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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드래곤 플라이트 하는 ssul
게시물ID : humordata_1230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식물성인간
추천 : 12
조회수 : 63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1/28 01:09:10

난 여자친구가 고1때부터 5년간 있었지만 군 전역하는 올해 5월에 차여서 음슴으로 음슴체를 쓰겠음

 

난 폰으로 게임은 RPG밖에안함

그런데 솔직히 요즘 스마트폰에 RPG가 없잖슴?

그래서 걍 폰은 카톡과 시계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아빠가 드래곤플라이트를 그리 열심히 하시는 거임ㅋㅋㅋㅋㅋ

 

이쯤에서 나와 아빠의 친우도?를 말하자면,

나 중학교 들어갔을 때부터 아빠랑 피시방가서 아빠는 리니지2 하고 나는 마비노기 하는데 아빠가 부계정 돌려달라하면 내가 상점 돌리면서 다른거 했었고,

나 고2때 공부로 스트레스 존나 받아서 아빠랑 대판 싸우고난 다음날에 아빠가 편지써줬는데 그 편지내용이

'아들아, 너도 게임해서 알지만 레벨 99짜리가 10짜리 사냥터 가서 사냥하면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짓이잖니?

아빠가 보기에 우리 아들은 레벨이 70인데 놀고싶어하는 사냥터는 30짜리여서 그게 참 안타깝단다..'

그 와중에 나는 이 편지 보고 포풍눈물 흘리고 난리도 아니었음

쩄든 나와 아빠는 게임이 일상대화고 친구들도 내가 아빠랑 피시방간다고 하면 식겁하면서 부럽다고, 자기는 아빠랑 친하지도 않다고 그러는데 난 솔직히 이게 아빠랑 친한건지 몰랐음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빠가 매번 퇴근하고나면 늦은저녁 드시고, TV보면서 드플만 열심히 하고 계시는거임ㅋㅋㅋㅋ

'그게 뭐가 재미있어, 하는 횟수 제한도 있고?' 하면서 디스걸어도 아빠는 씐나서 이러쿵저러쿵 설명해주고,

당신 신기록 새우면 진짜 애처럼 좋아하시고 막ㅋㅋㅋㅋ

아옼ㅋㅋ 아빸ㅋㅋㅋ 왤케 나이에 안맞게 귀여우셔욬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자기 신기록 세웠다고 엄마한테 자랑함(엄마도 아빠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드플 같이 함)

그러던 엄마가 짜증내더니 나한테 한번 해보겠냐고 해서 '이깟 갤러그 ㄹㄹ' 하면서 했음

근데 아빠가 그때 6만점이였는데 내가 뭣도모르고 했는데 5만 9천인가 떠버린거임ㅋㅋㅋㅋ

그때 내가 뭔 자신감인지 몰라서 '아 드플 별거 아니네, 아빠는 맨날 했는데 6만 떳다고 좋아하는거야? 난 첨 해서 5만 9천인데?' 하고 놀림

그러더니 아빠가 '그럼 너도 해봐 네걸로' 라고 하길래 존나 당당하게

'그래 하고만다, 드플 아빠 꺾자마자 다시 폰에서 삭제한다 ㅇㅇ?' 이랬음 ㅋㅋㅋㅋ

 

그게 저번주인데..

드플 처음 할때, 그.. 메탈슬러그같은 딱총으로 쏘잖슴 ㅠㅠ 용도 없고ㅠㅠ

올해 말까진 아빠 이겨버린다고 했는데 이거 답이 없넼ㅋㅋㅋㅋ

걍, 우리 아빠 좋다고

우리 아빠가 내 친구들에게 부러움사는게 좋다고

걍 이거 베오베 가면 좋겠다고

 

솔직히, 좀 훈훈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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