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끝내고 먹을거리를 사러 잠시 편의점에 갔다.
점심으로 먹을 감동란 4구와 저녁으로 먹을 치킨텐더 샐러드를 샀다.
저녁이 되서 샐러드를 먹는데
샐러드를 먹다 보니, 거기에 올리브가 나왔다.
올리브를 보니 갑자기 네 생각이 났다.
우리는 물리적 거리로 4시간 가량 떨어진 장거리 커플이었다.
네가 기분이 안좋거나 혹은 우울할 때
그래서 전화로 밤에 나한테 찡찡거릴 때
나는 마법의 주문을 말하곤 했다.
'피자 먹을래?'
귀엽게도 너는
'이 밤에 무슨 피자야'하고 툴툴 대다가도
이네 나의 닥달에 못 이기는 척 '정 오빠가 원하면 어쩔 수 없지~'라고 대답했다.
너는 그렇게 입맛이 고급진 편은 아니었다
적어도 피자만큼은
피자스쿨 콤비네이션, 치즈 피자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였던 네게
나는 항상 내가 주로 시켜먹던 도미노피자를 시켜주었고,
올리브를 좋아하는 너를 위해
항상 추가토핑으로 올리브를 듬뿍 추가 주문 하곤 했다.
그러면 너는 도미노 피자에 올리브가 되게 많다며
'오빠 잘먹을게~'하고 인증샷을 보내주곤 했다.
그랬던 너의 모습이 불현듯 떠 올라서
내 메모장에 서툰 글씨로 다급하게
'우리 찡찡이는 올리브를 좋아했었다'라고 적었다.
그냥 문득 네 생각이 나서
혹시나 나의 간사한 기억력이 네가 좋아하던 것들을 잊을까 봐.
아마 네가 시켜 먹게 되는 피자는 올리브가 별로 없어서 실망할 것 같다.
내가 항상 올리브를 추가 주문 하는 걸
넌 보지 못했으니깐
올리브가 별로 없어서 시무룩 해 할까봐
이제는 그런것도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