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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에 장모님 생겼던 흑역사
게시물ID : humorstory_401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황혼인도자
추천 : 12
조회수 : 595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3/10/22 00:30:03
시험공부중인데 내일이 시험 하이라이트(전공 3과목 ㅅㅂ)라서

정신이 나갔으므로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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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다니는데 어렸을 때는 부모님 따라서 교회 다녔었음.

그 교회 장로님이랑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살았는데

어느 날 장로님 집에서 어르신들 모여서 식사하기로 했나봄.

그래서 아버지는 장로님 집 가셨고 어머니랑 나랑 집에 있었음.

그런데 음식이 모자랐던 모양인지 우리 어머니가 인사도 할 겸 해서

직접 반찬통을 들고 가서 전해주고 오심.

문제는 어머니가 시켜서 반찬통을 다시 가져오라고 하셔서 일어났음.


별 생각 없이 가서 벨을 누르고 문이 열렸는데 장로님 부인분께서 나오심.

안을 슬쩍 보니까 어르신들은 벌써 약주 몇잔씩 하고 계셧나 봄.


본인은 당시 별명이 애늙은이... 였음.

노안이어서 그런건 아니고 남들보다 조숙해서 그랬다고 함.

스스로도 기분 좋아서 막 일부러 어른스럽게 말하고 그랬는데, 이날은 이게 화근이 되었음.

"여기가 장모님 댁 맞죠?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같은 라인 사는 XX네 집 ㅁㅁ입니다.

오늘 제가 찾아 온 것은 다름이 아니고 받아 갈 물건이 있어서 입니다."


아놔 진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그때의 나를 후려버리고 싶음.

어쨌든 장로님 부인분은 벙 찌셨고 대화를 듣고 계시던 어르신들은 빵터져서 쓰러지심

거기다가 갑자기 장로님이 나오시더니 순식간에 상황 파악을 하시고는

"안된다! 이 결혼은 반대야! 내 딸은 줄 수 없어!"

.... 난 그 집에 딸이 있었는지도 몰랐음


하여튼 어르신들은 저 말 듣고 2차로 빵 터져서 웃고 계시고

설상가상으로 그 집 딸내미(나중에 알고보니 동갑)도 뭔 일 있나 하고 방 밖으로 기어나옴

그리고 나랑 몇 초간 쳐다보다니 수줍어서(...아마 그런 거라고 믿고 싶음) 방으로 들어감

이미 술 한잔씩 들어가신 어르신들의 웃음은 미쳐 날뛰어서 막을 수 없었음.


어쨌든 이 사건을 계기로 한 동안 장로님은 날 사위라고 불렀고

어찌어찌하여 그 집 딸과 친하게 되어서 자주 놀러 다니게 되었고

결국에는 그 여자가 지금의 제 여자친구....는 개뿔 그때부터 지금까지 안생겨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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