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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 팬픽 - 내 동생은 마법소녀입니다.
게시물ID : animation_22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이세르
추천 : 1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27 23:17:58

“오빠야- 이거 봐라.”

 

귀찮다. 게임 중엔 건드리지 마. 내 알리스타가 울부짖고 있다.

 

“오빠야- 오빠야- 퍼뜩 이거 좀 보라카이.”
“아악! 죽었잖아!”

 

꺾을 수 없는 의지가 마지막 단말마가 되다니.
모니터가 회색으로 점철되고 얼마 안 있어 웅장한 넥서스 터지는 소리와 함께 뜨는 패배라는 두 글자.
이게 다 너 때문이다. 망할 꼬맹이.
한숨을 푹푹 쉬며 뒤를 돌아보니 망할 꼬맹이, 나의 여동생님께서 침대 위에 둥둥 떠서 두 손을 파닥이고 있었다. 걸치고 있는 카디건? 망토? 같은 옷이 펄럭이며 내 방의 가라앉은 먼지를 사방에 퍼뜨리고 있고.

 

“헤헤- 갈매기, 어떠노?”

 

해맑게 웃는다. 밉살스럽다. 한 대 쥐어박고 싶다.

 

“부우산 갈매애기-”
“하지 마라.”

 

어린애는 동요나 불러. 그런 늙은이 노래 부르지 말고.
뭐가 그리 좋은지 공중에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여동생. 하나를 보며 난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또 쉬었다. 세상의 상식이 이렇게 어처구니없게 깨지다니 내 멘탈이 버티지 못하겠어.
뭐가 그리 좋은지 이번엔 개구리헤엄으로 둥실둥실 떠다니는 하나. 그녀가 이렇게 된 건 어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말이다. 우린 마법소녀 가계란다.”

 

하나의 생일. 갑작스럽게 말도 안 되는 말을 꺼내는 부모님. 열다섯이나 먹어 세상의 때를 알 만큼 안 난 이게 무슨 견소리인가 했다. 농담도 좀 재밌는 걸로 하시지.

 

“이제 하나도 10살이니까, 이걸 물려받을 때가 되었구나.”

 

그냥 선물이라고 하면 될 걸, 이상한 소리는 왜 붙이셨는지. 난 뚱한 표정으로 언제 케이크를 자르는 지만 쳐다보고 있었고 하나는 어리둥절해하며 어머니가 주신 선물을 받았다.
나선형으로 요상하게 꼬부라진 장식, 끝에 유치한 별이 달린 지팡이. 진짜 마법소녀가 있다 해도 이런 건 쪽팔려서 못 들고 다니지 않을까 싶은 유치함으로 무장한 선물. 뭐, 어린애에겐 이게 딱 맞는 선물이겠지. 그러니까 빨리 케이크나 잘라주세요.

 

“자세한 건 그 아이가 알려줄 거야. 명심해야 할 건, 절대로 네가 마법소녀라는 것을 주위에 함부로 말하고 다니면 안 된다는 거. 내 말 알겠니?”

 

아, 농담도 적당히 하시지. 진짜 진지하게 말씀하시네.
내가 기가 찬 얼굴로 둘의 대화를 듣고 있을 때, 아버지가 내 옆으로 와 날 뒤로 잡아당겼다.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니 조금 뒤로 물러나라는 말씀. 귀찮게, 또 뭔가 서프라이즈 파티라도 있는 건가.
하는 수 없이 뒤로 슬금슬금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나가 받은 지팡이에서 눈이 따가울 만큼 강한 빛이 쏟아져 나오고...

 

 

 

“푸딩! 얍-”

 

진짜로 마법소녀가 되었다.
손에서 꺼낸 푸딩을 공중에 뜬 체 오물오물 먹고 있는 하나를 보니 왠지 속에서 열불이 터진다. 치사하게 너만 먹냐?
내가 불만에 차 있는 얼굴로 바라보든 말든 혼자서 푸딩을 마저 꿀꺽 삼킨 카나는 공중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디뎠다.

 

“오빠야- 마법소녀라카믄, 뭐가 필요하겠노?”
“마법 쓰면 됐지, 뭐가 필요해.”
“전에 오빠야가 보던 그 만화에 마법소녀 안 나왔나? 그기 보면 귀여운 동물이 꼭 하나씩 붙어있든데. 잠깐만 컴터 좀 쓰자.”

 

하나는 컴퓨터를 점령하고 있던 날 강제로 밀어내고 인터넷을 두들겼다. 간단하게 마법소녀라고 검색하는 하나.

 

“웅... 마법소녀는 정체를 숨기고, 변신을 해야카고, 그래! 이거!”

 

쫓겨나 침대에 누워있는 날 손을 파닥이며 부르는 하나, 귀찮아 죽겠네. 슬금슬금 일어나 하나가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걸 보니.
빨간 눈이 하얀 털. 기다란 귀를 양옆으로 늘어뜨리고 있는 인큐베이터가 계셨다.

 

“이른기 필요하다 안카나! 그지?”
“아니... 뭘 얘기하고 싶은 건진 알겠는데.”

 

얘는 아니야. 좀 그래...

 

“그라믄 찾자!”
“어, 찾아. 그럼 난 이만.”
“뭐라카노? 오빠야도 가자카이! 안 그래도 내 혼자 가기 그랬다 아이가.”
“뭐? 잠깐! 거기 나까지 끌고 가겠다고?”

 

어제 어머니께서 하나에게 마법소녀에 대한 설명을 하는 걸 본의 아니게 들었는데, 마법소녀가 되면 마법세계에 갈 수 있고 거기엔 이곳과 다른 신비한 것들이 많이 있다고 했었다. 놀랍긴 했어도 그냥 그런갑다. 하고 귀로 흘려들었었는데.

 

“그라믄, 내 혼자 보낼라 켔나? 가자가자가자”

 

하나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 입술을 삐죽 내밀고 삐친 표정으로 자꾸 잡아당기며 가자는 소리를 연발로 따다다다다. 아니, 거기 대체 뭐가 있는 줄 알고 냅다 간단 말이냐. 그리 가고 싶으면 부모님하고 같이 가란 말이야!

 

“사내가 되어가꼬 뭐 그리 말이 많노! 고마 간다?”
“야! 안 돼! 안 된다고! 으아아악!”

 

이 망할 동생아! 불구대천의 원수 같으니! 돌아오면 너 죽었어!!
난 겉과 속으로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어지러움을 느끼며 어딘가로 빨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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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굉장히 쓰기 어렵군요. 내 순수 작품이 아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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