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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아내 들어주기.
게시물ID : lovestory_398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요
추천 : 15
조회수 : 201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1/31 14:13:01
음슴체 쓰겠슴. Facebook에 떠돌던 글임. 오늘 베게에 좋은글은 뒷북도 자꾸 올려야 된다는 말이 심히 공감이 되었음.. 허접한 솜씨나마 번역을 하겠음.

아 그래도 번역할 땐 음슴체 안씀. 나도 상식이 있는 사람임.


<30일간의 아내 들어주기.>

어느날,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는 저녁을 차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나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 그녀는 자리에 앉았고 조용히 밥을 먹었다. 다시 한 번 나는 그녀의 눈을 보며 그녀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갑자기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꼭 알려줘야만 했다. 나는 이혼을 하고 싶다. 난 침착하게 그 주제를 꺼내들었다. 그녀는 내 말에 짜증이 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부드럽게 물었다. "어째서?"

나는 그녀의 질문을 회피했다. 이게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젓가락을 집어던지고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넌 남자도 아니야!" 그날 밤, 우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훌쩍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우리 결혼생활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싶어한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그녀가 만족할만할 대답을 줄 수가 없었다. 난 제인에게 빠져있었다. 나는 더이상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를 동정할 뿐이었다!

극심한 죄책감을 느끼면서, 나는 이혼동의서의 초안을 짰다. 그녀는 우리의 집도 차도 30%의 내 회사 지분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그걸 흘낏 보더니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나와 함께 그녀 인생의 십수년을 함께 살아온 여인은 전혀 낯선 타인이 되어있었다. 난 그녀가 허비한 시간, 돈, 노력이 안타까웠지만 내가 제인을 무척 사랑한다는 말을 한 것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결국 그녀는 내 앞에서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예상했던 바였다. 나에게 있어 그녀의 눈물은 둑이 무너진 것과도 같았다. 이혼이라는 생각은 몇주동안 나를 사로잡고 더 확고해져갔다.

다음날, 나는 집에 무척 늦게 돌아왔고 테이블 위에서 그녀가 뭔가를 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녁을 먹지 않았지만 바로 침실로 올라가서 순식간에 잠에 들었다. 제인과의 이벤트로 진이 다 빠진 탓이었다. 내가 일어났을 때, 그녀는 여전히 그 테이블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난 그저 신경도 쓰지 않았고, 도로 들어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이 되자 그녀는 그녀의 이혼조건을 제시했다. 그녀는 나에게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이혼 사실을 공개하기 전에 한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그 한달동안 우리 둘 모두 가능한한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유는 간단했다. 한달 뒤 아들이 시험을 치는데, 우리의 붕괴된 결혼생활이 아이를 방해하길 원치 않는다는 것이었다.

동의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더 바라는 게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그녀를 안고 신방으로 들어가던 신혼날을 회상해 보라고 했다. 그녀는 그 한달동안 매일아침 내가 그녀를 침실에서 현관까지 안아다주기를 바랬다. 나는 그녀가 미쳐간다고 생각했다. 다른 이유 없이, 우리의 마지막 날들을 견딜만 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나는 그녀의 이상한 요구를 받아들였다.

나는 제인에게 내 아내가 내건 이혼조건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크게 웃더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제인은 경멸스럽다는 듯한 어조로, 내 아내가 어떤 트릭을 부리든지간에 결국엔 그녀가 이혼을 받아들여야 할 거라고 말했다.

내가 이혼선언을 명쾌하게도 한 그 날 이후, 내 아내와 나는 어떠한 스킨쉽도 갖지 않았었다. 그래서 첫날 내가 그녀를 들어줄 때, 우리 모두 무척이나 어색한 티를 냈다. 아들은 우리 뒤에서 박수를 쳤다. 아빠가 엄마를 안고있다~. 아이의 말이 무척 아팠다. 침실에서부터 거실을 지나, 다시 현관까지. 나는 그녀를 안고 10미터가 넘게 걸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부드럽게 말했다. "아들에겐 이혼한단 말 하면 안돼." 난 끄덕였고, 조금 기분이 상하는 걸 느꼈다. 나는 그녀를 문 밖에 내려놨다. 그녀는 통근버스를 기다리러 떠났고, 나는 홀로 사무실로 차를 몰았다.

둘쨋날. 우리 둘 모두 훨씬 편하게 행동했다. 그녀는 내 가슴에 기대왔다. 나는 그녀의 블라우스에서 풍기는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아주 오랫동안 이 여인을 주의를 기울여 바라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깨닫고 보니 그녀는 더이상 젊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엔 부드러운 주름이 졌고, 그녀의 머리는 회색으로 세고 있었다. 우리의 결혼생활은 그녀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었다. 잠시동안 나는 내가 그녀에게 뭘 해줘왔는지 궁금해졌다.

넷쨋날. 내가 그녀를 안아들었을 때, 나는 친밀감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이 여자가 바로 그녀의 십수년 인생을 내게 준 여자다. 다섯쨋날과 여섯쨋날에 나는 우리의 친밀도가 다시 상승하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제인에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한달이 스쳐지나가듯 하면서 그녀를 안아드는 게 더욱더 쉬워져갔다. 아마 매일 운동한 덕에 체력이 붙는 것 같았다.

어느날 아침 아내는 뭘 입을지 고르고 있었다. 그녀는 옷을 몇벌 입어보았는데도 알맞은 걸 찾지 못했다. 아내는 옷이 전부 커져서 못입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나는 그 순간 그녀가 너무 말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그녀를 안아들기가 점점 쉬워져 간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갑자기 이 사실이 나를 찔렀다. 그녀는 마음속에 너무도 큰 아픔과 쓰라림을 묻어두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우리 아들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빠, 엄마를 안고 나가실 시간이예요." 이 아이에게 어머니를 안고 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 인생에 한 중요한 대목이 되어 있었다. 아내는 아들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고 세게 안아주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꿀것만 같아 두려웠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침실을 나와, 거실을 지나, 복도로 걸어갔다. 그녀의 손이 내 목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감쌌다. 난 그녀의 몸을 강하게 잡았다. 이건 마치 우리의 결혼식날 같았다.

그러나 그녀가 훨씬 가벼워져 있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했다. 마지막 날, 내가 그녀를 안았을 때 나는 도저히 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아들은 학교로 갔다. 나는 그녀를 세게 안고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정없이 지냈다는 걸 미처 모르고 있었어." 나는 사무실로 차를 몰았다. 문도 잠그지 않고 차에서 순식간에 튀어나왔다. 나는 조금만 머뭇거려도 마음을 바꿀 것 같아 두려웠다. 난 계단을 올라갔다. 제인은 문을 열었고, 그리고, 나는 말했다. "미안해 제인. 이젠 이혼하고 싶지 않아."

근는 날 바라보았다. 충격을 받은 채, 내 이마에 손을 올렸다. "머리에 열있어?" 그녀가 말했다. 난 그녀의 손을 머리에서 떼어냈다. "미안해 제인." 내가 말했다. "이혼하지 않겠어. 내 결혼생활은 지루했고 아마도 나도 그녀도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지는 않았을지 몰라. 그건우리가 우릴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이제 나는 내가 그녀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던 결혼식날 죽음이 우릴 갈라놓을 때까지 그녈 붙잡기로 되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 제인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짝 소리가 나도록 내 뺨을 때리고 문을 꽝 닫은 다음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차를 몰고 떠났다. 도중의 꽃집에서 나는 내 아내를 위한 부케를 주문했다. 종업원 소녀가 카드에 뭐라고 적을지를 물어보았다. 나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죽음이 우릴 갈라놓을 때까지, 당신을 매일 아침 안고 나가겠어."

그날 저녁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손에는 꽃이 들려 있었고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나는 계단을 달려올라가 내 아내를 찾았다 - 눈을 감고 죽어 있는 아내를. 내 아내는 몇달동안이나 암과 싸우고 있었다. 나는 제인과의 일이 너무 바빠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곧 죽을 거란 걸 알고 아들의 어떤 부정적인 반응으로부터든 나를 지켜주고 싶어했다. 이 경우엔 이혼을 뒤로 미루는 것이었다. 적어도, 우리 아들의 눈에만큼은-- 나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었다.



당신 삶의 작고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이다. 집도 차도 재산도 은행에 있는 돈도 아니다. 이런 것들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환경을 만들어주지만, 그것 자체가 행복일 수는 없다.

그러니 시간을 내어 배우자의 친구가 되어라. 그리고 이런 소소한 것들을 서로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진정 친밀한 감정을 만들어 주는 것들이다.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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