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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하루
게시물ID : freeboard_400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헤나
추천 : 7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0/02/03 23:53:21
안녕하세요!
택배기사가 돈을 많이 벌수있다기에 주위에서 말렸지만 어려워봐야 얼마나 힘들겠어하고 면접을 보고 직원으로 뽑혀 현대택배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릴때 이런일 저런일 노가다까지 안해본일이 없기에 다할수 있을것같았지만..
이거 뭐 노가다 보다 더힘들고 지칩니다...

서울 성북구 기준으로
아침 새벽에 일어나 7시반까지 출근을 합니다.
물건분류를 이때부터 시작합니다. 
보통 평균 10~11시면 분류작업이 끝나고 박스에 붙어있는 송장때어 내어서 코스를 짭니다.
어디부터 가며 아파트는 동별로 구분을 하고 지도에도 체크해가며 여기까지 11시입니다.
그런데 일찍이 전화가와서 택배가 급하니 오전내로 갔다달라고 하면 난감합니다.
주택이나 상가같은 경우는 제일 첫코스로 잡습니다.
이유는 상가는 일찍 문닫는 상가도 있고 택배로 온물건으로 바로 음식을 하고 진열하는등 여러이유가 있고 주택가는 해가 지면 번지가 제대로 보이지않아 힘든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는 나중에 가곤하는데 압박전화가 엄청많이 옵니다.
왜이렇게 늦게 갔다주냐고 머라머라하시곤 합니다. 최대한 빨리갔다준다고는 말하지만 짜증이 납니다.
언성높혀 말씀하시는분도 있고 간혹 욕을 섞어가며 말을 하시는데 이런전화받으면 화가나고 페이스가 끈켜서 일이 제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아파트 사는 주민들은 이런사정을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화도 배송전 먼저 드리고 부재중이라 혹여나 있을까 인터폰을 눌러도 안받길래 경비실에 맡기고
퇴근후 연락을 드려 부재중이어서 경비실에 맡겼다고 문자한통을 보내자마자 바로 연락옵니다.
전 그때 이미 직감하고 전화를 일단 받습니다.
오늘하루루종일 집에 있었는데 왜경비실에 맡겼어요?
저는 일단 그냥 죄송하다고 바빠서 그냥 넘겨버리지만
화장실 갔거나 청소하거나 다른전화를 받거나 다른기타등등이유로 전화나 인터폰을 못받을수도 있습니다.
전 분명이 전화했고 집앞인터폰까지 찾아갔으나 경비실에 맡겼지만 고객님들은 귀찮으니까 그냥 1층 경비실에 맡겼겠거니 하고 짜증나는 말투로 말하시곤 합니다.
사과박스가 3박스 와서 무거우실까봐 문앞에 놔두고 가면 전화와서 없어졌으면 어떻게 하실려고 했어요 그러고 그래서 다음부터는 어떠한 큰박스가 와도 경비실에 맡기면 그큰걸 어떻게 들고가냐고 문앞에 그냥 두고가지그그랬어요 이럽니다.
전화 한통한통 받을때 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 장난아닙니다.

일을 하는동안은 밥은 먹지 않습니다. 위와 같이 페이스가 끈키기 때문이죠
운전하는동안에도 쉴세없이 송장을 보며 다음코스를 보며 지도를 보며 전화를 하며 
폭설이 와도 하루만에 체인2번이나 갈이끼우고 끈어져도 차세워놓고 배달합니다.
눈에 파묻혀 바퀴가 안빠져도 삽을 구해와 삽질합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달립니다.
달리지않으면 돈이 안되는걸 알기에 뛰고 또 뜁니다.
쉬는는시간이라곤 오로지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전화가 안터질때...
그때 쉬는게 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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