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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골목길에서
게시물ID : humorbest_400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리수★
추천 : 32
조회수 : 2310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12 12:26:21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5/12 07:50:54

압구정동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데 저런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 있더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종이를 보고 웃고 있었소.
뭔가하고 자세히 보고있는 데 어떤 햏녀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벽에 붙어 있는 종이들을 뜯고 있더이다.

자세히 보니 사진속 햏녀였소.
어찌나 많이 뜯었는지 손에는 한움큼의 종이가 들려 있었소.

모여 있던 햏자들이 웃으면서 보고 있었더이다.
어떤 햏자들은 박수까지 치면서 격려를 해주었소.

박수 소리를 듣더니 종이 뜯는 햏녀 얼굴이 씨뻘개져서 머리를 푹 숙이고 있더이다.
벽에 있는 종이를 거의 다 떼자 누가 골목을 가리키면서
“저기도 붙어 있어요.”라고 알려줬소.


그러자 종이 뜯던 햏녀 '어휴'하면서 한숨을 푹 쉬고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그쪽으로 뛰어갔소.
골목안을 보던 햏녀 갑자기 “꺅~”하고 비명을 질렀소.
모여 있던 사람들이 다 웃더이다.

골목안에 있는 종이를 다 뗐는 지 조금 있다 골목안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햏녀의 목소리가 들려왔소.
어찌나 흥분했는지 목소리가 골목밖까지 들리더이다.

"오빠, 내가 지금 얼마나 창피한줄 알아? 이게 뭐야! 빨리 와서 다 떼!
도대체 얼마나 붙여 논거야. 누가 이런 거 하랬어!"

햏녀의 목소리가 멈췄소. 한참후에 햏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소.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지 이런 거 왜 붙여 놨어?"

그리고 그 햏녀 울먹이면서 말하더이다.
"나도 사랑해... 빨리와..."

햏녀가 천천히 골목 밖으로 걸어 나왔소.
손에는 아까보다 더 많은 종이가 들려 있었소.
그 햏녀 무슨 보물단지 안고 있는 것처럼 손에 들려있는 종이를 구겨지지 않게 조심해서 가슴
으로 모은후 큰 길쪽으로 걸어갔소.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 둘씩 흩어지고 소햏도 다시 약속장소로 걸어갔소.
모퉁이를 돌아 가는 데 골목안 전봇대에 그 햏녀가 떼던 종이가 붙어 있었소.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더이다.






"미현아~ 나다 뭐 특별한게 없을까 하고.. 오빠는 말야~
네가 옆에있어서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사랑한다!"

이걸 다읽고 골목안을 봤는데 아까 햏녀와 마찬가지고 ‘꺅~‘하고 소리를 지를번 했소.









이 종이가 골목안에 하얗게 붙어 있던 것이오.


dc 펌
이쁘게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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