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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됩니다.
게시물ID : sewol_399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WT
추천 : 3
조회수 : 30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18 17:13:44
일단 저는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글을 적고 계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런데 지금도 아직 1년도 채 안된 마당에 몇 개월 전부터 이 사건을 잊으라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저도 거기에 동조했습니다. 그런데요. 이내 한 사건이 떠오르고는 그 생각 버렸습니다.
일단 여러 기밀 문제가 있어서 자세히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어떤 한 간부를 제가 퇴근으로 통과시켰는데
그 간부가 자살을 했더군요... 처음에는 근무 쉰다 얘기만 오르내리고 그렇게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기억은 군대를 전역하고부터 잊혀지지 않고 서서히 떠오르더군요. 제가 그때 자살한 물건을 가져가는 걸 막았으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죄책감은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자세한 조사는 당시에도 하지 않아서
지금은 그런 기분은 들지 않지만 책임감의 문제로서는 조금 다르게 다가서더군요. 하다못해 묘소에서라도 사과해야 했던걸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일단 잊혀진다고 말하긴 했는데 이거 평생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혀 친한 사이도 아니고, 혈연 관계도 아닌데도 안 잊혀 집니다. 3년 전 일인데도, 그런데 하물며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비극을
친구나 유가족한테 한순간에 떨어진 비극을 잊으라고 할 수 있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겪어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만
이건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얘기를 꺼낸 건 누군가를 잃어버린 비극을 가진 사람에게 잊으라고 하는 건 말도 안된다는 걸
설명하려고 한 것이지 동정을 얻으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건에 대한 것을 자세히 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불합리와 부정 속에 희생된 모두에게 평온한 안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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