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기관이 국가와 행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에 개입하여 여론을 조작한 사건입니다.
잘못된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요지부동이고, 언론은 권력과 재력에 포획 당하고, 사람들은 삶에 지쳐 무기력합니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망연자실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국정원 사건은 당장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잘못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법과 정의를 똑바로 세우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도, 그 다음 세대에게도 잘못된 전례를 전해주게 됩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지금 해야할 일을 지금하지 않으면 다시는 할 수 없습니다.
일제에 합병을 당한 것도, 친일파 청산을 못한 것도... 그 때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선조들이 피를 흘려가며 바로 그 때 독립을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웠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들의 역사와 정신을 소중한 우리의 유산으로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내일을 살아갈 동생들에게, 자식들에게, 후손들에게 잘못을 하는겁니다.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말로만 한탄하지 맙시다.
우리가 오늘의 역사고, 오늘은 우리의 몫입니다.
사실 지금 들불처럼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저도 나서야 할 지 망설여지게 됩니다.
하지만... 모두 잠들지 않고 깨어있는다면 그날은 오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시대의 등불입니다.
불씨를 꺼뜨리진 맙시다.
바람이 불 때, 파도처럼 번져갈 수 있도록...
늦은 주말 밤 책상에 앉아 부끄러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