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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이림 야담(水加以林野譚)] 어느 농부 이야기.
게시물ID : gametalk_400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cenciado
추천 : 17
조회수 : 8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21 01:00:45

 이세모노(李世模勞)는 본디 하마발(河馬撥) 출신이다. 본명은 영학(英學)이고, 아버지는 응창(鷹唱)이다. 이씨는 본디 하마발(河馬撥)에서 


흔한 성씨여서 같은 성씨로 현달한 관원이 된 자가 많다. 세모노는 수담굴록(輸淡屈鹿) 군의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다인(多仁)까지 


올랐다.


 201년 불의 달, 4일에 있었던 일이다. 리부돈(理佛敦) 역관에서 말을 빌려 원두할름(元頭轄凜)으로 가던 도중 아이바수타도(亞理比水他都) 


에서  50리 정도 떨어진 곳에서 헤진 옷을 입고 가는 어느 농부를 발견하였다. 이에 농부에게 물었다.


 "짐짓 마을에서 떨어져 있으니 위험할 터인데, 어찌하여 이런 곳에 있는가?"


 농부가 답하였다.


 "솔리투두(率離透兜)로 가는 길입니다."


 세모노가 다시 물었다.


 "어떠한 연유로 그 멀리까지 가는가?"


 농부가 다시 답하였다.


 "제국군에 가입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에 세모노가 짐짓 노한 말투로 물었다.


 "본디 수가이림(水加以林)의 주권이 노두(盧頭)에 있고, 이러한 노두(盧頭)를 대표하는 자는 당연히 울부리구 수담굴록(蔚夫利九 輸淡屈


鹿) 일지언데, 그대는 어찌 달모어(撻毛漁)와 같은 오랑캐를 섬기는 제국군에 들어가려 하는가?"


 그러자 농부 또한 물러설 기색 없이 답하였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경우입니다. 울부리구 수담굴록(蔚夫利九 輸淡屈鹿)은 군왕을 용언으로 죽임하였으니 이는 반역죄인임이 


마땅하고, 반역죄인임은 분명 수가이림(水加以林)을 대표할 수 있는 권한이 그에게는 없음이요, 유일하신 군왕이신 도리구(道吏構)폐하의 


아내 되시는 애루리시부(愛樓梨市釜) 여왕 폐하에게 수가이림(水加以林)을 대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이오. 그리고 여왕께서는 두리우수


(斗璃宇洙) 장군을 지지함이 분명하시고, 두리우수(斗璃宇洙) 장군은 바로 제국에 속하신 장군이시니, 그야말로 이치에 맞다 할 수 있지 않

겠소?"


 세모노는 짐짓 감탄하여 말을 잇지 아니하고 그 농부의 가는 길을 쳐다보다가 이내 얼굴빛을 바꾸고는 활로 쏘아 죽이고는 한탄하며 말하였다.

 

 "저리도 훌륭한 식견을 지닌 자를 죽임에 있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음이라. 허나  저 자를 이대로 보내면 이는 반드시 제국군에 들어가 


수가이림을 분란에 빠트림이라. 참으로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야사씨(野史氏)는 말한다.


아! 본디 한 나라에서 만났다면 혹 좋은 붕우로써 지낼 수 있었을 것이나, 전쟁으로 인해 적으로 밖에 만날 수 없음을 한탄할 수 밖에 없음이


라. 그러나 이는 분명 대의를 위함이니, 어쩔 수 없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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