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과라 계속 마주치는데 볼 때마다 미치겠네요..
전 여자친구가 한 학년 위인데 제가 학교를 사정상 늦게 입학해서 저보다 5살이 어립니다.
아무튼 첫 만남은 같이 학교 행사를 준비하다가 알게 되었고 서로 알게 된지 2주 정도 지났을 때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됐어요.
그러다가 한 달 되던 무렵에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받았는데...
그때 했던 얘기가 처음에 제가 고백했을 때 수락해놓고도 아차 싶었었다, 자기는 학교 일이라던가, 공부라던가, 혹은 친구를 만나는 것 처럼 자신만의 일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포기해야 해서 힘들었다. 갈수록 오빠가 불안해 해서 만남 자체가 무거워졌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한번은 집에 안 들어가고 학교 도서관에서 잔다길래 전화하기 싫다는 거 억지로 전화하려고 했더니 저한테 크게 화낸 적도 있었고...
제가 만나면서 보고싶다고 보채고 조급해하던 면이 있었어요. 2~3일에 한번꼴로 만났는데 얘가 피곤하고 학교 일 때문에 지치는 거 아는데도 만나자고 하고...
제가 연애 도중 내뱉었던 약간 수위 있었던 농담도 큰 상처가 됐었던 것 같고... 거기에 대해서는 만나는 중에 한 번 진지하게 제가 사과를 했었어요.
그 말 듣고 바로 붙잡았는데 단호하게 거절하더라고요. 다시 생각할 거면 얘기도 안 꺼냈다고.
헤어지고 한 3~4일이나 지났을 시점에 만나서 대화로 풀고 싶다고 얘기하고 7~8시간을 기다렸는데 그 이유로 얘기하기 싫다면서 만나주지도 않더라고요.
지금 헤어진지 한 달이 넘어가는데... 중간 중간 다시 잘 해보려고 시도는 했어요.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도 해보고 진지하게 잡아보려고도 했는데 그때마다 거절하더군요.
저도 생각은 많이 해봤죠. 이렇게 매달리는 게 쓸데없는 미련인지, 아니면 정말 그 아이가 필요한 건지. 답은 하나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만에 하나 다시 시작했을 때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제 언행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되새기고 다시 생각하고 반성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저번주쯤에 장문으로 톡을 보냈습니다. 아직 마음이 있는데 당장 확답은 안 바란다고.
그랬더니 무슨 얘기인지는 아는데 자기도 잘 모르겠다면서 확답은 못 줄 거라고 답장이 왔어요.
그러다가 너무 생각나서 어제 그냥 제 속에 있는 생각들 다 내뱉었네요. 난 아직 좋은데 넌 날 아직도 차갑게 대하고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 결론적으로 이렇게 얘기했는데 저 보고 이기적이라면서 그만하자고 하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너무 후회돼서 어제 일은 미안했고 난 아직 널 좋아하고 있고 혹시라도 확신이 들면 나와 다시 시작할 마음이 있는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만약 확신이 든다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네요.
전 붙잡고 싶은 마음 뿐인데 여기서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다시 확신을 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야 하는지 아니면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확신을 주고 절 따라오게 할지 전 그걸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