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대부분 남자 회원이라 격투기에 관대하겠지만 불과 몇년젼까지만 해도 시선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근육질 파이터들이 피튀기는 링 혹은 케이지를 보며 야만적이다. 저것은 스포츠가 아니다. 하는 의견이 대세였으니 그런 격투기를 대중속으로 한걸음 더 가깝게 한 이가 바로 효도르다. 이웃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그 효도르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기에 팬으로써 추억을 나누고자 글을 한번 써본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60억 분의 1의 사나이라는 칭호를 가진 그는 삼보를 베이스로 한 탁월한 그래플링 기술은 물론 빠른 핸드 스피드와 러시안 훅으로 무장한 타격까지 어디하나 빠지는 곳 없는데다 차가운 얼음과 같은 냉정하고 침착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려 5년여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로 랭크되어 있었으며 지금도 많은 파이터들이 그를 향한 존경을 보내고 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거대한 헤비급 파이터 실바에게 패배를 당했지만 사실 전성기의 그는 어떤 누구보다도 강자였다. 격투 머신으로 불리며 한동안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신체적 스펙으로 K-1의 재미없는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세미 슐츠와의 경기에서 승리함은 물론 1000가지가 넘는 기술을 구사한다는 노게이라와의 3번의 맞대결에서 패배가 없다. 과도한 비비기로 팬들 사이에서는 아부다비의 섹스머신이라 불리던 아부다비 컴뱃 출신의 극강 그래플러 히카르도 아로나에게도 힘겼지만 이겼다. 그의 탁월함은 그래플링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당시 최정상의 타격 기량을 뽑내던 (나의 영웅) 미르코 크로캅에게 조차 타격으로 맞불을 놓더니 이겨 버렸다.(이 경기는 지금 봐도 명경기) 프라이드 해체 후에도 전 UFC 챔피언 출신 팀 실비아를 1분도 안되는 시간에 관광 보내더니 크로캅 이후 타격으로 가장 난적이라 평가 받던 알롭스키도 떡실신 시킨다. 10연승의 무서운 신예 브렛 로저스에게도 떡실신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다. 하지마 앞서도 말했듯이 세월앞에서는 역시 장사가 없나보다. 하지만 한시대를 '주도'했던 그는 적어도 나에게는 영원한 챔피언이자 최강의 사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