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주인공을 A 라 하겠습니다. 충북 영동 황간 마포실이란 마을인데, 좀 옛날이라 읍내에서 마을로 돌아오려면 달빛 하나에 의존해서 걸어가야 했었습니다. 거의 한시간 정도거리. 그렇게 쉬엄없이 걸어가다가 도로 앞쪽에 희미한 그림자가 보이더랍니다. 무섭지도 않았는지, 그 그림자 곁으로 걸어가는데, 이게 자꾸 도망 가더랍니다. (이때부터 정신이 홀린듯) ... A의 가족들은 A 가 도착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아 불안해 하며 기다렸답니다. A는 새벽 6시쯤이 되어서야 마침내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꼴이 여기저기 산비탈에서 구른듯한 옷차림이며, 찢어진 옷, 헝클어진 머리랑 나뭇잎 등등, 말이 아니였답니다. 그 귀신을 자기도 모르게 따라가다 온 동네 산을 구르고 다녔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