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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기사가 묻힐까봐 이곳에 글써봅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48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ㅠㅠ★
추천 : 0
조회수 : 6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28 22:47:15
치명적인 핵발전소 사고들이 은폐되고, 4대강에서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죽어 떠오르고, 화학물질 관리 부실로 산모와 아이들이 죽음을 당하고, 가축과 동물들이 살처분 당하고 있습니다. 생태의 민주화가 가능해야 경제의 민주화도 가능합니다. 지난 정부의 환경정책을 검증하고 새로운 복원과 치유에 대해 논의할 때입니다. 범 환경진영은 새로운 5년이 생태적 치유와 복원의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이를 제안하는 글을 10여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말]
해평습지의 흑두루미. 2011년 겨울 해평습지. 이때까지만 해도 칠곡보 담수하기 전으로 모래톱이 남아있어 흑두루미가 내려앉아 쉬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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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먼저 살펴보고 내려앉을 곳을 찾게 된다. 녀석들은 선발대로 보이는 두루미들로 본대가 오기 전에 미리 와서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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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해평습지의 겨울진객 흑두루미

해마다 수천마리씩 경북 구미 낙동강변을 찾던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수가 올해 급감해 '철새천국 구미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흑두루미는 해평습지의 '겨울진객'으로 불리던 천연기념물로 사진작가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존재입니다. 그런 흑두루미가 도래하는 해평습지 명성이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흑두루미는 해마다 저 멀리 시베리아에서 일본 이즈미로 날아가 월동합니다. 그 중간기착지로 구미 해평습지를 찾던 멸종위기종인 겨울 철새입니다. 2009년 3153마리, 2010년 1187마리, 2011년 1483마리였던 흑두루미는 2012년인 올해 860마리로 그 수가 대폭 줄었습니다. 내년을 기약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최근 4년간 두루미 도래표. 자료 - 대구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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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구미 낙동강 해평습지를 홍보하는 입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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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철새낙원 해평습지로 생태도시를 표방하며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던 구미시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더 이상 겨울 철새 마케팅을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 9월 말 구미4공단 불산 유출 사태와 그 한 달 뒤인 10월 말의 물고기 떼죽음 사태에 이어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마저 떠나면서 생태도시 구미란 말은 이제 공염불이 됐습니다. 다시 '회색빛 공단도시'의 이미지로 귀환한 것입니다. 구미시와 구미시민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게 됐습니다.

쇠기러기들의 편대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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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의 평화로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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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요? 해마다 3~4천 마리의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수천마리의 쇠기러기, 청둥오리, 고니떼 등이 도래함으로써 그야말로 철새들의 낙원을 방불케했던 이곳이 말입니다.

2011년 겨울 두루미가 도래했어도, 준설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철새들의 생태는 안중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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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과 얕은 강물에서 쉬는 습성을 가진 흑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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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으로 인한 서식환경의 급격한 변화

철새들은 호수와 같이 깊은 물을 좋아하는 녀석들과 물반 모래반의 얕은 물길과 모래톱을 좋아하는 녀석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 흑두루미는 모래톱의 얕은 물길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2012년 현재 해평습지는 옛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이곳은 지금 마치 '해평호수'라 불러도 좋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해평습지는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류지에서 8km 아래로 이어지는 곳 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을 평균 6미터 깊이로 준설했고, 하류에 칠곡보를 만들어 담수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칠곡댐'이라 불릴만한 초대형 보가 들어서서 물길을 막아 세웠습니다. 이때문에 작년까지만 해도 일부 남아있던 모래톱은 모두 강물 속으로 잠겨버렸습니다.

4대강사업 전의 해평습지의 모습. 모래톱과 얕은 강물의 낙동강 해평습지. 그야말로 철새들의 낙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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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보 담수 후의 해평습지의 모습. 위 사진과 같은 곳을 찍은 사진이다. 완전히 호수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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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는 경계심이 대단히 강한 철새로 사방에 시야가 확보되고, 인간 접근이 용의치 않은 모래톱에 내려앉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강변 둔치에는 운동장과 생태공원, 골프연습장 등 인간편의시설이 들어섰습니다. 경계심 강한 흑두루미가 올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생태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을 바로 옆에 두고도 제대로 관리할 줄 모르는 생태 무지의 국토부와 구미시의 합작 행정때문입니다.

▲ 지난 겨울 당신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 2010년 겨울, 모래의 강이자 철새들의 낙원, 낙동강 해평습지를 작살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 가운데서 쇠기러기들이 위태롭게 쉬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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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의 숱한 문제제기에 국토부와 대구지방환경청은 해평습지를 대체할 새로운 습지를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대체습지가 완공되면 흑두루미들이 그곳으로 날아와 쉬고 갈 것이란 발상을 했던 것이지요. 그곳이 바로 조류학자를 자처하는 경북대 박모 교수의 자문 등으로 조성한 강정생태하천 운운하는 곳 일대입니다.

▲ 이곳이 대체 습지? 강정생태하천을 만들었지만 이곳에 날아오는 철새는 없다. 차량이 드나들 것 같은 길도 난센스다. 실제 낚시하는 이들이 차를 몰고 강변까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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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대체했는가? 4대강사업 전의 모습이다. 복원해야 할 모습이다. 위 강정생태하천의 모습과 거의 같은 곳의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무엇을 대체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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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매년 찾던 그 익숙한 길로 날아온 겨울진객 흑두루미들은 변해버린 해평습지 상공을 배회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해평습지의 모래톱은 완전히 사라지고, 강물의 본격적인 담수로 완전히 다른 모습의 낙동강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배회하다 대부분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너무나 지친 그 일부만이 겨우 내려앉은 곳은 국토부가 만들어놓은 인공습지가 아닌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류지에 재퇴적된 모래톱입니다.

대체습지로 만들어둔 곳. 그러나 이곳에 철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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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구미보 아래에서 만나는 감천 하구에 새로 만들어진 모래톱. 역행침식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으로, 흑두루미들이 이곳에 겨우 내려 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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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보이느 하얀 부분이 전부 해평습지의 모래톱이다. 저런 모래톱 위에 철새들이 내려앉아 쉬었다 가는 것이다. 그런데 저 귀하고 많던 모래를 대부분 준설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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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낙동강에 들어선 초대형 보

그렇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낙동강에 새로 들어선 8개의 초대형보 때문입니다. 사실상 댐과 같은 이 보들로 인해 낙동강은 거대한 8개의 호수로 바뀌었습니다.

둔치에는 운동장, 생태공원 등의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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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보 자체는 붕괴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철새들은 낯선 강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고기 살 수 없고, 철새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강을 강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인간에겐 전혀 문제가 없을까요?

지난 10월 말 터진 구미 낙동강 물고기떼죽음 현장. 칠곡보 담수 이후 일어난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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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물고기가 죽고 철새들이 떠난 것처럼 인간도 더 이상 강변에서 생존을 영위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공존의 정신을 폐기한 인간의 개발광풍이 물고기와 철새를 몰아내고 급기야 인간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입니다.

보 붕괴하기 전에, 수문 활짝 열어라!

칠곡보 수문을 열어야 합니다. 4대강조사위원회와 박창근 교수 등에 따르면 "칠곡보는 최근 파이핑 현상으로 보를 지지해주던 모래가 다 빠져나가면서 보 본체 아래 물받이공이 균열·침하되고 급기야 보 본체 붕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칠곡보 물받이공 붕괴. 2011년 여름 장맛비로 붕괴된 모습. 2012년 또다시 붕괴되면서 보 자체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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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칠곡보 수문을 열어 엄청난 수압때문에 보가 붕괴되는 최소한의 사태는 막아야 합니다. 또한 수문을 열면 물이 자연스레 흐르게 되면서 산소부족과 비점오염원 유입으로 인한 부영영화로부터 물고기 떼죽음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위가 자연스레 내려가면서 그동안 강물에 잠겨있었던 모래톱들이 수면 위로 그 모습들을 다시 드러낼 것입니다. 그리 되면 겨울진객 흑두루미들도 다시 해평습지를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낙동강 칠곡보의 수문 열어라. 이렇게 열어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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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4대강사업, 심판위해 초록에 투표하자

4대강사업은 22조라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투입했습니다. 정부가 내세운 이 사업의 목적인 수질개선, 홍수예방, 생태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을 단 하나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엄청난 부작용만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녹조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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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피해, 이래도 없다? 달성보 둔치 침식. 지난 태풍 산바 때 완전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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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이 대선이 끝나면 차기정부가 들어서게 됩니다. 차기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녕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 중의 하나가 바로 실패한 4대강사업을 단죄하는 일입니다.

4대강은 국가의 근간이 되는 한반도 젖줄입니다. 따라서 4대강을 하루속히 복원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http://www.vote4green.org/) 사이트 바로가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06574&CMPT_CD=P0000

기사사이트입니다. 정말 이글이널리퍼저가 초록투표가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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