것을 초월하고 해탈한 듯한  불상같던 

사람들은 힘껏 RPM을 올려 탱크의 시속을 올리고 (코골이) 하나의 심포니가 탄생함...

일제히 한 마음이 되어 찜질방이 급시간에 시장판으로 변해버림ㅋㅋ


그때 시각이 새벽 5시 30분으로 기억함ㅋㅋ 어떤 할아버님 TV를 켬.

멀리서 보아서 무얼 틀었는 지 모르겠지 만 영화 채널인 듯.

총 쏘는 소리와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남 ㅋㅋ 찜질방이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어버림 ㅋㅋ


처음엔 사람이 만든 이기심에 경고하듯이 시작했던 게 모두 그렇게 하니까 유대감이 생기며 한 배를 탄 선원들처럼 

친근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짐ㅋㅋ 드래곤 플라이트 하다가 죽은 젋은 커플, 여자가 막 소리지름 ㅋㅋㅋ

남친으로 보이는 (오유인은 아닌 듯) 그것밖에 못하냐고 쌍소리를 함 ㅋㅋ


어떤 대머리 아저씨 분명 깬거 같은데 알람 켜논 것을 안끔 ㅋㅋㅋ

삑삑 대는 소리가 계속 들림 ㅋㅋㅋㅋ


한참 이 광경을 바라보다가 결국 찜질하는 뜨거운 방에 가서

땀 뻘뻘흘리면서 잠... ㅠㅠ 첨엔 짜증도 나고 아이들도 한 대 콱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지 만 나름 장관을 연출해줌. ㅋ 

대신에 내 피로는 쌓여버렸지 만 아주 대단한 추억을 남겨버림. 


그리고 지금 나는 이 글을 천안 교보문고에서 쓰고 있음.

지금 시각 오후 12시 33분. 혹시나 전 여친에게 연락오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고 있지 만 역시 오유인의 한계일거라 생각하고 자포자기하고

교보문고 구석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음. ㅋㅋ



어???? 잠깐.............. 잠깐......

근데 이거 진짜 거짓말 아니고..........

진짜 레알임....... 이게 거짓말이면 나 고자될거임...

방금 저 책꽂이 뒤편에서.... 어떤 아이가 ‘엄마!’하고 부름...

근데.... 그 목소리가.......... 한참 뛰어다니던 그 꼬마 남자아이 목소리가

너무 똑같음........... 레알 돋았음............... 이렇게 돋은 적 처음임.......

뒤를 못돌아보겠음......


P.S 

놀이방 앞에서 자던 고딩 두명은 진짜 잘 자더라.

식당 아침에 오픈하고 찌개 냄새, 라면 냄새, 밥 냄새 올라오는 데 잘 자는 건 

물론이고 놀이방 앞이라 애들 겁나게 떠들었을 텐데.. 존경합니다. 진짜. 진심으로.


P,S2

긴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ㅋㅋㅋ

처음 글 올리는 거였음! 앞으로 재밌는 사연 또 생기면

자주 올리겠음!! 오유 포레버!! 사랑한다!!

나 전 여친하고 잘 좀 되게 해줘 ㅠㅠㅠㅠㅠ

그리고 베오베는.... 내게 여친을 원하는 만큼 무리겠니?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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