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전.
여느때와 다름없이 지친몸을이끌고 귀가하던중..(저는 25층아파트에 삽니다)
1층에서 엘레베이터를 잡으려 버튼을누르는순간, 센서등이켜지며
좌측 우측 엘레베이터 사이에 왠 그림이 하나 붙여져있더라구요..ㅋㅋ
이거 뭐.. 누가 또 전단지를 매너없이 이런곳에 붙였나싶어서 떼내려던차에..
유심히보니 왠 인상쓰고있는 여자아이그림ㅋ
삐뚤빼뚤한 글씨로 상단엔 ' 여러분 감기조심하세요 ' 하단엔 ' 402호 꼬마올림 '
ㅋㅋㅋㅋ 4층에 사는 누군지도 모르는 꼬마아가씨가 붙여놓은거였습니다.
귀엽게 웃어넘기고.. 다음날 출근하려 나가는데
아무도 안떼고 고자리에 그대로있더군요
경비아저씨가 이런거 꽤나 신경쓰시는분인데 순찰도시면서도 꼬마아이 행동이 귀여워서
그냥 놔두신듯..
재밌는건.. 그 꼬마아이의 그림 여백에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ㅋㅋ
' 귀여운꼬마아가씨 고마워요~♡ ' 로 시작된 누군가의 댓글엔
꼬리의 꼬리를물며 글들이 생겨나기시작했어요 ,
저도 팬들고 냅다 내려가서 꼬마아가씨한테 한마디 적고왔습니다 ㅋㅋ
' 지금처럼 여러사람 기분좋게해주는 훌륭한어른으로 건강하게 자라라고 '
참 그렇더라구요..
바로옆집에 누가사는지조차도 알기힘든 아파트에..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쳐도 눈인사도 주고받기힘들고
귀여운꼬마가 같이 동승해도 귀엽다고 쓰다듬지도못하는 삭막한 요즘..
꼬마의 엉뚱한행동이 여러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네요...ㅎㅎ
별거아닌 이런 일에 맘이 따듯해지는것같아 한켠으론 씁쓸하네요..
이웃집을 내집처럼들락날락거리고, 김치한포기도 나눠먹던 그시절이 그립네요.
여튼.. 뭐..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