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소통으로 회복되고 소통은 신뢰로 이루어진다.
박원순, "TIAA, There Is All Alternative : 모든 일엔 대안이 있다!"
“서울의 명예시민이 되어주세요”
오늘 이데일리 주최로 열렸던 ‘세계전략포럼 2013’에서 만난 샌델 교수에게
제가 건넨 우정 어린 제안입니다. 오늘 샌델 교수님은 물론이고 만나 뵈었던
시민 여러분 정말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좋은 소통과 논의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이데일리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강동구 현장 시장실을 마치자마자 찾아갔던 포럼이라 조금 고되기도 하였지만
여러분의 열정에 피곤은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저는 오늘 행복의 행정학, 창조의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먼저 행복의 행정학은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것은 인문행정, 인본행정이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단 한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한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서울시 직원들이 주거위기에 빠진 가정을 전수조사 하고
아이들 마음 안 다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도,
마포대교가 스스로 생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생명의 다리가 된 것도
이러한 인본행정, 인도행정의 일례입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문제는 경제야’라고 했던가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는 삶의 질이야’라고 말입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업적들을 이루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대한민국 국민 총행복지수 (GNH)는 143개국 중 68위입니다.
아이들 반등수 하나에도 유난히 민감한 우리가 이 등수에는 왜 이리 둔감했던 것일까요?
이러한 불균형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무엇이 서울만의 해결책이자 방법론,
SEOULution (SEOUL + solution) 일까요?
그것은 바로 공동체입니다. 인간은 본래 관계를 맺는 존재입니다.
삶의 질, 범죄율, 자살, 교육, 성장, 일자리 등등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은
모두 다 사람의 일이자 관계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때문에 공동체라는 사회안전망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것이 마을공동체 만들기이든 협동조합의 도시 서울이든 좋습니다.
국내외의 크고 작은 충격에도 시민들의 삶이 흔들리지 않고 튼튼히 뿌리내리려면
서로의 삶이 씨줄 날줄로 단단히 엮여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소통입니다. 관계는 소통으로 회복되고 소통은 신뢰로 이루어집니다.
시민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고, 저는 그것을 믿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민이 시장’이라는 것은 단순한 믿음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정책의 나아갈 바를 듣는 ‘청책’도 반대의 의견들을 충분히 토의하는
‘숙의’도 그래서 실질적 의미를 갖습니다.
그뿐인가요? 제가 트위터에서 시민 여러분께 ‘하트를 쏘는 것’도 그 까닭입니다.
오가는 하트 한 번으로 우리가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중요한
시장의 역할이 또 있을까요? 작은 순간이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기쁨은 물론, 소중한 신뢰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신뢰는 양보할 수 없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해지고
창조성을 발휘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창조적 경제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정보는 공개를 넘어 공유하고
시민의 작은 고충까지 해결하는 큰 데이터, 빅데이터를 공개합니다. 서울시의 예산 낭비를
시민이 잡을 수 있게 2700여개의 예산항목을 영수증까지 공개하는 일,
작지만 큰 혁신 공유도시 서울의 공유경제를 만들어가는 일 등 모두는,
우리가 우리를 믿기에 가능한 성장의 동력들입니다.
고 대처 수상의 별명이 TINA (There Is No Alternative : 어떤 대안도 없다) 였다고 하지요?
이제 제 별명은 TIAA (There Is All Alternative : 모든 일엔 대안이 있다) 라고 불러주십시오.
우리가 함께라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