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47일을 맞이하는 3월 28일 오늘은 단원고 2학년 4반 김용진 학생, 2학년 6반 구태민 학생, 2학년 8반 안주현 학생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학년 4반 김용진 학생입니다.
용진이는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였나봅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는 아쉽게도 적은 편입니다만 참사 이후 2학년 4반 김용진 학생 소식을 알려달라, 정말 소중한 친구를 찾고 있으니 제발 알려달라는 트윗이 많습니다.
무사히 돌아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돌아와서 저 애타게 찾는 친구와 지인들께 화답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기뻤을까요...
2학년 6반 구태민 학생입니다.
태민이는 애교가 많은 아이였다고 합니다. 그 흔한 사춘기도 겪지 않고 언제나 엄마에게 다정한 아들이었다고 해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에 민간잠수사이신 태민이 삼촌께서 태민이를 찾으러 잠수작업에 나섰습니다. 태민이는 보름만에 돌아왔지만, 태민이 삼촌은 조카를 잃은 데 이어서 수색작업 중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동료 잠수사의 사망소식도 들으셨습니다. 태민이 삼촌은 그런데도 "한 구라도 더 수습해야겠다"고 다시 바다로 나가셨다고 해요. [관련기사:
http://www.koreatimes.co.kr/www/news/nation/kr/511_156736.html ]
세월호 참사는 너무 많은 희생자를 냈다는 점에서도 끔찍하지만, 그 희생자분들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이웃과... 주위의 여러 다른 분들에게까지 커다란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2학년 8반 안주현 학생입니다.
주현이는 손재주가 좋고 다재다능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프라모델도 잘 만들고, 대학에 가서는 자동차 공학을 전공하고 싶어했다고 해요. 기타도 잘 쳐서 수학여행에도 기타를 가져갔었다고 합니다.
주현이 어머님은 중학생 시절에 양승진 선생님의 제자였다고 합니다. 내내 젊고 기운찬 중학교 선생님으로만 기억하셔서, 양승진 선생님께서 주현이가 다니는 단원고등학교에 부임하셨던 것도 어머님은 모르고 계셨다고 합니다. 참사가 일어난 뒤에 명단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현 어머님은 익숙한 선생님 성함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셨다고 해요.
얼마나 참담하셨을까요. 가족과 선생님과 친구와 이웃과... 가까운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잃고 공동체가 무너지는 트라우마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그저 조심스럽게 추측만 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분들께 416 참사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양승진 선생님은 아직도 실종 상태이시고, 주현이 어머님을 비롯한 세월호 피해자 가족분들은 여전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 묻고 계십니다.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기 때문에, 대답해주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더 간절하게, 더 애타게 묻고 계십니다.
416 가족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김용진 학생, 구태민 학생, 안주현 학생 생일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가족대책위 포스팅에 댓글을 달아 주시면 가족분들께 힘이 됩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에도 문자 보내서 용진이, 태민이, 주현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