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 절망
쭈글쭈글한 노파는 그 귀여운 아기를 보자 마음이 퍽 기뻤다.
모두가 좋아하고 뜻을 받아주는 그 귀여운 아기는 노파처럼 가냘프고 또 노파처럼 이가 없고 머리털도 없었다.
그래서 노파는 아기에게 다가가 상글상글 웃어 주며 좋은 얼굴을 지어 보이려 했다.
그러나 아기는 그 늙어빠진 착한 여자가 쓰다듬어 주는데 겁이 나서 몸부림치며, 방안이 떠들썩하게 울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착한 노파는 그녀의 영원한 고독 속에 물러가, 한쪽 구석에서 울며 중얼거렸다. ㅡ [아! 우리들 불쌍한 노파들은 순진한 어린애마저 좋아할 나이는 지났구나. 우리는 사랑해주고 싶어도 아기들은 두려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