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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취직했을 때 봤던 긍정왕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00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발굽혀펴기
추천 : 14
조회수 : 2782회
댓글수 : 88개
등록시간 : 2013/10/10 15:11:29
본인은 지금 직장이 음슴. 음슴체를 써도 무관할 것이라 생각함.

잠시 직장생활을 했었음.

그 직장은 사람을 뽑으면 절대 자르지 않는다는 CEO의 확고한 결단으로 인해

수년째 단 한 명의 권고퇴직도 없었다고 함.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만둠.

그만두게 하는 방법은 간단함. 

1. 보너스 없이 급여 동결.
2. 승진 누락.
3. 후배가 이끄는 팀에 배치.
4. 지방 발령.(그러나 우리 회사는 지방이 경기도 수원과 안산 정도)

정작 CEO는 너무 먼 곳에 있어서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 했음.




그 와중에 내가 있었던 팀과 같은 층에 마케팅 부서가 있었는데,

마케팅부서에 있는 어떤 8년차 부장은(사실은 과장인데 직속 후배가 그 부서장이라 다들 부장님이라 부름)

3년 전부터 책상이 없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날 출근했더니 책상이 없어졌다곸ㅋㅋㅋㅋㅋㅋ


우연히 같이 밥 먹는데 본인이 직접 자기 입으로 그 이야기를 꺼내심.

기본급 200여 만원에 수당이나 보너스 등등이 100여 만원씩 나오던 시절에,

점점 밀려나기 시작했다고...

어느날 후배가 부장을 달더니 그 후배 부서로 편성됨.

그래서 이제 그만둬야 하나 싶었는데 그 때 마누라가 셋째를 임신해서 그만둘 수가 없었다 함.

그래도 월 300넘게 나오니까 계속 했는데,

어느날 기본급만 나오기 시작.

그래도 오기로 버텼다 함. 막 일부러 야근도 하면서ㅋㅋㅋㅋ

그리고 어느날 책상이 사라짐.


책상이 사라진 날, 진짜 그만둘 각오로 사표를 쓰다가,

그래도 월 200씩 나오니까... 직장 구하고 나서 사표쓰자는 마음으로 휴게실에서 노트북 펴고 구직활동 시작.

누가 와서 일 안하고 뭐하냐고 물으면 "책상이 없어졌어요"라고 함. 그럼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비켜줬다곸ㅋㅋㅋ

그렇게 3년째 구직활동 하는데, 아직 200이상 주는 회사에 취업 못하셔서,

3년째 칼출근(지각하면 기본급 까임)해서 휴게실에서 할당된 업무 빨리 끝내고 자소서 적고 있다가 칼퇴근 하신다고 함.

야근 할 일 생기면 무조건 하심.(야근 수당은 무조건 나옴)



진짜냐고 마케팅부서에 있는 나랑 나이 비슷한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진짜라곸ㅋㅋ

자기도 처음 들어와서 이 사람은 누구길래 휴게실에만 쳐박혀있나 궁금했는데

선임이 말해줬다고 함ㅋㅋㅋ



본인은 회사 분위기도 엉망이고 다른 꿈이 생겨서 일찍 그만뒀는데,

그만두는 날 그 부장님께 커피랑 과자 사 드리려고 들어가보니까

알바몬에서 월400받는 덤프트럭 운전 구인공고 보면서 망설이고 계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눈물이 핑 돌았음. 내색은 안 하고 어깨 좀 주물러드리고 나옴.

레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정신력 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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