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PD “이소라 ‘나가수’ 호주공연 4시간 전 노래 바꾼 것” [TV리포트 전선하 기자] MBC TV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호주 특별 공연에서 깜짝 얼굴을 비친 김영희PD가 이소라의 경연 순위 7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PD는 31일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가수' 호주 공연에 동행해 경연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김PD는 이소라가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 해'를 불러 경연 순위 7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사실 이소라는 다른 노래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이른 봄 호주의 스산한 분위기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공연 4시간 전 리허설 때 갑자기 곡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소라는 작곡가 이승환의 피아노 반주에 자신의 목소리로만 무대를 완성했다.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결정에 이승환 역시 인터넷으로 급하게 악보를 다운받아 즉석에서 편곡 작업을 마친 후 무대에 오르게 됐다는 것. 김PD는 "이소라도 고생이 많았다. 가사 외우는 것도 쉽지 않아 했고 자주 불러보지 않은 낯선 노래에 적응하느라 본인도 많이 예민했다. 하지만 2절 부분에 가서는 안정을 되찾고 무대를 훌륭히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소라가 이와 같이 곡을 갑작스럽게 변경한 것과 관련해 김PD는 "경연 순위를 신경 써서 그런 게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김PD는 "이소라는 오히려 호주 현지 분위기에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 해'가 더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 하에 곡을 바꾼 것"이라며 "경연 순위에 신경 썼다면 피아노 반주 하나에 목소리 하나로만 무대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PD의 말대로 이소라는 이날 잔잔하지만 굉장한 흡인력으로 '나가수' 무대를 장악했고 아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내며 경연 순위와 상관 없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김영희PD는 '나가수' 출범 때 방송 출연이 익숙하지 않은 이소라를 직접 설득해 무대에 오르게 한 장본인이다. 이소라 역시 '나가수' 출연 결심에 대해 김PD에 대한 믿음을 꼽은 바 있다. 사진=MBC 전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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