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걔랑은 알게 된 지 6일정도 됐어요.
저는 걔가 굉장히 맘에 드는 게...
화상채팅싸이트에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걘 자기를 다 내보여줬는데 전 그냥 캠앞에 돌하르방 두고 있었음..)
제 얼굴을 아직까지도 전혀 궁금해 하지 않음.
심지어 성별조차 물어보지 않음.
우린 서로 이름도 모름.....
저도 그래서 어쩌다보니 걔한테 국적을 안 물어 봤는데-_-;
(저도 분명히 말을 안 한 거 같은데 걘 이미 제가 코리안이라고 알고 있음..미스테리..)
그냥 서로에 대해 아는 건 같은 나이라는 거...?
그리고 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는 거..?
(제가 영어 너무 어렵다고 했더니 걔가 "밑에 영어자막이 나오고, 네 나라말로도 자막이 나오는
만화나 영화를 보도록 해. 이게 내가 주는 팁이야. 나도 영어를 그렇게 배웠어." 라는 말에서 유추..)
걔네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8시간 정도 느리다는 거..?
(채팅할 때 몇시냐고 물어봤음..-_-;)
거기 날씨가 상당히 춥다는 거...?
(지난주엔 영하 10도라 추웠는데, 며칠전엔 다행히 영상 5도정도라고 함.)
사진을 photo라고 안하고 Foto라고 한다는 거..?
(보내준 사진 저장명이 Foto고 제목도 Fotos.. 영어권 확실히 아닌듯;;)
생김새는 잿빛머리(짙은 갈색인가?)에 완전히 푸른 눈(거의 하늘색)...
생김새를 봐도 전혀 어디권인지 짐작을 못하겠음-_-;;;
전 진짜 걔 국적 알아내려고 나름대로 많이 생각해봤어요...
걔 메일 앞에 frits harmsen 이라고 쓰여있는 거 처음엔 이름인지도 몰랐는데
근데 보다보니 이메일 앞에 쓰는 거라면 자기 이름이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프리츠는 잘 모르겠고 햄슨은... 독일에서 자주쓰는 이름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전 저도 모르게 걔가 독일인이라고 확신을 해버리고
놀래켜 주려고 메일 답장을 독일어로 보냈어옄ㅋㅋㅋㅋㅋ 개드립이었음..
근데 다시금 생각해보니
햄슨이라는 이름이 독일에서만 쓰이는 것도 아니고
유럽쪽이라는 것도 시차로 추측한 거라 아닐지도 모르고
생각해보니 생긴것도 도저히 독일인 같지 않은 게...
스..스페인쪽이면 어쩌지? 서..설마 덴마크?
메일을 읽으며 이쇼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 급습
그냥 편하게 너 어디나라냐고 물어보면 된다고 생각하실 테지만
갑자기 이제와서 물어보는 게 여간 뻘쭘한 일이 아니예요...
사진은 어제 한국음식 먹었다고 사진 보내준 건데
도무지 무슨 음식인지...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건 식혜뿐임....
진짜 국적 궁그매요... 이정도 단서로는 알 수 없는 걸까요..?
제발 걍 독일인이었음 좋겠음.. 제발 독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