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여름 휴가철이 되면 해수욕장은 사람들이 붐빔. 해수욕장 개장시즌 약간 전에 해당 파출소등으로 각 함정이나 경찰서에서 한명정도 파견이 됨. 옷도 해수욕장용으로 따로 하나 주고 웬지 해수욕장 간다고 하면 놀러가는 것만 같지만(물론 좋은 점도 있음) 실상은 여름바다가 굉장히 잔잔한데다가 해상사건사고도 별로 없고, 중국어선철도 아니고, 배에 있으면 그날그날 과업만하면 에어콘 틀어놓고 쉴 수 있는데다가 해경의 자랑 밥도 맛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뙤약볕에 해수욕장 돌아다니느니 배에 남는게 낫다 여겨져 짬 좀 되는 사람은 잘 안가려 함 그래서 주로 상경 초중반~일경 들이 많이 감.
해운대나 뭐 경포대 같은 대규모 해수욕장 같은경우에는 육경,해경,119구조대가 같이 방법,순찰, 구조등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본인이 근무했던 인천에는 그런 옥색의 푸르고 사람도 넘쳐나는 해수욕장이 없음. 주로 서해 연안의 섬이나 이미 육지랑 이어져 버린 섬 등에서 서해바다의 짭쪼름한 바다정도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의 해수욕장이 다임. 왕산이나 을왕리 같은...뭐 몇개 더 있는데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함. 따라서, 여름밤을 불사르기위한 청춘들 보다는 가족단위나 멀리가기 귀찮은 사람들, 인천 중,고등생들이 대부분임.
그리고 또 하나가 불륜커플임. 물론 그 분들의 뜨겁고 순수할 수도 있는 사랑을 아무 상관 없는 본인이 이렇게 판단하는게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남의 눈엔 불륜 커플임. 저녁에 순찰돌면 거의 보게됨. 바닷가 으슥한 곳이나...주차장...그 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몸이 뜨거워져.....
또, 원조교제하는 학생들이나 조건만남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던 것 같음. 분명 아버지와 딸은 아닌 사람들이 손잡고 근처 숙박시설로 간다든지... 아니면 순찰하다 사람들 잘 안보이는 곳에가서 전경동료랑 같이 담배 피면서 쉬고 있는데.. 뒷쪽에서 서로 아이디를 묻는다거나 전화 한사람 맞냐는 둥 그런 얘기들 들림.
딱 한번 뿐이지만, 만남이 파토가 났는지 우리한테 접근해서 같이 놀아보자고 하던 여성들도 있었음.
해수욕장파견의 또 다른 재미 하나는 놀러온 중,고 미성년자 담배를 뺏...압수 하던 거였음. 이게 법적으로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같이 갔던 선임의 인도로 시작하게 되었음.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모처럼 놀러왔을 미성년자들은 교복을 안 입어서인지 놀러와서 들떠서 그런지 대놓고 담배를 폈음. 사람들 많은 주차장 이라든지..해변에서 라든지...밤낮 가릴 것 없이 꼭 있었음.
그럼 우리는 미성년자 일 듯한 촉이 오고 심심하면 그 들에게 다가가 모범적으로 "실례하겠습니다. 어디 경찰서 소속 상경 000입니다. 미성년자 같은데 신분증 확인 좀ㅁ 하겠습니다." 라고 하든지. 그냥 미성년자가 확실해 보이면 "야 너 중 & 고등학생 아니냐?" 라고 하며 가진 담배를 탈탈 텀. 간혹 반항하는 친구들은 라면먹고 갈...아니 파출소로 갈래?? 라고 물어보면 얌전해 졌던 것 같음.
비번일 때 마음맞는 직원이 간혹 제트스키 같은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그런 것도 태워주고 그랬음. 뙤약볕에 매일 있으려니까 짜증도 나고 덥고 살도 타고 하는데.. 아무튼 재미도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