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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꼭 그랬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gomin_399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개가되면
추천 : 2
조회수 : 37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9/06 04:46:55
그냥 누가 한번만 니잘못이 아니라고 해줬으면 좋겠어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네잘못이 아니야.
이렇게만.

어차피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고
14살 생각도 짧은 애한테 뭘 해줄수 있겠어.
뭘 이해할 수 있겠어

익명이란건 이럴때 좋은건가
나에게 힘내 두글자 말해준 사람이
어쩌면 내 옆에있는 그대일수도 있다고
기대할수 있잖아

힘내 두글자에 주저앉아 펑펑 울어버리고
너 짜증나 네글자에 온몸이 후들후들 떨리는게 사람이잖아
그렇게 말 한마디에 사람 기분이 바뀌는데 따듯한 말 한마디 해줄 수 없을정도로 세상이 삭막해진건가

어쩌면 나는 너무 어려서 
아직 뭘 몰라서 상처받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내가 너무 많이 알아서
더럽혀지지 않아서 더 상처받고 있는걸지도 모르지

살아가면서 한두번씩 겪는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고 깨어져 
그 모습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하지 못할때 
무감각 해질때 
그럴때를 강해졌다고 하는건가
그렇다면 강해지는건 무서운게 아닌가
두려운게 아닌가

지금 느끼는 두려움이 나를 더 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의 불행은 싫어
어차피 일순간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운명이라면 지금 그대로를 즐겨야 하는걸지도 모르잖아

내가 왜 힘들어 해야 하는거지
내가 왜 위로받지 못하는거지

내가 잘못한건가
지금 당장은 아무 생각도 못하겠어
내가 더럽혀졌다는 불안감이 날 감싸고 있을 뿐이야.
이럴때 누가 내 곁에 와서
포기하지 말라고
네잘못이 아니니 울지 말라고
무슨일 있었느냐고
다 괜찮을거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냥 꽉 안아줬으면 좋겠어
소리내어 울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 말들을 14살 꼬마의 
단순한 중2병으로 치부해버리고 어른들끼리 비웃어 버리지 않았으면 해.
이맘때 쯤이면 모두들 하는 생각인데
꼭 해야하는 생각일지도 모르는데.
이 생각들이 비웃음에 찢겨져 버리면
어쩌면 다시는 내 생각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지도 몰라.
지금까지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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