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제주도 수해 겪은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419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현z
추천 : 15
조회수 : 6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7/09/17 12:34:54
어제 하루종일 인터넷 티비 하나도 안되다가 이제 되네요.. 어제 아침 자고 일어나니 미친듯한 바람과 비가 내리치고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빌라구요 4층인데요, 저희집 앞에는 하천이 하나 흐르고 50m정도 정도 떨어져있는데요 뒷베란다를 통해서 하천을 보고있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쭉 21년동안 제주도 살았는데, 하천이 넘친걸 본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넘칠려고 하는겁니다. 설마 저게 넘치겠어 했는데,, 넘치기 시작하더군요, 빌라와 하천 사이 50m가량 그냥 잡초 같은거 있는 공터가 있고, 하천 변에 공터에 집이 하나 있거든요.. 정말 순식간이더군요, 이래서 사고나면 사람이 죽나 싶었습니다. 한 10초?? 그정도 후에 앞베란다로 가서 보니까 그 꽤나 먼거리임에도 물이 집앞까지 다 차가지고 마당에서 흙탕물이 파도가 치고 있더군요.. 위에서 보니까 높이를 가늠할수 없었지만,, 나중엔 빌라단지에 주차된 차들 지붕만 보이고 차들 둥둥떠다니고,, 막 자기대로 불 켜지고 나중엔 경적소리 나고..; 나중에 내려가서 확인해보니 1m70cm정도 물이 차있던거 같아요. 그때 전화 전기 인터넷 다 나가더군요. 핸드폰으로 겨우 119, 112 통화하려하니까.. 통화중이고.. 집앞에 할아버지 할머니 사시는 집 있는데, 거기는 1층이라서 할아버지 할머니들 다나와서 옥상으로 대피하셨고요,, 그집 세탁기 막 둥둥떠다니고, 그리고 나중에 다시 뒷베란다로 달려가니깐.. 그 하천옆에 집 아줌마가 하천..(하천이 아니였습니다. 그 순간은 정말.. 급류타기도 못할 미친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속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있는겁니다..; 119아저씨들이 호수로 묶어서 구조해줬구요.. 그 아줌마 구조되시더니 거의 실성하시려고 하더라구요. 집때문인가 했죠.. 그 집이 지은지 1년밖에 안됐거든요. 디게 이쁘게 지은집이라 대문에 제주도선정 아름다운건축물인가.. 그거 붙여져있고.. 그리고.. 한 2시간 정도 지나니까 물이 서서히 빠지더군요. 차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그래서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진짜 쓰나미 쓸고 간거처럼.. 빌라단지안에 진흙천지라서 쓰레빠신고가다가 막 벗겨지구요.. 사람들 막 복구하려고 나오구요.. 그 와중에서도 자기 자동차 먼저 씻겠다고 호수 쟁탈전이 벌어집디다 어이가 없어서 제가 한 40분 기다려서 쓰고있는데 한 5분도 안썼는데 자기 먼저 쓰겠다고 낼름 말하고는 대답도 안했는데 호수를 당겨서 가져가 버리질 않나.. 이 빌라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도 몰랐네요.. ; 참 씁슬하더군요.; 그리고 날씨 진짜.. 언제그랬냐는듯이.. 맑아지고.. 지금은 하늘이 파랗습니다.. 덥네요.. 자동차 청소좀 해볼려고 했더니.. 거의 그냥 뭘 먼저 손대야 될지 모르겠더군요. 폐차하는게 나을거라고 하네요.. 계속 돈들어가고.. 그리고 저녁에 엄마가 물빠지고 난다음에 가게 보러 잠깐 갔다왔었는데.. 들어오며서 들었다네요.. 그 하천옆에 집 나무잡아서 사신 아줌마.. 아들분은 그만 하천에 떠내려갔다네요... 그 집에서 갑자기 물차서 나오다가.. 수압에 떠밀려 갔나봐요. 그래도 아줌마는 어떻게 나무 잡아서 사시고.. 엄마가 디게 안타까워 하면서.. 그 아들분..아.. 이제 고인이죠..;; 20대 후반정도에 아직 장가 안가고 엄마랑 같이 살았는데 항상 엄마 밭일 도와주고 착하고 눈에 선하다는군요.. 그래서 그 아줌마가 거의 실성하려고 했던거죠.. 다 이해가 되더군요. 아들이 떠내려가는걸 눈앞에서 봤으니.. 그 아줌마도 막 물에 들어가버릴려고 하는걸 사람들이 말렸거든요..그 아줌마는 이제 어떻게 살까 싶네요.. 글재주가 부족해서.. 여기 상황을 어떻게 형용할수가 없네요. 진짜 폐허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사람들 말하는거 들어보니까 우리동네 피해는 양호한거래요..; 이정도입니다. 뉴스에서 11명 사망,실종이라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11명밖에 안되는게 다행이라고 여겨질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아무튼.. 이번일로 고인이 되신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오유분들도 물 조심하세요. 사고 맞딱뜨리면 침착하시구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