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지, 심리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도,
남자친구나 남자친구 부모에게 받은 상처들 때문에 정신적으로 지배 당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제가 아는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로 인한 우울증도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에요.
분노를 억누르고 있고, 슬픔을 계속 덮어둬요.
전 그럼 이렇게 말해요. 네가 내게 화가 나거나, 짜증 나거나, 어떤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으면 내게 분명히 말해줘.
네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내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잖아 그치?
내가 이런 점을 고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시 한번 더 실수를 할지라도 네가 도와주길 바라고 부탁해.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용기내어 내게 말해줘.
난 너의 칭찬과 조언, 격려도 좋아하고 또 너의 조언이나 충고, 잔소리도 좋아해.
이렇게 말하는데 몇년째 변화가 없어요...
계속 웃는 얼굴을 하는데 전 딱 봐도 알아요. 지금 남자친구 마음이 어떤지, 굳이 눈을 보지 않아도 문자만 봐도 감이 와요.
스트레스 받으면 몸의 체취가 어떻고, 피부가 어떻게 변하고, 성관계 할때도 어떻게 하는지도 다 알아요.
집이 엄청 부자라서 자신이 조금 높다는 느낌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고, 약간의 남성우월주의나 가부장적인 면이 있는 것도 알아요.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고 해야하나요? 좋게 말해서 설득력이라 하고, 나쁘게 말해서 조종한다고 말이죠.
자신이 필요하다 느낄때 그런 행동을 해요. 단, 저에게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지만요.
남친이 유학중이라 서로 떨어져 지내는데, 유학 중엔 정말 잘해줘요. 애정 표현부터 표정까지 정말 행복해 보여요. 본성이 드러나죠.
그래서 전 오히려 그게 자연스럽고 좋아해요. 자신을 숨기고 억누느며 평생 살아왔는데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전 아무 말도 안하고 묵묵히 옆에 있어줘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귀국하면서 부터 집만 들어가면 바껴요.
제가 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다르게 바껴요.
예를 들면, 전 남친과의 관계를 더 발전 시키고 싶은데, 남친 부모가 남친에게 '네 여자친구 곧 떠날것 같아.' 이렇게 대놓고 말했고,
남친이 너무 힘들어 하기에 부모에게 정중히 아들을 그대로 인정하라고 얘기하니 자기 아들이라고 막 뭐라해요.
전 '그 아인 내 아들이에요! 알겠어요?' 이 말 때문에 계속 발목이 잡혀요. 관계를 조금 더 개선하고 싶은데 발목 잡혀서 이걸 벗어날려고 해도, 남친은 그냥 가만히 있어요. 절 도와주지 않아요. 절 위해 소리 높히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있어요.
미국에 가면 부모와 대화를 아예 차단해요. 한국에 오면 부모에게 끌리고요.
남친의 자아가 강해요. 전 단 한번도 무시한 적 없는데, 자기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자기 자아까지도 버려야 된다고 생각하나봐요.
전 그렇게 말한적도, 행동한 적도 없어요. 오히려 그 자아를 저에게 보여주길 기다리고 바랬죠. 그 자아 또한 남친이니깐요.
계속 제 직감으로는 남친 부모가 아들을 자신의 틀에 맞게 조종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저도 그 사람들로 인해 정신적 지배를 받는다는 기분이 들어요.
제가 피해의식때문에 이런지, 피해망상때문에 이런지 몰라도 이런 느낌이 너무나 강해요.
글이 너무 어수선해서 죄송해요. 지금 감정이 너무 격해서 다스려야 하는데.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정서를 가지신 분이 계시거나, 문제가 있다 싶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정말 도와주세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너무 힘들어서 힘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