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누가 한번만 니잘못이 아니라고 해줬으면 좋겠어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네잘못이 아니야. 이렇게만.
어차피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고 14살 생각도 짧은 애한테 뭘 해줄수 있겠어. 뭘 이해할 수 있겠어
익명이란건 이럴때 좋은건가 나에게 힘내 두글자 말해준 사람이 어쩌면 내 옆에있는 그대일수도 있다고 기대할수 있잖아
힘내 두글자에 주저앉아 펑펑 울어버리고 너 짜증나 네글자에 온몸이 후들후들 떨리는게 사람이잖아 그렇게 말 한마디에 사람 기분이 바뀌는데 따듯한 말 한마디 해줄 수 없을정도로 세상이 삭막해진건가
어쩌면 나는 너무 어려서 아직 뭘 몰라서 상처받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내가 너무 많이 알아서 더럽혀지지 않아서 더 상처받고 있는걸지도 모르지
살아가면서 한두번씩 겪는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고 깨어져 그 모습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하지 못할때 무감각 해질때 그럴때를 강해졌다고 하는건가 그렇다면 강해지는건 무서운게 아닌가 두려운게 아닌가
지금 느끼는 두려움이 나를 더 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의 불행은 싫어 어차피 일순간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운명이라면 지금 그대로를 즐겨야 하는걸지도 모르잖아
내가 왜 힘들어 해야 하는거지 내가 왜 위로받지 못하는거지
내가 잘못한건가 지금 당장은 아무 생각도 못하겠어 내가 더럽혀졌다는 불안감이 날 감싸고 있을 뿐이야. 이럴때 누가 내 곁에 와서 포기하지 말라고 네잘못이 아니니 울지 말라고 무슨일 있었느냐고 다 괜찮을거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냥 꽉 안아줬으면 좋겠어 소리내어 울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 말들을 14살 꼬마의 단순한 중2병으로 치부해버리고 어른들끼리 비웃어 버리지 않았으면 해. 이맘때 쯤이면 모두들 하는 생각인데 꼭 해야하는 생각일지도 모르는데. 이 생각들이 비웃음에 찢겨져 버리면 어쩌면 다시는 내 생각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지도 몰라. 지금까지의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