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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보고싶어요. 그대가 보고싶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399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32
조회수 : 3962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24 20:42: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16 23:19:13
안녕하세요 당신. 그대에게 하고싶은말, 술이 깨면 잊을까 아이폰으로 한자한자 적어요. 당신이 얼마나 힘든 일이 있었는지 알면서도. 이야기를 듣고서도 나는 그저 당신과 서로 좋아한다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연인이라는 타이틀에 너무 연연하였던것 같네요. 하지만 당신을 너무나 좋아해서, 당신이 내것이었으면 해서, 당신과 내가 남과 다른 무언가 더 특별한 사이가 되었으면 했어요. 이기적인것 알지만, 나만 생각하고 있다는걸 알지만, 그대가 다른곳으로 혹여나 가버릴까, 혹여나 그대가 다른 이와 함께 할까, 마음졸이며, 그대를 구속하고 싶었어요. 당신에게는 웃으며 넘겼지만, 그대와 내가 연인이 되는 것은 내가 군대를 다녀 온 뒤에 생각해 본다고 하셨죠. 그 말에 밤새도록 눈물지으면서도 당신과의 통화에서는 웃음소리로 그대와 대화했어요. 그대가 농담처럼 집에서 울지말고. 라고 말할때 웃으며 담담히 넘어갔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어요. 그렇게 당신과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어떻게 또 당신을 보러 갈까 고민하다가 꺼낸 영화이야기. 다른 약속이 있다는 말에 무척이나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당신과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는 부담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당신과 만난지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너무 보고싶어서, 그 해맑게 웃는 모습을 한번 더 보고싶어서. 그리고나서 당신은 내가 걱정할만한 말을 했죠. 당신을 걱정하다가도 그 관계라는 걸림돌에 맞닥드려 고민한 뒤에 피하듯 아픈몸을 핑계로 잠을 청했죠.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정말 아프도록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게 상처가 될만한 말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웠어요. 그렇게 피하는듯한 모습이 싫었는지 당신은 화를 냈고 더 대화를 하다가는 좋아하는 당신에게 혹여나 화를 내지 않을까 잠에 들었어요. 얼마 잠도 못자고 깰 무렵에,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아무일도 하지 못하고 그저 이불속에서 그저 절망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미안. 이 두글자를 떨리는 손으로 그대의 휴대폰으로 살며시 날려보냈어요. 미안하다는 문자. 미안할 거 없다는 답장. 그리고 또 미안하다는 문자. 참 우습죠. 어떤 힘든일이 있어도 다른사람과 약속한번 어겨본적 없었고 집에서는 끼니한번 거른적 없는 제가, 당신이 화가 나서 내가 싫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이틀을 절망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당신이 문자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먼저 전화를 해 목소리를 들려 주었을때. 기쁘기도 했지만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제 가슴을 감싸안았어요. 텅 빈 가슴이, 그저 당신의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조금씩 달이 차듯 둥근 보름달을 본것마냥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는 사실조차 너무나도 감사했어요. 오늘 여자친구와 다정하게 손잡고 걷는 친구를 봤어요. 오늘따라 걸어가며 연인과 다정하게 걷는 모습의 사람들만 보이네요. 그대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당신에게 아직도 그 상처를 덮을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술퍼져서 한잔 했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이 나를 정말 좋아하고 있는지. 이 생각이 머릿속에 차면서 불안도 함께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불안이 차오르는만큼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대. 내가 무서운건 그대가 날 싫어하는게 아니에요. 당신이 내가 싫어졌음에도, 그저 내게 상처가 될까봐 나와 어울려주고, 나를 보듬어주고, 나를 안아줄까봐 너무나 무서워요. 당신에게 말은 안했지만, 우리가 서로를 안던날, 그대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대와 그렇게 숨을 나누고 온기를 나누지 않았을거에요. 나는 당신을 믿고, 기다리려 해요. 언젠가는 그 마음의 상처보다 나를 바라보아 줄거라고 믿고. 그 언젠가를 기다리려 해요. 군대, 2년 남짓한 시간을 기다려 달라고 하는게 너무나 이기적이라는것을 알아요. 하지만, 다른이유가 이닌, 그저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이에게 그대의 마음이 흔들린다면. 나는 너무나도 슬플거에요. 내 나이 스물하나. 아버지의 사고, 회사의 도산, 억소리가 나는 빚을 진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당신이 아직 나에대해 모르는 사실이 많다는건 알지만. 나역시 당신에 대해 전부 아는것은 아니지만. 꿈만큼은 확고해 아직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청년을, 그 꿈을 달리면서도 그대만을 바라보고 있는 이 사람을. 당신이 세상에 나온지 일년 조금 넘는 기간이 지난 뒤에야 세상을 본 저를, 믿어줄 수 는 없나요. 믿어달라는게 이기적인 이야기라는건 알지만.. 그대, 이런 나를 믿어주면 안되나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순간까지 이 세상에 그대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은 단 한순간도 없네요. 이런 생각을 할때만큼은 내가 당신보다 세상에 늦게 발을 딛었다는게 안도되기도 하네요. 좋아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이 너무 보고싶어요. 손을 잡고 편의점 앞을 다정히 지나가는 연인들이 너무 부럽고, 시샘이 되네요. 나도 그대와 함께, 저 연인들처럼 특별한 관계로, 연인이라는 단어로, 그런 사이로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요. 아까 그대가 내게 전화 해주었죠. 얼른 자라고 말은 했지만 당신의 목소리가 더 듣고싶었어요. 그저 연결된 전화기에서 그대의 졸려워하는 목소리, 숨소리만 들어도 행복했어요. 그저 연결된 수화기 너머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수화기를 든체 꾸벅꾸벅 조는 당신의 모습이 상상되어 미소지었어요. 그저 연결된 수화기 너머에서 내가 말하면 '응' 하고 졸리지만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당신을 좋아해요. 그치만 피곤해하는 당신을 붙잡고 있는게 더 마음이 아프네요.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술 한잔 하고 난 뒤엔 당신이 너무 보고싶어서 가슴이 너무 아파요. 술이 몸을 달구고 정신을 흐려놓을때면 그대의 얼굴이 눈앞에 흐리게 나타나 눈을 감아버려요. 술에 취해 눈을 감으면 어둑한 눈꺼풀 안쪽 떠오르는 그대의 선명한 얼굴과, 취한 정신에 생각나는 그대의 목소리가 나를 더 아프게 해요. 그대를 좋아할수록 그대가 보고싶어지고 그대를 보고싶어할수록 그대가 좋아지고 그대를 좋아하는만큼 그대를 볼 수 없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프게 다가와요. 오늘도 하루가 넘어갈 무렵. 그대의 목소리를 들어 너무 행복했고, 그 행복을 연료로 힘을 낼 수 있을것 같아요. 그대. 아프지 말아요. 마음아파하지 말아요. 그대가 아침마다 피곤한 목소리를 들려줄때마다, 저혈압이어서 아침에 약하다고 말할때마다 그대의 저린 손발을 주물러주지 못하는게 너무도 안타까웠어요. 그대가 내게 먼저 전화해서 멍청이라 말하며,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말할때 그대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아팠어요. 그대여. 아프지 말아요. 그대여. 마음아파하지 말아요. 그대, 과거의 이야기를 하기 꺼려했고, 과거에 얻은 마음의 상처를 이야기 했지요. 걱정 말아요. 그대의 과거가 어떻든, 그대가 어떤 잘못을 했든, 그대가 어떤 모습을 하던지, 어떤 잘못을 하던지, 그대의 상처가 나를 때려도, 그대의 상처가 나를 찢어도, 그대의 상처가 나를 아프게해도 나는 그대의 편이 되고 그대 뒤에 서 있을테니까요. 잘자요. 내일 또 당신과 이야기 나누고, 내일 또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싶어요. 혹여나 오유를 눈팅한다는 당신이 이 글을 본다면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고 당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지 모르지만.. 혹여나 나의 이야기를, 그대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를 이 곳에 흘려보내는게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모르지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항상 힘들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놓아두는 이 곳에 풀어놓네요.. 물에 옅은 물감을 타듯, 따뜻한 물에 달콤한 꿀을 타듯.. 그럼 이만 글을 줄여야 할것같네요.. 잘자요 그대. 잘자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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