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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어린눈물(1).txt
게시물ID : humordata_1231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뷰티풀오유★
추천 : 1
조회수 : 9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1/28 23:06:14

하아.. 오늘 하루도 고달펐다.

 

학교에서 팀플 과제를 마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과제... 시험... 벌써 다음주가 시험이다.

 

휴, 수능끝난 수험생들은 얼마나 좋을까. 지금쯤 펑펑 놀고 있겠지.

 

내이름은 정수빈. 23살 졸업반이다.

 

 

수능을 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을 졸업할 나이라니... 나이먹는게 서러워진다.

 

나는 웬만한 데에선 꿇리지 않는 외모,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스펙과 학점관리, 토익, 토플 시험 등등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대쉬가 들어와도 남자친구 사귈 기회가 없었다.

 

내겐 남자보단 자기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딩동 1층입니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16층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누르고 거울을 보는데

 

철커덩.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교복입은 한 남학생이 탔다.

 

적당히 마른 몸에 하얀 피부와 준수한 외모.

 

"죄송해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수줍어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나는 간단하게 고개만 끄덕이고 닫힘 버튼을 눌렀다.

 

그 학생이 사는 층은 18층.

 

7층...8층...9층... 11층 쯤에서

 

우당탕.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그 학생과 나는 당황하며 비상버튼을 누르고 도움요청을 했지만 경비실에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 남학생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었다.

 

"하아...하아...저기요...경비실에서 대답 없나요?"

 

평소에 잘만 운행되던 엘리베이터가 왜이럴까.

 

비상버튼을 눌러도 소용이 없고 그 남학생은 쭈구리고 앉아서 헉헉대고 있었다.

 

정말 위급해보여 다가가 괜찮냐고 물어도 대답은 않고 거친 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그 남학생은 결국 주저앉아버렸다. 그래서 나도모르게 팔을 내 어깨에 걸고 부축하는 자세로 같이 앉아있엇다.

 

"하아..하아..정말 죄송해요... 어릴때 이런 경험이 있어서.. 그이후로...하아..."

 

그 남학생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땀이 나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 땀냄새에서 향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부축하고 있는 이 순간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랬엇구나. 다시 벨 눌러볼게 잠깐만"

 

역시나 묵묵부답. 여기를 나가면 경비아저씨랑 담판을 지어야겠군.

 

점점 남학생의 몸이 차가워지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하지...

 

나는 패딩을 벗어 그 학생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부축하는 자세로 그 남학생을 안고 30분이 흘렀을까...

 

엘리베이터문이 열리면서 119 아저씨가 보였다.

 

학생의 어머니가 연락도 안되고 12시가 다되도 집에 오질 않아 나와봤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난걸 보고 신고한 것이었다.

 

한밤중의 엘리베이터 해프닝이 끝난 후 그 남학생은 응급실로 가고 학생과 인사할 겨를도 없이 헤어졌다.

 

뭐... 같은 아파트니 앞으로 자주 보겠지.

 

왠지 지켜주고 싶은 남동생이 생긴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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