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때 둘 다 서로 연인관계로 발전할 줄은 모르고 만났어요. 그래서 처음 몇 번, 술 한 잔 같이 하면서 과거 만났었던 남자친구들 이야길 별 생각없이 했었어요.
과거 그 사람들 덕에 좋았었다 행복했었다 관계를 맺었네 안 맺었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전 남자친구들과의 연애기간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며, 헤어진 후에도 마음앓이를 꽤 오랫동안 했다는 내용이 주였어요.
그러고 얼마 안 지나서 연인사이가 됐구요. 그후로 전 남자친구 이야기가 화두에 올라오면 (예를 들어 "전 남자친구가 이러이러해서 널 힘들게 했단게 기억나서 난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식의) 한두마디 주고받다가 전 남자친구 이야기 더 듣기 싫어, 라고 딱 잘라 말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여자친구의 옛애인 이야기 듣고 싶어하고 질투 안 느끼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그러다 오늘 진지한 이야길 나누다 또 서로의 과거에 대해 말하게 됐어요. 남자친구가 먼저 그 사람과는 왜 그렇게 되었느냐는 식의 질문을 던지기에 적절히 필터링해서 대답을 해주었구요. 그랬더니 "네가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게 안타까워. 그때 그 일들이 지금의 널 힘들게 하지 않았으먼 좋겠다"면서 제 과거 남자친구 이야기들을 경청을 하더라구요. 먼저 질문을 하기도 하구요.
일이개월 전만 해도 제 옛연인들 이야기가 나오면 그만 말하자고 듣기 싫다던 사람이 뜬금없이 먼저 질문을 던지고 조근히 다 듣고 있는 걸 보니 이제 그에대해 별 감흥이 없어서(질투가 안 난다거나) 이러는 건가 걱정되네요.