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저보고 입원을 권했어요...
우울증이요.
근데 안 벌면 당장 다음달부터 먹고 살수가 없어서 안돼요.
그럼 일주일에 한번 오라는데 시간이 없고...
일단 일주일치 약 타서 담주 예약을 하긴 했어요.
가장 가까운데를 가도 가는데만 1시간이라 적어도 3시간씩은 걸릴텐데.
이번달에만 병원비로 70만원 정도 들었는데
의사한테 치료비가 얼마나 들까 물어보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했어요...
진짜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일 끝나고 집에서 지금까지 가구들을 닦다가 여기저기로 옮기다가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다가 글 써요.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까지 받아서...근데 제가 죽을거 같아서 못갔어요...
진료실에서 나오는데 대기실에 앉아있던 엄마 눈이 빨갛더라구요...
저도 상담 내내 질질짜다 나왔는데...
엄마도 우울증을 있으셨는데 저때문에 다시 병이 올까봐 너무 걱정되고...
엄마가 이렇게 힘들었을때 나는 백분의 일도 엄마의 고통을 몰랐구나 싶고
엄마 친구들은 자식들이 해외여행도 시켜주고 집도 차도 사주고 명품가방들고 다니는데
내가 너무 부족하고 모자란것 같았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말걸...이런 생각도 들고...너무 죄송해서....
돈 없는 사람이 몸이라도 건강해야 하는데 몸도 정신도 엉망이라 버는 족족 병원비,약값.......
지원서 낸거 한곳이 내일 서류결과나와서 면접알려주는데 .................전화가 와도 안와도....
온몸이 아프네요. 미친짓했네요. 엄마가 저녁에 집에 와보시고 또 걱정...
자꾸 자고 가신다는데 어차피 약먹고 자면 되고
안절부절 못하거나 우는 모습 보이는것도 너무 싫어서 그냥 가시라고 했어요.
지금 가구들이 여기저기 그냥 널려있는 상태....
그꼴을 보고 가셨으니 잠이나 제대로 주무실지...
진짜 미쳤나봐요.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