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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복권 당첨되봤는데...
게시물ID : humorbest_398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히이힝
추천 : 95
조회수 : 14275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23 17:26: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23 00:55:04
2등.
그때 세금제하고 이천만원정도 받았나
우리가족은 난리가 났어
난 그때 고1이고 언니가 고3이였는데
부모님은 2천만원을 어디에 쓸지 모르셨던것같아
이걸로 차를 사기도 힘들고 집을 사기도 턱없이 힘들테니까.
그리고 로또를 샀던 우리 아빠는 그걸 복권이 당첨되는데 숫자 하나도 도움 안준 가족들한테 나누기는 좀 그랬나봐
정작, 우리 엄마는 돈에 그렇게 관심있지 않았어
우습겠지만 우리 엄마는 시장에서는 오백원이라도 깎으려고 애쓰는 전형적인 아줌마인데
댓가없이 들어온 돈은 사람을 망친다는 관념이 있으시거든
정작 그 이천만원에 눈 벌게진건 나랑 언니였는데....
근데 우리 아빤 1등에 대한 미련이 남앗나봐 너무
숫자 한자리로 틀렸어

아빤 밤늦게 잠에 들지 못했고 언젠가부터 신경질적이여졌고
때로는 술을 마시고 들어왔어. 어디서 술을 마셨겠어?
점점 아빠의 옷에 여자 향수냄새가 나고
엄마는 시름시름 앓아가고....

아내만 사랑하는 순애보 아빠가 바람피는 장면도 봤고
이쯤되면 .....
아빠는 우리에게 돈을 주는데 궁색하지 않았어
물론 돈을 쓰는데도 궁색하지 않았고...
자기 친구들한테도 궁색하지 않았고
이렇다할 친척은 없었는데 8촌 9촌 아빠 제부의 친척들이나 암튼 별별사람들한테 연락이 왔고
뜯어먹을 것도 없는데 생선 뜯기듯이 뜯겼어
엄마는 여전히 오백원 아껴쓰는 사람인데
아빠랑 나랑 언니만 변한거야
우린 돈이 갑자기 생기니
용돈이 몇십배로 늘어나니
돈쓸 궁리만 했고......
아무튼 몇달 안되서 그리도 순하고 착하시던 엄마의 잔소리가  늘어나고
아빠의 언성이 높아지고.....
내신 1.7이던 언니가 갑자기 내신이 3등급대로 내려가고
나도 만만치 않고

암튼.....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언니랑 나도 갈라졌고
아빠는 언니 데려갔고 난 엄마랑 사는데
하루종일 알바하고 집에 돌아오면 뻐근해진 어깨로 엄마 냉장고 부품 만드는거 도와주거든
언니처럼 지잡대다니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빠에 대한 원망보다 나 자신이 더 싫엉
철도 없지..... 참 나도.....그나이대에 남자애들이랑 놀러다니고....탈선정돈 아니지만 참 미친년이엿지

지금 자기인생 찾은건 엄마밖에 없는것같아
언니는 어떤 병신같은 남친 만나서 막장이고
아빠는 .... 모르겟다.... 근데 언니랑 통화할때 아빠얘기나오면 한숨쉬는거 봐선...

근데 엄만 오히려 아빠가 뭔 이상한 다단계같은거 할때 도시락싸들고 말리고 그랬던 옛날보다
마음맞는 친구들 만나셔서 놀러다니시고,
자전거 타거나 나랑 매일 배드민턴치고 그래서 그런가 건강도 많이 좋아셨어
건강과는 별개로 엄마가 간질이 있으신데
선천성인지 후천성인지 아직 모르겠는데 아빠가 결혼 초기에 성격이 그지같아서 물건던지고 그랬는데(우리 중딩정도 되서 완전히 변하셧지만)그때 자주 쓰러지셨고 가끔 예전기억을 못하셨어
근데 요즘엔 거의 나았다 싶을정도로 괜찮아
음.... 어쩌다보니 가정사얘기가 됬네
그냥 로또 당첨된 2,3등은 울 아빠나 나처럼 되지 말라고...
괜히 돈관리 못해서 망망 개망
근데 1등은 평생놀아도 되...나?

아 그리고 뒤늦게 쓰지만.... 존댓말로 쓰다가 어색해서 말툴ㅇ 바꿧는데 이해해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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