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도 불꺼진 좁은 방에서 멍하니 빛을 발하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어요.
다섯 평도 안되는 작디 작은 방. 방금 전까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내일이 와버렸어요.
몇 시간 뒤에는 다시 출근해야겠지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하루하루.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마음이라고 할까요.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그런 잔잔한 시간들이에요.
전 새벽을 좋아해요. 아무도 없는 새벽. 끝 없이 나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시간. 자유로운 시간이죠. 여기 게시판처럼요.
누군가의 커다란 꿈은 그 곁에 있는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법이죠. 전 사실 꿈이 없었어요.
그저 이런게 된다면 재밌겠다. 저런걸 하게 된다면 지루하지는 않겠지. 그냥저냥 막연하고 허황된 생각들.
엉뚱하고 충동적이고 시끌시끌한 저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물론 만남의 끝에는 헤어짐도 있었지요.
그 사람들 곁에서 그들의 꿈을 들으며 저는 얼마나 설레였는지 항상 함께 하고 싶은 마음들이었죠.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지금도 사랑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사랑이겠지요.
항상 전 세계여행이 꿈이라고 모두들에게 얘기를 하고 다녔어요. 물론 지금도 그 꿈을 가지고 있지만요.
하지만 그 세계여행이라는 꿈 뒤에는 그 사람과의 재회를 꿈꾸고 있어요. 이름 모를 도시의 작은 벤치나 모퉁이 같은 곳에서의 재회.
전 예전이나 지금이나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몰라요. 뜬 구름 잡는 그런 얘기.
최근 바쿠만이라는 만화책을 읽고 있어요. 만화에 나오는 두 주인공. 그 두 친구는 목표를 향해 몸이 망가지면서도 쫓아가죠.
오직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죠. 그들의 친구들도 그들을 응원하고요.
꿈이 있는 사람은 그 꿈 하나로 얼마나 빛이 나는지 그대들은 알고 있나요?
최근 몇 년 동안 제 자신을 망가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대라면 분명 고쳐줄 수 있을텐데 말이죠.
제 꿈을 위해서 전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지만 전 멍하니 동료들과 술이나 먹거나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내요.
제 시간은 내일도 내일모레도 있겠지만 전 항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 방에서 누워있어요. 사실은 두려운거겠죠.
수 없이 고민해요. 혼자 수 없이 속으로 설레여했다가 속으로 삭히고 도망치고는 하죠.
유치하겠지만 루피나 나루토같은 순수함이 가끔은 부러울때가 있어요. 해적왕이라든가 호카케라든가.
아,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전 이렇게 걸어가고 있답니다. 글을 적다보니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어요. ㅎ
- 그래요. 그대들의 꿈은 무엇인가요? 조금은 들려 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