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98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lightΩ
추천 : 100
조회수 : 16676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23 10:50: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23 04:40:26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건강한 남자입니다!
그동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5살의 인생을 털어놓으려 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년뒤 남동생도 생겼구요.
하지만 저의 어머니는 제가 태어나기전부터 정신지체장애가 있으셔서
줄곧 집을 나가셨습니다. 또한 집에 계셔도 육아를 담당하시지 못하셨구요
그리하여 아버님 혼자서는 저희를 키우시기 부족하여 저는 큰이모님에게
동생은 둘째이모님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저희가 너무 보고싶으셔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어머니도 병원에 계시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시고 집으로 돌아오십니다.
헌데 그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네요...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다시 집을 나가셨고.. 결국 저는 계모할머님에게..
동생은 다시 둘째이모님에게 맡겨집니다.
허나 저는 계모할머님 밑에서 어렵사리 살았고 그 소식을 들은 큰이모님은 저를 다시 맡아주십니다.
작은 에피소드라면.. 큰이모님이 저를 다시 대려가실때.. 제가 그...음.. 옛날 집있죠..
돌계단이 하나 있고 그위에 신발을 벗어놓고 올라가는 나무로 된 마루..
ㅎㅎㅎ 거기서 제가 그랬다고 하네요..
" 아.. 이제 살았다.. "
사실 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다섯살때의 일이였습니다.
그후로 저는 서울에서 큰이모님댁에서 평범하게 자라게됩니다..
저희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계셨구요..
부모님의 사랑이 너무 그리웠던 탓일까요.. 큰이모님과 밖에 나갈때는 주위사람들이 엄마 어딧냐고하면
큰이모님을 가르켰다고하네요...히히
저희 어머니도 저를 서른일곱에 낳으셔서 저는 엄청 늦둥이인데...
큰이모님은 아마.. 많이 곤란해 하셨겠죠..? ㅎㅎㅎㅎ
그후 큰이모님과 교회에도 다니고 새벽에 남대문시장 수산물시장도 다녔습니다.
그때 당시 기억나는 일이라면... 새벽에 첫차를 타고 시장을 가다보면 아무래도 졸릴수밖에 없죠..
꼬마아이니까 ㅎㅎ 그때 시내버스는 지금처럼 뒷자리에는 2인석이 아니라 버스 온통 한자리씩 있다보니
제가 앞자리에 앉고 큰이모님은 제 뒷자리에 않으셨죠.. 제가 꾸벅꾸벅 졸다.. 불안한 마음에 뒷자리를 돌아보곤 했습니다.. 우리엄마처럼 저를 두고 갈까봐...
그렇지만 큰이모님은 항상 저를 다독여주시며 내릴때가 되면 깨워줄테니 좀더 자라고하셨죠..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한강다리를 건너가는데.. 63빌딩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버스안에서 큰소리로
"이모!!!! 내가 커서 63빌딩 사줄께!!!"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저는 어릴때 체구가 작아서 7살때 유치원을 2년동안 다녔습니다..
큰이모님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되면 아무래도 체구가 작으니 놀림도 받고 어렸을때 그 흔한
가정교육도 받지 못했기때문이였죠.. 그리하여 저는 9살에 초등학교를 입학합니다
제 친구들은 다 1살에서 2살 어립니다..ㅎㅎ
하지만 저도 머리가 점점 크면서 속도 많이 썩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시절 큰이모님이 작은 속옷가게를 하셨는데요..
점심시간에 큰이모님이 집에 밥드시러가시면 제가 한시간정도 가게를 봐야했습니다
큰이모님이 돌아오시기전에 동전을 많이 스리슬쩍해서 큰이모님이 돌아오시면
오락실로 가고 그랬죠..ㅎㅎ 한두번 오락실에서 사촌형[큰이모님 아들]에게 걸리자
저는..나름 머리를 써서.. 다른동네 오락실로 가곤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집에오면 항상 걸렸었는데요... 사촌형이 어디갔다왔냐 그러면 저는 항상 친구집에서 놀았다
놀이터에서 놀았다 거짓말을 해도 소용이없는겁니다!! 2학년이되서 생각해보니..
아뿔싸 오락실에가면 항상 담배냄새가 베여서...ㅋㅋㅋㅋ 걸렸던거였죠 ㅋㅋ
그뒤로는 항상 [오락실에서 놀다오면] 집에오면 옷을 세탁기에 넣고 목욕을 했습니다..
이제 완벽한 알리바이가 생겼다고 생각할쯤.... 그것도 들통이나는데요..ㅋㅋ
그건바로.. 그당시 대학생에였던 사촌형이 집에오기전에 동네 오락실을 순회............ㅜㅜ
그렇게 저렇게 제가 초등5학년에 되던해에 갑작스레 이사를 가게됩니다
큰이모님집도 방이 두칸뿐인 작은집이였기도했고 집안사정도 넉넉치않았습니다
큰이모님집에서 버스로 삼십분정도 걸리는 곳에 임대아파트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저의 가정형편을 동사무소에서 잘 봐주셔서 구하게 된것이였죠
어머니도 그때쯤 퇴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갑작스레 변한 환경과 어머니의 장애때문에 방황을 많이했습니다..
가출도하고... 피시방에서 밤새고.. 학교빼먹고.. 하아.. 살도 엄청 찌고 대인관계능력도 떨어졌습니다.
어머니도 정신지체 장애때문에 병원에도 자주 입원하셨구요.. 그때마다 어쩔수없이 큰이모님에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초등학교시절에 방황으로하여 친구들도 없었고 저 또한 가정형편이 창피하여
공부도 못했고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저는 생활보호 대상자였거든요.. 한때 무상급식이 시끌벅쩍했을때
참 많이 공감되더라구요.. 저도 학년 올라갈때마다 신청서를 작성해야겠거든요..
그러다 중학교3학년때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 느껴져서..
제가 그나마 흥미있었던 요리쪽으로 진학하게됩니다. 상고였죠 ㅎㅎ
조리과학과에 진학해서 공부도 열심히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자격증도 3개 취득했습니다.
고3때는 여자친구도 사귀고요...ㅎㅎ 한 7개월 사귀다가 헤어졌지만요..하아...
하지만 졸업후 저에겐 고민이 생깁니다..
바로..대학등록금이였죠..ㅎㅎ 그나마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돈은 임대아파트 구하는데 썻구요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는 동사무소에서 받은 생활보조금으로 생활했죠
지금도 어마어마한 액수인데..ㅎㅎ 그때 저의 체감은 얼마나 컷을까요..
그래도 참 다행으로 사촌형이 저를 도와주셔서 무사히 전문대학을 진학합니다 호텔조리과로요 ㅎㅎ
고등학교땐 정신좀 차려서 ㅎㅎ 수시로 들어갔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게됩니다.. 하지만 저는 6개월만 복무하고 나오게됩니다
어머니를 모실사람이 저밖에 없었거든요..
여기까지 읽으신분은 아마 의아에 하실꺼에요 동생이야기가 쭉 빠졌였거든요..
여기서 잠시 제 동생 이야기좀할께요..ㅎㅎ
제 동생은 제가 큰이모님에게 맡겨질때 둘째이모님에게 맡겨지는데요..
큰이모님은 저를 초등5학년때 어머니와 같이 살게 해주셨지만
작은이모님은 예전에.. 제 동생을 맡은시점에 작은이모부 호적에 올리게됩니다
그 이유는 작은이모님은 딸만 3명이였거든요.. 예전엔 남아선호사상[이거 맞나요?] 이 심해서
작은이모님도 아들을가지려 노력하셨는데 그만 유산을 하셨습니다
그때 제 동생이 맡겨지게 되었는데 얼마나 애틋하셨겠습니까... 뭐 결과는 안좋은쪽이 되었지만요
저도 이 사실을 중3때 알게됐습니다.. 그때 본게 동생에 대한 첫 기억이였구요..ㅎㅎ
그리하여 제 동생은 이중호적상태입니다 저희 어머님 등본에선 삭제되었지만요..
동생도 군대를 제대하고 가끔 만납니다 ㅎㅎ
그래서 저는 만년 이등별!! 로 전역합니다. 어머니도 병원에서 돌아오시구요.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지셨어요.. 약도 좋아지구요.. 물론.. 중간에 몇번 입원도 하셨습니다만..
그후에 전문대를 마저 졸업하구요. 그러다 얼마 지나지않아.. 큰이모님이 돌아가십니다..
절 많이 키워주시고.. 제가 63빌딩 사드린단 말에 많이 좋아하시던 큰이모님이..
63빌딩은 아니더라도 잘 사는 모습 보여드려야하는데.. 그동안 받은 은혜 돌려드리기도 전에
그렇게 영영 가셨네요.. 큰이모님.. 나중에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드디어 저도 이제 사회생활을 합니다 ㅎㅎ
그동안 배웠던 기술이 있어서.. 주방일도 하구요.. 편의점일도 하고.. 배송관련업무도 배우구요..
하지만.. 역시.. 배운게 조리라 주방일을 제일 많이했네요 ㅎㅎ
제가.. 또 게임을 좋아해서 ㅎㅎ 게임하다 여자친구가 생기게 됩니다!!
게임상에서는 잘 모르고 지냈는데 우연히 음성채팅을 하게되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마음에들어서..
그만..작업을...*-_-* 23살때 그렇게 남부럽지 않은 1년 9개월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네요...
하아.. 잠깐 담배좀요..
그후에 일 관련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습니다.
여의도에서 일할때 저를 좋게 봐주신 대표님도 만나서 어린나이에 실장도 해보고요..
핸드폰액정 판매하는 회사에서 일도 해보고요..
오늘은..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치킨집에서 첫출근을하고 퇴근하여 글을 쓰네요..ㅎㅎ
저는 제가 나름 임펙트있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글쓰는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쭉 읽어보니 재미있게 쓰지를 못했네요 ㅎㅎ 그냥 그러려니 봐주세요 털어놓고 싶었어요..
요즘 후회와 생각을 많이했더니 하나 깨달은게 있는데요..
후회를 하다보니 계속 후회가 되더라구요..
여자친구에게 잘해줄껄... 그때 공부좀할껄... 그때 어머니에게 잘해드릴껄...
그때 큰이모님에게 잘해드릴껄.. 그때 친구좀 많이 사귈껄...
그때 번뜩 생각나더라구요.. 제가 지금 20대의 시간을 30대의 시간이 되었을때 후회하지않을까..
40대의 시간에는 30대의 시간을 후회하지 않을까..
아마.. 후회하겠죠..ㅎㅎ 후회하지않고 살수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도 이왕이면.. 조금만 후회하도록 앞으로 열심히 살려구요..
땅에서는 어머니가.. 하늘에서는 큰이모님이 보고 계실테니까요..
또한 제 지인들에게 자랑스런 사람이 되도록 죽도록 노력해볼렵니다..
여기 고민게시판에 오시는 많은 분들도 후회와 생각이 많은 분들 일꺼같아요
힘내세요 ㅎㅎ 저도 그렇지만 여러분들도 소중하신 분들 이니까요 ^_^
좋은일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