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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짧은연애 (쓰고보니약스압ㅈㅅ)
게시물ID : love_40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화니
추천 : 1
조회수 : 10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27 23:51:09



 첫 만남에 나를 알아보고 싶다고, 천천히 만나가면서 알아보자고  그렇게 시작한 연애는 4개월만에 짧게 끝이 났다. 
둘 다 퇴근 후 저녁시간이 여유로워  네 다섯 달동안 거의 매일매일 만나서 하루의 일과 마무리를 같이 지으니 벌써 습관같이 익숙해져버려서 혼자 퇴근해 집에 돌아오는 길이 어색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는 것 또한 어색하다. 

 남자친구는 항상 베푸는것을 좋아했다.  
나는  남자친구가 해주는 선물들이 처음에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남자친구의 말에 따르면 누구나 해줄 수 있는 그런 선물을 가지고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신기하다고 했다.

 항상 남자친구는 내가 아니여도 주변사람들에게 금전적으로 많이 베푸는 편인 것 같았다. 
처음엔 남자친구 성격이겠거니 했는데 점점  남자친구가 가방사줄까?  핸드폰 바꿔줄까? 라고 물어볼 때마다 과연 내가 받아도 되는 건지 부담스럽기만 하고
무언가가 빚지는 느낌이 들어 다 거절했다. 

 이제 30대 중반이 슬슬 다가오는 남자친구인지라 나를 결혼상대자로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에 비해서 나는 아무것도 준비된게 없는 나이만 먹은 내일 모레 곧 서른인 이제 막 일 시작한 사회생활 새내기라 
결혼이란 것은 그저 부담스럽고 먼 미래에만 있는것 같은 일이 었다. 

 남자친구가 만난지 한 달도 안되서 너는 미래에 배우자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라고 ...오빠의 부모님이 나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 
너무 당황스러워 오빠편에서 에둘러 내년 봄쯤 뵈러 가겠다고 말씀드려달라고 말한뒤 남자친구를 잡들이(?)아닌 잡들이를 한것 같다. 
오빠가 나이가 점점 차고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결혼을 종용하는 거라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나는 준비되어있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그런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결혼 하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너무 진심을 말해버려서 오빠가 변할 까봐 한 편으로 두려웠지만 오빠는 변하기보다는 결혼에 대해 일절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해주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이후로 오빠에게 마음을 열기가 힘들었다. 

" 엄마가 너가 나랑 결혼 하겠녜 그냥 따른 사람 만나래."  " 우리 연애만 하고 결혼은 따른 사람이랑하자 ~" 라고 전에 주사를 부리던게 머리에 박혀 나는 오빠랑
만남을 하면 할 수록 결혼할 약속을 가지고 오빠를 만나야만 할 것 같았다. 그리고 한 살이라도 더 젊어서 결혼 해야할 텐데  30대를 나랑 연애하다가 보내고
나중에 나를 원망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만 자꾸 들었다. 

좋아서 만나는 건데 연애만 생각 하는 나는 그럼 오빠를 만나선 안돼는가 마음을 많이 주면 줄수록 나에게 어떠한 책임이 주어질 까봐 두려워서
선뜻 마음을 열지못하고 오빠에게 마음이 10이면 반도 못주는 태도로 연애를 했다. 그러니 오빠도 점점 마음 표현함에 있어서 서먹해졌다. 
점점 서로  누가 더 나를 좋아하나 눈치만 보는 것 같았다. 

오빠는 늘 나에게 무언가 물질적으로 주려고 시도 하지만 충분한 사랑은 서로 주고 받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음이 받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제데로 주지도 못하는 마음을 오빠한테 달라고 어리광 부리기에도 염치가 없었다. 그렇게 오빠에게 사랑은 받고 싶지만 애써 기대하지 않았다.
사실 자신이 내심 자신이 없었다.  나를 향한 마음이 그냥 이만큼일뿐인데 내가 억지로 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 말이다. 

기대하지 많으면 실망도 없을 텐데 돌아오는 생일이며 크리스마스며 기대하려하지 않아도 내심 기대가 되고 들떠지는 날에 사랑이 받고 싶어 
혼자 집에서 눈물을 흘렸다. 나에겐 생일이며 크리스마스며 그냥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악몽같은 날이였다. 사랑이 넘치는 날에 나는 가장 우울하고 외로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생일날 갑자기 차에서 눈물을 터트리고 크리스마스 전 전날 여행을 취소해버리는 충동적인 나의 행동에 남친도 머릿속이 복잡하고 이해가 안갔으리라 싶다. 
연인치고 가깝지 않고 가까워지려고 해도 서로 좁힐 수 없는 마음의 벽이 항상 있는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감정의 공유가 더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답답하고 서로 진솔한 대화를 꺼내기가 힘들었다. 오빠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표면적인 이유만 궁금할 뿐 진짜 내 마음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알고도 애써 외면하는 것 같았다. 그냥 나를 딱히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제 퇴근하고 더이상 회사앞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도  더 이상 이유는 묻지않았다.  고작 이별뿐이였네.. 그래 알았어 우린 힘들었나봐 잘지내 라는 말을 끝으로  우리는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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