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좀 어이없는 일을 겪어서 고민게시판에 글 올려봅니다;; 오유님들 제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일깨워주세요ㅜㅜ 전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오늘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ㅎㅎ 거의 한달 반만에 왔어요. 역에 도착하니까 비가 많이 내리길래 일회용우산을 쓰고 역 앞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제가 고향집에 오면 반찬이랑 주전부리들 그리고 계절별 옷들을 담아 가려고 빈 반찬통만 든 캐리어를 끌고 와요.
그리고 보통 택시기사님들 가죽시트에 캐리어 바퀴자국남는거 싫어하는걸로 알고 있어서 오늘도 '트렁크좀 열어주세요^^!'랬더니 대뜸 반말로 '앞좌석에 두면 되잖아.' 그말듣고 앞좌석에 넣으려고 하는데 솔직히 제 캐리어가 좀 커요. 그래서 잘 안 들어가고 애매하게 들어가니까 '됐어! 문닫어!' 라고 하시더라구요.
뭐 연세가 저보다 두 배쯤 많아보이셔서 좀 기분이 상했어도 그냥 앉았습니다.
그리고 행선지를 말하는데 제가 사는 아파트는 후문이 두개예요. 그래서 택시 탈 때 상당히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기사님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아파트 후문으로 가주세요. 관리실 있는 쪽이었나? 그게 관리실었나....;;;;;;;;;"
게다가 정문이랑 저희집쪽 후문까지 관리실이 두 개 있거든요;; 막 헷갈려하니까
"○○아파트 옆?" 이라고 물어보셔서 "네"라고 대답했더 니
"똑바로 말할것이지"
ㄱ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입닫고 있었습니다.
입 다물고서 '나는 알바같은거 할때 세살먹은 어린애한테도 존대하는데 ... '이런 생각 하는 중에 제가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떨었나 보더라구요. 그러자 기사님 왈,
"아 왜 다리를 떨어?"
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택시는 승객이 다리를 떠는것도 간섭해요? 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저 그 말 듣고 완전 꾹 눌러참고 바로 다리떠는거 의식하고 멈췄어요.
근데 그게 차 탄지 이분도 안된 이야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제가 타지사람인 줄 알았는지 완전 처음보는 골목으로 빙빙 돌아가더니 여태 사천원은 넘겨본 적 없는 택시요금이 결국 4480원이 나오더라구요^^
집앞에 멈추고 바로 손 내밀길래 앞좌석의 캐리어에 지갑 있다고 하고 잠시 내렸다가 마중나온 남동생이 오천원 드렸더니 너무 당연하게 오백원을 건네시는거예요ㅋㅋㅋㅋ 저 원래 택시에서 십원짜리 받아본적도 드린적도 없는 여자예요ㅋㅋㅋㅋㅋㅋ 근데 기사님 접객이 너무 짜증난 상태여서, 예의바르고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이십원은 안 주실거예요?"
세상에 이런 미친년을 다 보겠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더라구요. 안 줄 것 같아서 3초간 아이컨텍하고 문닫고 그냥 집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집에 도착한 지 세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속이 부글부글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
제가 트렁크 열어달라고 한 게 잘못한건가요? 행선지 똑바로 말 못한게 죄예요? 택시 뒷좌석에서 다리 떤게 많이 잘못한 행동인가요? 그 말 듣고 바로 멈췄는데도...
진짜 소심해서 대놓고 뭐라고 못하는데 오늘은 진짜 인격모독 당한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나네요ㅜㅜㅜ
요약 1.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초면에 무례한 어투로 반말을 하심 2.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다리를 떨었는데 짜증스런 어투로 떨지말라고 함 3. 내릴 때 20원 덜 줌. 요구했으나 어이없다는듯이 쳐다봐서 안받고 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