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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내생에 최악의 소개팅남..
게시물ID : humorstory_399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흐의아침
추천 : 5
조회수 : 651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0/02 15:16:02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싶어 어제 엄마한테 사오라고 하고 자고 일어나서 룰루랄라
기분좋은 마음으로 냉동실을 열어봤더니 아이스크림이 음슴으로 음슴체..
 
작년초 일이였음
당시 처자는 프랜차이즈 한 학원의 강사였음
한번은 회식을 하는데 다른원장님께서 날 이쁘게 보셨나봄
아는 동생이 있는데 30살이고 키도크고 잘생기고 집안좋고 능력좋고 몸좋고
특히나 우리집이랑 버스 5~10분거리라고 소개팅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함.
그런남자가 절 좋아하겠냐며 정말 고맙지만 거절함 (난 오징녀니깐~!ㅜㅜ)
근데 내연락처를 알려줬는지 며칠후 그남자한테 연락이 옴..
수업중이때 빼곤 하루종일 카톡을 주고 받았는데 대화도 넘 잘통하고 편하고
좀 괜찮았음.. 일주일정도 주고 받다가 주말에 드디어 만나기로 함!!
정말 떨리는 맘으로 온갖 치장을 하고 번화가 만남의 장소로 갔음
음...? 저멀리 오징어가 서있음.. 설마...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맞음..
키는 나만하고 (170) 외모는 김범수 3명을 합쳐놓은듯한 굉장히 개성적인 외모였음.
겨울이였는데 검정정장에 검은롱코트 빨간목도리를 하고나왔는데 뭐나름 괜찮았음
원장님 말씀과는 정말많이 달라서 놀랬지만 연락주고 받으면서의 좋았던 느낌만
생각하면서 정말 좋은남자겠지 하고 좋게봄.
먹자골목 들어서면서 먹고싶은거 없냐고 하길래 예의상 오빠 먹고싶은거 먹으러 가자함.
그랬더니 기다렸다는듯 대뜸 자기는 찜닭이 넘 먹고싶다고;;
(참고로 처자는 찜닭을 잘못먹음.. 닭은 환장하지만 이상하게 찜닭만 못먹음)
간단히 찜닭으로 저녁때우고 2차에서 한잔하자길래 별말안하고 찜닭먹으러 감
들어가자마자 잠깐화장실 갔다가 테이블로 갔는데 벌써 시키심..
(눈화장이 잘번져서 거울잠깐보고 손만씻고 정말 바로 나옴)
 음 정말 찜닭이 먹고싶었나보다 하고 속으로 생각함.. 소주한병이 나오고 찜닭이 나옴
뭐 나도 밥먹으면서 반주하는걸 좋아하기에 여기까진 괜찮앗음
먹는 속도도 정말 빠르기에 그래 빨리먹고 2차가자 이런생각으로 찜닭엔 손도 안대고
소주만 빨리 들이킴.. 소주+물.. 소주+물.. 난 찜닭 손도안대는데 안먹냐고 물어보지도 않음ㅋㅋ
찜닭을 거의 그분혼자서 다먹어 치웠는데 소주를 또시키는거임.. 엥?
안주를 하나 더시키려나 하고 있는데 안시킴 결국 또 소주+물 소주+물...
이제 일어나겠지 했는데 1병을 더시킴.. 긍정의 본인 이때부터 속으로 살짝 짜증남;;;
자기는 찜닭국물이랑 찜닭에 들어있는 면까지 안주로 마지막까지 싹싹 긁어먹음
결국 난 빈속인체로 찜닭집에서 소주 3명을 마심...ㅡㅡ
지혼자 일어나더니 이제 2차 가자고 함.. 근데 이사람 벌써 살짝 취한거같음
(자랑은 아니지만 본인은 왠만한 남자보다 술이 쌤)
일단 뭐라도 먹어야겠다란 생각으로 2차로 일반 호프집 감
안주하나랑 소주시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함..
알고보니 원장님 친동생이었음;; 멘붕... 아 완전 반전 ㅡㅡ
이사람 취했는지 자기집안 자랑을 막 하기시작.. 알고보니 매형가게에서 일한다고함
무슨가게냐고 물어보니 작은철물점 이었음.... 우리집근처에 공구상가 골목이 크게 있는데
거기안에 있는 철물점이였음. 거기서 하는일없이 걍 놀고먹는다고 계속 자랑함;;;
자기네집이 정말 잘사는데 시골에 집지어서 농사지으시는데 땅도많고 돈이 정말 많다고 자랑함..
그리고 자긴 따로 잔디깔린 큰 2층집에서 혼자 산다고 또 자랑질.. 
여기까지 이사람은 정말 아니구나 하고 헤어지면 연락안할 생각이었음
그러다가 뜬금없이 내 꿈에 대해서 물음 그래서 나중에 여력이 되면 나도 작은학원하나
운영하다가 나이먹고 여유가 좀 생기면 부모님없는 아이들을 위한 센터같은거 하고싶다고 말했더니
왜그러고 사냐고 웃으면서 막 비웃음;;;;; 자기누나 학원 운영하는거 보니까 개나소나 다하는것같다 이런식으로
남의 꿈을 함부로 막말함 시발새끼...
그래서 오빠꿈은 뭐냐고 물어봄.. 자기는 빨리 결혼해서 애안낳고 이쁜마누라랑 제주도가서 집짓고 오손도손
둘이서만 사는게 꿈이라함.. 애 질색한다고 조카들보면 진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함 ㅡㅡ
여기서 내가 뭐라고 애기했는진 잘 기억이 안남 (아마 소심해서 별말안했을....ㅜㅜ)
암튼 좀 짜증나있는 상태에서 난 너 맘에 있는데 넌 오빠싫어? 싫어? 이럼서 혀꼬부라진 주사를 부림;;
한계가 와서 집에 가자고 하고 나옴.. (원장님 동생만 아니였음 벌써집에갔음..ㅜㅜ)
안녕히 가시라고 하고선 바로 택시를 탔는데 따라타는거 아님? 이놈이 집에 데려다줄랑가 하고 가만잇었음
참고로 우리집이 시골이라 밤에 혼자다니면 정말 무서움...
시내에서 집에가는 딱 중간이 이놈 집이었는데 갑자기 자기네집쯤 지나다가 세워달라함
내리면서 안녕히 가라고 함.... 아시발.... 지 택시비 아끼려고 얻어탄거임 아 혈압...
그전에 내일 뭐하시냐고 같이 데이트 하러 가자고 연락한다고 하고 내림 ㅡㅡ
당연히 쌩깔 생각이었지만 연락도 안옴ㅋㅋ
그러고선 담날 우리원장님께 다말함 아놔... 옛날에 모임때 잠깐 얼굴본적이 있는데 개념없다고 하심
그리고 몇개월 안되서 원장님께서 하시는말씀이 그사람 곧 결혼한다고 ㅋㅋ
아휴..
 어케끝내지.. 암튼 생각하기도 싫은 나름 최악의 소개팅남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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