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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꿈!
게시물ID : readers_4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먹고파
추천 : 0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27 01:04:19


 최민호는 반으로 곱게 접은 로또 용지를 깊은 한숨을 쉬며 펼쳤다. 서른 개의 규칙성 없는 숫자들이 삭막하게 다가왔다. 가장 많이 보이는 23은 최민호의 나이였고, 그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5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였다. 

 "그럼 377회 로또 번호를 추첨하겠습니다."

 이제는 보기도 힘든, 회전형 버튼이 달린 구식 TV가 밝게 빛났다. 숫자가 적힌 수십개의 공들이 이리저리 뒤섞이는 화면을 최민호는 긴장하며 바라봤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원형 통 안에서 공들은 매섭게 사방으로 움직였다. 최민호는 손바닥 사이에 로또 용지를 놓고 기도하듯 손을 맞잡았다. 

 "첫 번째 공은 초록색 44번입니다."

 초록색 공이 원형 통 밖으로 튀어나왔다. 최민호는 재빨리 용지를 펴서 숫자를 확인했다. 서른 개 중에 한개는 44가 있겠지. 재빠르게 용지를 훑던 최민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세 번째 줄에 숫자 44가 떡하니 찍혀 있었다.

 "좋아! 이대로만..."

 "두 번째 공은 붉은색 5번입니다."

 최민호는 비명을 지를 뻔 했다. 용지에는 숫자 5가 다섯 번이나 들어가 있었다. 세 번째 줄은 벌써 5와 44, 두개나 맞은 상태였다. 흥분으로 달아오르는 귓가에 세 번째 추첨 번호가 들려왔다.

 "세 번째 공은 노란색 23번입니다."

 최민호는 그 순간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었다. 


안아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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